준이는 어릴 때부터 장이 좋지 않았다.
잘 먹지도 않는 아이였는데
여름만 되면 스토먹 바이러스를 달고 살았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게토레이와 크래커 몇 조각으로 일주일을 버티기도 했다.
먹으면 무조건 설사를 해서.
그렇게 겨우 낫고 나면 일 이주 있다가 또 스토먹 바이러스가 찾아들었다.
아이는 쇠꼬챙이처럼 말라갔다.
그 가느다란 팔에서 정말 많은 피를 뽑았다.
몇 십장의 리포트가 나왔다.
결과는 별 이상 없다, 였다.
leaky gut(장 누수) 소견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의사는 섭취하는 영양분이 대장/소장에 제대로 흡수과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러나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듯.
유산균을 특별히 챙겨 먹이긴 했지만
그 뒤로 특별한 발달 소견이 나타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별 이유도 없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스토먹 바이러스에 시달릴 수가 있을까?
준이는 별 문제가 없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온몸으로 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의사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의학계에서 '장'이 좋다 나쁘다,
문제가 있다, 없다라고 보는 기준에서
준이가 별 문제 없는 것일뿐,
현재 의학계에서 알지 못하는 기준에서 보면
준이는 장이 심각하게 좋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유산균 같은.
준이도 유산균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유산균과 자폐증이 직접적인 연관이 앖다고는 하나
그 또한 의학게에서 하는 말이고,
의학계에서 아직 알지 못하는 기준에서는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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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 아동은 방선균류(Actinobacteria)의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속이
정상 아동군 대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일반적으로 유익균으로 인식되나
하위 분류인 종(species) 수준에서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 세부적인 추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장 건강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의간균류/후벽균(Bacteroidetes/Firmicutes, B/F) 비율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정상 아동군의 경우 B/F 비율이 상대적으로 ASD 아동군과 비교해 낮게 나타났다.
https://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2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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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도 방선균류의 비피도박테리움 속이,
의간균류/후벽균이란 것이 티피컬 아이들에 비해 높은 지 알고 싶다.
아직 의학계에서 인정하지 않고 별 관심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게 별 의미없다는 이야기라고 단정짓기에는
준이의 장은 너무나도 나빴다.
의사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
스토먹 바이러스를 한 달에만도 두어번 겪으면서 쇠꼬챙이같이 말라가는 아이를 보면서
의사는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의사에게는 그럴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나
엄마에게는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준이는 지금도 장이 좋지 않다.
어릴 때만큼 스토먹 바이러스를 겪지는 않는다. 너무나도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변비 때문에 고생을 한다.
어제도 그 때문에 병원을 다녀왔다.
무언가 소견이 나와서 홈케어를 잘 하기로 했다.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부디, 유산균과 자폐증 촉발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가 적극적으로
더 많이 이루어지기를.
조각의 답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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