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햇살은 강하지 않아요.
봄날의 햇살은 은은해요.
봄날의 햇살은...
가만히 스며서 가만히 따뜻하게 해요.
최수연이 우영우를 대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티내고 감싸고 보호하는 것도
상대가 장애인임을 드러내는 것이고
동시에 자신을 높이는 행위이니...
드러나지 않게
물병을 따줍니다.
드러나지 않게 휴강 정보를 알려 줍니다.
다른 사람들이 괴롭히려고 할 때
드러나지 않게 피할 길을 알려 줍니다.
드러나지 않게.
하는 사람은 조금의 노력이면 가능할 수 있는 친절.
장애인이 바라는 건 강렬한 여름 햇살이 아니라
그런 봄날의 햇살같은 친절입니다.
당신의 작은 친절이
어느 장애인에게는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게 해 주는 힘이 됩니다.
봄날의 햇살처럼요.
미리, 고맙습니다.
-이상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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