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아.
어제는 네 친구 생일인데 초대를 받지 못해서 네가 많이 속상해했지.
엄마는 그걸 어떻게 네게 설명해 줄지 많이 고민해야 했단다.
너는 이렇게 말했지.
"그 아이는 내 친구인데, 생일 파티한다고 인스타에 올렸는데
나는 초대를 안해서 못 갔어."
엄마는 그 마음을 너무나도 이해한단다.
친구 생일에 다른 아이들은 가서 재미있게 노는데
초대를 받지 못하면 갈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엄마도 어렸을 때 그런 적 있거든.
아마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경험이 있을 거야.
그래, 그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란다.
네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란다.
우선, 그건 알아줬음 좋겠어.
그럼, 친구가 왜 널 생일파티에 초대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까?
그 친구가 너를 싫어하니까?
그건 결코 아닐 거야.
네가 생각해도 네가 싫어할 만한 행동이나 말을 한 적은 없지?
그럼 된 거야.
네가 그럴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누군가 널 싫어한다면
대개, 그건 그 아이의 문제란다.
그 아이가 널 싫어한다고 해서 네가 뭘 잘못됐거나
이상한 건 아니란다.
그 아이 나름대로 생각이나 의견이나 취향은 있을 수 있거든.
누군가 널 싫어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못하는 것도 아니야.
단, 그 사람이 그런 마음을 내보이고 널 마음 상하게 한다면
그건 잘못이지.
그 누구도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고 비난해서는 안 되는 거란다.
그건 순전히 그 사람 몫이란다.
그러니 네 친구가 널 싫어해서 생일파티에 초대하지 않은 거란 생각은
하지 말기로 하자.
그럴 리 없지만, 혹시 널 싫어해서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로 하자.
넌 그 아이에게 잘못한 게 없으니까 말이야.
그건 네가 할 수 있는 아니란다.
그 친구가 널 싫어하는 건 아닐 테고,
그렇다면 세상 모두를 초대할 수 없으니
누군가를 골라야 하긴 했을 거야.
안타깝게도, 누군가를 고를 때 네가 들지 못한 건 맞는 거 같아.
준아.
그게 실망스럽고 속상한 건 너무 잘 안단다.
하지만 그 아이 입장에서는 널 초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란다.
그건 그 아이 마음이란다.
그 아이 생일이잖아.
초대를 받지는 않았지만 인스타 같은 곳에 생일 파티한 사진이 올라오고 해서
네가 알게되면 그냥 그곳에다 생일 축하한다고 댓글을 남겨두면 어떨까.
꽁한 마음으로 화나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말이야.
그럼 내년 생일 파티에는 널 기억하고 초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고 말이야.
너도 네 생일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했지?
그때 너도 그 친구를 초대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맞니?
그때는 친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구나.
아무튼 그때 네 생일에 네가 학교 모든 아이를
초대할 수는 없었지?
너도 친구들을 골라서 몇 명만 초대했었지?
그럼 초대받지 못해서 마음 상한 아이가 없었을까?
있었을 지도 모른단다.
우린 '전부 다' 하고 사귈 수는 없단다.
모두 다하고 친구가 될 수는 없단다. 그렇지?
그 친구들 모임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서
뭘 잘못한 건 아니잖아.
뭐가 잘못된 것도 아니란다.
그저, 서운한 거란다.
서운할 때는 그냥 그 감정을 느끼고, 서운한 기분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신나는 다른 활동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어도 좋을 거야.
서운함은 누구나 느끼는 기분이란다.
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그런 기분도 우리가 살면서 어쩌면 꼭 느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단다.
그래야 네가 누군가를 서운하지 않게 노력하지 않을까?
그렇지?
준아,
오늘도 맛난 거 먹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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