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발달장애 아이 중에는 부모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면, 

‘꼭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겨서, 

무엇을 하든 백번 양보하면서 상대에게 자신을 맞추려 드는 아이가 있습니다. 

관심도 없는 활동이나, 서툴고 잘 못하는 분야에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자신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과잉 적응하는 아이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ADHD/자폐아이를 성장시키는 말 걸기 중에서-

준아,

엄마가 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늘 네게 무언가를 잘하고 착하게 행동하라고만 요구했던 것 같구나.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건 맞지만

사실, 우린 친구와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지는 못한단다.

주변 사람과 늘 좋기만 할 수는 없는 거란다.

그게 우리가 배우는 것과 실제로 살면서 부딪히는 현실과의 차이란다.

물론, 친구와 늘 다투며 지내서도 안되겠지.

세상에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거란다.

하지만 세상에는 친구와 늘 사이좋게만 지내는 사람도 없단다.

그러니 엄마는 엄마도 하지 못하는 일을 네게 하라고 강요한 셈인지도 몰라.

하지만 엄마는 너를 양육해야 하는 사람이니 

'바른' 길을 알려주긴 해야 한단다.

그게 부모와 교사의 역할일 거야.

그러나 부모와 교사도 머리로는 그런 가르침을 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현실에 답답해하고 가슴 아파하기도 한단다.

엄마도 언젠가는 네게 '현실'이런 것의 모순에 관해 알려줘야 하겠지.

네가 그걸 이해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말이야.

하지만 이미 너도 너만의 삶을 살아가면서

집에서 학교에서 여러 곳에서 '현실'을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너도 아주 어린 아이는 아니니까 말이야.

네가 몸으로 부딪혀 살아가는 현실과

우리가 그렇게 살면 좋다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은

같으면서도 다를 수 있단다.

그 '다름'에 네가 너무 당황스러워하거나 막막해하지 않도록

정말 '바른' 길을 인도해 주는 것-.

그게 엄마가 할 역할이라고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단다.

엄마는 무엇보다 네 행복을 바란단다.

네 마음이 바라지 않아서 하기 싫고 강요당하는 것 같은 일은

하나하나 이야기 나누면서 풀어나가자보자꾸나.

오늘도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