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래간만에 늦었지만 빅베어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저희는 아이와 함께 빅베어를 다녀왔습니다.
레이크 애로우헤드와 빅베어 레이크를 함께 한꺼번에 다녀 올 계획입니다.
캠핑하는 사람들도 많고, 1박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희는 당일치기에요.
미리미리 먹을 것(점심 한끼 정도)는 늘 샌드위치나 김밥 등으로 준비하고, (이번엔 김밥!)
그리고 한 끼는 현지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보통 이렇게 준비해 떠난 답니다.
LA 한인타운에서 레이크 애로우헤드까지 약 2시간 30분 정도..
프리웨이 내려 산길을 구불구불 타고 올라가서 드디어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관광지와 비슷한 그런 모습이에요.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잔디밭 곳곳에 사람들 앉거나 누워있고,
여유롭고, 평화롭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모습들이죠.
역시 그늘에만 잘 찾아서 앉아 있습니다. ㅎㅎㅎ
저희는 그렇게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도착했어요.
호수위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일단 보트가 하나 있어야 겠다. 사고싶다' 라는 꿈을 꿔보는 남편 옆에 '모든게 다 렌트가 가능하다'는 친절한 설명이 있습니다.
수상스키부터 웨이크보드 그리고 심지어 보트도 렌트가 가능한데 보트는 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저희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물놀이를 함께 하기 어렵고아빠는 도전하겠다며, 심지어 우리가 본 적이 없다고 자기는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잘한다고 어깨에 힘이 잔뜩들어갔어요.
그래서 자기만 렌트해서 물놀이를 하겠다는 것을 그냥 말렸습니다.
미리 준비하지도 않고 와서 옷도 그렇고, 수건도 그렇고(다 핑계... 혼자 있기 싫어서..ㅎㅎ)
다른 사람들 물놀이 하는 모습을 바라 보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재밌더라구요..
지역 주민들, 상점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물놀이를 반드시 즐겨야 레이크 애로우헤드를 만끽할 수 있다고 강력히 추천합니다.
나중에 반드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그냥 관광보트 타는 티켓만을 샀습니다.
저희는 아이 자는 시간이 9시 전인데 그것도 무시하고 석양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저녁 8시 배편을 예약했습니다. (당일 운행 마지막 배 에요)
그리고는 배 타는 시간까지 구경, 관광을 이어갑니다.
이 곳의 식당들은 '관광지 식당이니까 그냥 그렇겠지'라며 약간 평가절하 하던 저희들이 조금 미안했어요. 맛있습니다.
벨기에 와플집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벨기에 와플집은 브런치까지만 하기 때문에 오후 3시에 문을 닫아요.
그리고 한 샌드위치 전문점은 오전 일찍 부터 주인 아저씨가
돼지 어깨살을 스모크 하고 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 입니다. 저희는 이 앞 커피숍에 앉아서 잠깐 쉬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몇번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소스 바르고, 온도 체크하고 그러더라구요.
나중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이 곳에서 식사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빅베어 레이크로 이동했습니다.
빅베어 레이크는 레이크 애로우헤드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가다 중간중간 잠시 정차를 하느라
1시간보다 더 걸렸던 거 같아요. 정차하지 않으려고 해도 절경이 펼쳐져서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절경들은 왜 사진으로 찍으면 느낌이 당시 느낌대로 나오지 않을까요?.. 아쉽습니다.가슴이 퐉 트이는 아름다운 모습이 가는 길 곳곳에서 펼쳐지고, 곳곳에 뷰포인트, 정차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몇 번을 가다 서다를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빅베어 레이크에 도착했어요. 빅베어 레이크는 뭔가 더 자유스럽다고 할까요?
물가에 사람들도 많고, 따로 텐트나 바람, 햇빛 막이를 가져와 대 가족이 즐기는 집들이 많았어요.
물가 옆 모래사장이나 잔디밭이 아무래도 빅베어가 레이크 애로우헤드보다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바리바리 싸가지고 와서 물놀이를 즐기더라구요.
빅 베어 레이크에 있는 집들과 호수가 입니다.
빅베어 레이크와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별장이라고 하더라구요.
별장 투어 배가 있을 만큼 유명한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ㅎㅎ
음 두 곳의 호수를 좀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레이크 애로우헤드는 뭔가 돈이 필요한 느낌, 빅베어 레이크는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빅베어 레이크 다운타운격인 빌리지를 방문하고, 약간의 군것질을 하고 다시 레이크 애로우헤드로 넘어왔어요
레이크 애로우헤드로 넘어와 예약한 배를 타기 전에 호숫가를 걸으면서 보트들 구경도 하고,사람들 구경도 하고, 상점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들도 둘러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레이크 애로우헤드에 있는 Jetties Waterfront Kitchen & Drink 라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바와 식당이 함께 있는 그런 곳이어서 정말 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주민들이 모여 있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제티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배를 타러 갔습니다.
저 배가 저희가 예약한 '빅토리아 호' 라는 배 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배 이름 중(특히 관광객들 탈 수 있는) 빅토리아 호는 어디가나 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저 빅토리아 배를 타고 석양을 바라보았습니다.
확실히 사진 보다 직접 보는게 훨씬 멋있어요.
저 멀리 해가 지는 모습, 그리고 미리 떠 버린 달. 잔잔한 호수 위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다짐도 해 본답니다.
빅베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어느철에 가도 다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거 같아요.
간만에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발도 한 번 담궈보고,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잘 달랬습니다.
이제 겨울에 빅베어에 다시 오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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