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보내기 위해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캘리포니아 옆에 있는 너바다주를 지나서 애리조나 세도나 까지 가서 가을을 보내기로 했다.
마침, 라스베가스에 캠핑장이 하나 있어서 4개월 전 예약을 마쳤다.
뉴욕의 9월을 상상하고 움직였으나, 9월 중순 임에도 연일 10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마트도 있고, 한인 음식점도 있으니 오랜만에 한인마트에 가서 폭풍 쇼핑을 하고
집 떠나온지 14개월 만에 순대국도 먹었다.
정확히 2023년 6월 27일, 살던 곳을 떠나기 전 먹은 식사가 순대국 이었으니 실로 반갑고 감격스럽다.
미국 오기 전, 한국에서는 사줘도 안 먹던 순대국이 이렇게 나를 설레게 할 일인가?
생활의 변화는 사람의 식성까지 바뀌게 하나보다.
베가스에서 '벨리 오브 파이어' 와 '레드락 캐년'을 가 보고 싶었다.
그동안 3번 정도 베가스에 왔던 경험이 있지만,
그랜드캐년, 자이온캐년 등 주변에 너무 볼 것들이 많아서 호텔 조차도 제대로 구경 못 하고
여기저기 운전해 다니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에는 좀 느긋하게 베가스 호텔과 그 주변을 둘러 보고자 했다.
뉴욕에서 여행목적으로 방문 했을때는 모두 스트릿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기 때문에 주차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머무는 호텔에 주차하고 걸어 다니거나, 같은 호텔 그룹 끼리는 서로 주차를 무료로 할 수 있어서
불편함 없이 다녔다.
하지만, 스트릿에서 벗어난 캠핑장에 머물려니 당장 주차가 문제였다.
사실 베가스 호텔들은 거의 무료로 주차가 가능 했었지만 2023년을 전후로 모두 유료화 되었다.
무료주차를 위해서는 호텔에 숙박을 하거나 카지노에서 돈을 좀 써야했다.
폭풍서치로 찾은 장소는 '패션쇼 몰' 주차장 이다.
쇼핑몰 주차장이니 무료인데, 그 것도 쇼핑몰이 문을 닫는 8시 이후는 불가하다.
평일날 일찍 자야하는 우리에게는 아주 적당한 조건이다. 단 스트릿에서 좀 떨어져 있으니
걷기를 열심히 해야했다.
'패션쇼 몰'은 '윈 호텔'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서 제일먼저
'윈 호텔'에 들어갔다. 더우니 되도록 야외는 피하고 어서어서 안 으로 들어가야 했다.
꽃을 테마로한 실내 정원과 조명이 아름다운 이 곳은 쇼핑몰도 고급 명품으로 이루어진
아주 고급진 호텔이다.
이 호텔의 주인 '스티브 윈' 은 도박위주의 베가스 호텔에 '쇼' 라는 개념을 첨가해서
베가스를 명실상부 '가족 놀이공원'으로 만든 장본인 이다.
'스티브 윈' 이 처음 만든 호텔은 바로 '벨라지오 호텔' 인데, 벨라지오의 분수쇼는 지금까지 베가스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벨라지오 호텔 안에도 꽃 으로 장시된 실내 정원이 있는데, 모두 생화로 되어있고
수시로 테마를 변경해서 꾸며진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때는 '가을'을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벨라지오 분수쇼와 같은 개념으로 '윈' 호텔도 저녁에 레이져 쇼 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늦기전에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볼 기회가 없었다.
'윈' 호텔은 황금색의 겉모습 부터 왠지 '중국풍'을 생각나게 했다.
안에서 보이는 카펫이나 조명도 오리엔탈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 냈다.
실제로 중국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니 미국 이곳 저곳 유명한 곳에는 중국 음식점이나 안내문이 반드시 존재한다.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에게 타켓을 맞추는 것은 장사의 기본 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윈호텔 에서 다리를 넘어가면 '베네티안 호텔'로 연결된다.
베네티안 가는 다리 위 에서는 요즘 핫한 '스피어' 를 볼 수 있어서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다리는 항상 번잡했다.
언제나 와도 즐거운 '베네티안 호텔'!
뭐 특별한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베니스 수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수로위를 다니는 곤돌라와
그 곤돌라는 운전하며 감미로운 세레나데를 노래하는 뱃 사공의 모습이 볼때마다 새롭다.
실제로 뱃사공 직업을 얻기 위해서 곤돌라 운행 자격증 외에 노래 시험도 있다고 하니,
이 분들 은근 재주가 많은 분들이다.
광장 중앙에 있는 젤라또 가게는 항상 문전성시 이다. 그 주변에 핏자나 파스타를 주제로 하는
식당도 즐비하지만, 부담없이 즐기기에 이것만 한 것이 없다.
베네티안 호텔을 나와서 잠시 외부로 걸어가면 촌스러운 분홍색의 '플라밍고 호텔' 이 나온다.
호텔에 플라밍고가 있어서 플라밍고호텔 인 줄 알았으나,
이 호텔을 만든 '벅시' 라는 사람의 여자친구 별명이 '플라밍고' 였다고 한다.
그러니 이 호텔은 '벅시' 가 여자친구에게 헌사한 건물이다.
'벅시'는 호텔안에 카지노를 들여오는 기획으로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 라는 이름의
기초를 만든 사람이다.
그 전에는 호텔과 카지노는 구분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카지로를 하다가 호텔로 가서 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벅시의 획기적인 제안으로 호텔안에 카지노가 들어오면서 베가스는 명실상부
'도박의 도시' 가 되어간다.
하지만 마피아 돈으로 시작한 이 호텔공사 도중, 돈에 관련된 일로 벅시는 살해 당하게 된다.
영화 '벅시' 는 이러한 벅시의 인생과 사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플라밍고 호텔 안에는 설립자의 이름을 기리는 '벅시 버거' 가 있다.
굴곡진 인생 이었으나, 이 후에 이름 석자를 남겼으니 속된 말로 '난 놈은 난 놈이다'
다리를 건너서 '시저스의 궁전' 으로 간다.
시저스 호텔은 단연코 베가스 호텔중 호화로움과 웅장함의 으뜸 이었다.
그 옆에 미라지 호텔의 불쇼와 내부 정원도 볼만 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공사중 이었다.
안내문을 보니 ' 하드락 호텔' 로 이름을 변경해서 2027년 도에 다시 오픈 한다고 한다.
아마 주인이 바뀌는 중 인 것 같다.
시저스호텔은 하루종일 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다.
4명의 여신이 기둥이 되어 받치고 있는 거대한 궁전위에 ' 쥴리어스 시저' 동상이 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로마의 도시를 흉내낸 쇼핑몰에는 작은 소품부터 고가의 명품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쇼핑몰 마지막에는 작은 수족관과 분수가 있는데, 이 분수에서는 '아틀란티스 쇼' 를 한다.
우리가 도착한 날이 9월 14일 이었는데
9월 28일 토요일 부터 시작해서 매주 목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 공연을 했다.
우리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가서 관람 할 수 있었다.
물쇼가 아니고 인형극 인데, ' 아틀란티스 왕국' 의 멸망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꾸며낸 것이다.
영어 듣기평가 수준 이지만, 규모가 크고 생각보다 좋았다.
길을 건너서 벨라지오로 간다. 이즈음 에서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 있는 곳에 가기 위해 또 이 만큼 걸어야 하니 슬슬 피곤해 오기 시작했다.
벨라지오는 윈 호텔과 분위기가 정말 비슷하다
꽃으로 만들어진 실내 정원에 위를 투명하게 해서 마치 외부 정원 인 것처럼 해 놓은 것 조차
비슷하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교하고 이쁘게 꾸며졌지만, 사람또한 많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했다.
적당히 보고 외부로 나와서 '분수쇼'를 관람했다.
확실히 조명이 없으니 저녁보다 감흥이 덜 했다.
분수 앞쪽에 공사를 하느라 사람들이 갈 수가 없도록 되어 있어서 조금더 혼잡했다.
차라리 '파리호텔' 에 있는 야외 맥주집에 앉아서 보는 편이 훨씬 나을 뻔 했다.
거의 8년만에 간 베가스는 여전히 화려하고 번잡했지만, 즐겁고 새로웠다.
로봇 팔이 칵테일도 만들고 우유도 따라준다
청소하는 로봇은 이미 너무 많아서 마치 기존에 있던 직원들 같다.
이 호화로운 카지노 푸드코트에 한국 라면 집이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게임 하다가 라면먹기? 이거 완전 한국 피시방 인데...
괜히 궁금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이 곳에 오면 잘 운영 되고 있기를 바랬다.
K-Food 홧팅.
이제 슬슬 주차장으로 방향을 돌려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다 돌 수 있을것 같지만, 아무래도 무리다.
다음에 또 오면 되니 우선 집으로 돌아갔다.
영상은 아래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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