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캠핑장은 이곳에서 본 글과 유툽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Thousand Trail ( 이하 TT )
캠핑장이며 풀타임을 시작할 용기를 준 장소이다.
작년 여름 뉴욕을 출발해서 서부로 오면서 꼭 들려서 머물고 싶었던 곳이다.
더운 여름은 피하고 날씨도 좋은 10월을 보내게 되었다. 기쁘다.
막연히 기대만 하고 와서일까? 캠핑장 내부 규정등을 무시하고 와서 곤란함도 있었다.
대부분 이러한 규정은 아래에 조그만 글씨로 적혀 있는데,
영어가 불편한 나는 그 부분을 간과 했던 것 이다.
대부분 캠핑장은 15/30/50 암페어 전기를 공급해 준다.
그 중에서 15는 텐트나 트럭캠퍼들을 위한 것 이고 RV들은 30 이나 50을 공급해 준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 했지만, TT 회원이면 캠핑장에서 3주까지 무료로 머물수 있다.
모든 공공요금도 포함된다.
처음 시작했을때, 뉴욕근처 캠핑장은 대부분 50을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버지니아 이하로 내려오니, 50암페어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이 많이 있었다.
35피트 이상의 RV들은 30암페어 에서는 에어콘을 두개 가동하기 힘들기에
돈을 더 주고라도 50 암페어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 하루 5불 내외로 3주를 꽉 채워도 100불 정도이니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이 캠핑장도 50암페어 추가 요금을 받는다.
하루 5불 부터 10불까지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철저하게 돈이 모든 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곳 이다.
여기 까지가 알고있던 정보이고, 막연히 들어가면서 해결하면 된다며 서둘러 체크인을 했다.
하지만, 50암페어는 따로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예약하고 미리 돈을 모두 지불해야 했다.
지금 까지는 체크인 할때,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었고
당일 자리가 없어도 주말이 지나서 자리가 생기면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아예 그런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다.
50 암페어의 크고 좋은 자리들은 이미 3개월 전에 모두 예약이 된 상태였다.
여유롭고 좋은 자리와 멋진 뷰를 상상하고 왔는데, 이런! 처음부터 안되는 일 이었다.
할 수 없이 30암페어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유툽에서 봤던것 처럼 캠핑장은 넓고 주변 환경도 좋다.
캠핑장내에 트레일이 많아서 굳이 캠핑장을 나가지 않고도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40분거리 세도나에 가면 즐길 거리도 많다.
그리고 유독 이 곳은 장기거주자가 많았다.
RV를 세워놓고, 테라스를 만들고 정원을 꾸미고 뒤에는 작은 창고까지 구비해서
왠만한 작은 싱글홈 분위기가 났다.
살짝 가격이나 조건이 궁금해서 사무실로 갔다.
제일 비싼 가격기준 1년에 6000불 정도 였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다. 살면서 전기요금만 본인이 부담하고 물세나 기타 관리비는 없다.
사실 이곳이 여름 4개월 정도 110 도가 넘어간다고 하니, 여름에 에어콘은 24시간 가동하면
전기요금이 여름에는 많이 나올 것도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집을 가지고 있으면 기본적으로 내야하는 세금,
그리고 매년 올라가는 랜트비와 공공요금 등을 감안하면 대단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그래서 일까?
사무실에 물어보니 대답과 동시에,
"지금 신청서를 내도 최소 2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고 했다.
1년씩 연장을 해서 10년 넘게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거의 집 처럼 보이지만 다른점도 있다.
우선, 거주자 등록은 안 된다. 레크레이션 사이트를 랜트 하는 개념으로
따로 거주지는 본인이 등록 해야한다. 대부분 사우스다코다 혹은 플로리다 정도로
등록을 해야 하거나, 가족이나 지인들 집으로 거주지 등록을 해야한다.
우편은 받을 수 있으나, 건당 $2의 돈을 내야한다.
내가 온라인 쇼핑 하는 금액에 추가로 2불을 더 내야하는 셈이다.
경제적으로 매력적 이면서도 나에게는 아직은 낯선 거주 형태이다.
초등하고 사회시간에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인간의 기본 즉 의.식.주 이다.
살아오면서 주거형태는 삶의 질을 바꾸고 심지어 사람의 인생관에도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의.식.주 중 '주' 가 가장 중요했다.
유목민 생활이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중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하늘아래 내 집 하나가 없다니 ! 하~~~~~'
그런 이유에서 참 낯설지만 또 한편으로 부러운 주거형태 이기도 했다.
이 참에 캠핑장에서 한번 살아봐??
생활방법을 바꾸니 어느덧 내 생각도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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