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중순,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동부에 살때, 서부는 겨울이 없는 온화한 날씨만 지속 되는 줄 알았다.
두 번정도 서부여행을 할 때는 항상 아이가 방학을 하는 여름 이었기 때문에
무서운 햇볕과 무더위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도 동부의 봄 날씨 같을 것 이라고 생각 했는데,
역시 나의 근거없는 생각은 빗나가고 있었다.
유목민 생활의 2번째 겨울을 나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서부에서 RV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 의하면, 여름에는
센프란시스코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고, 겨울에는 엘에이 기준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하신다.
애리조나를 거쳐서 캘리포니아로 오늘길에 있는 '팜스프링스' 캠핑장에 머물게 되었다.
사실 이 캠핑장은 지난 4월 1주 머무는 동안 팜트리와 차가 부딪쳐서 찌그러지는 아픈 기억이 있는 곳 이다.
' 다시는 여기 안 올거야 !'
하고 다짐하며 갔지만, 세상이 그리 맘 처럼 단순하지 않다.
위치상으로 캘리포니아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동쪽에서 오는 길이나, 동쪽으로 가는 길에는
반드시 들려야 하는 장소이다.
또한 11월 중순, 날씨도 딱 좋아서 지나치기 아쉬운 곳 이기도 하다.
12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을 했는데, 이미 기다리는 차들로 양쪽 차선 모두 붐비고 있었다.
TT 캠핑장은 2024년 부터 일찍 도착해서 들어갈 경우 $30 불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캠핑장 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곳에 굳이 돈을 내고 싶지는 않다.
모두 이 시간에 맞춰 오다보니 체크인 하는데 병목현상이 심했다.
유독 신분증과 차 관련 증명서 까지 제출해야 체크인이 가능했다.
입구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50암페어, 왼쪽은 30암페어 자리이다.
50암페어 추가 요금 없이 오는 순서대로 본인이 자리를 선택 할 수 있으니,
12시에 맞춰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오픈런이 일어나고 있었다.
전기 암페어가 왜 중요할까?
RV 크기가 30피트 이하면 굳이 50암페어가 필요하지 않다.
에어콘이 하나여서 대부분 최대 30암페어 까지만 사용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에어콘이 두 대인 관계로 50 암페어가 필요하다.
30암페어 에서는 에어콘을 두 개 한꺼번에 가동 할 수 없다.
처음 뭐 모르고 그렇게 했더니, 옆에 같은 사이즈 버스를 가지고 계신 이웃 할아버지가 오셔서
이렇게 하면 차에 뭐가 탄다며 블라블라...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다.
다는 못 알아 들었지만, 결론은 하나씩 가동 하라는 이야기 셨다.
무식하고 용감한 우리는 그렇게 하나씩 실수를 하며 또 이름모를 천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요즘처럼 날이 서늘하면 괜찮지만, 90도가 넘어가는 한더위에는 번갈아 에어콘을
가동하며 안에서 지내기가 조금 힘들기도 하다.
그리고 30암페어 에서 에어콘을 하나 가동하고 밥을 하려면 전기가 차단된다.
전기압력밥솥이 의외로 전기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 캠핑장은 겨울 추위를 피해서 캐나다에서 부터 내려오는 RV들이 많다.
대부분 풀타임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니 우리처럼 큰 RV를 선호한다.
이러한 이유로 50암페어 자리는 항상 경쟁이 치열하다.
첫날 좋은 자리가 없으면 우선 근처에 자리 했다가 다음날 아침 자리가 생기면 다시 옮기기도 한다.
이러한 50암페어 자리에도 단점이 있다.
뒤로 주차를 해야 해서 불편하고 사이트가 굉장히 좁다.
이 도시가 워낙 휴양도시로 유명해서 각 각의 사이트 공간이 굉장히 좁아서 마치 주차장을
연상하게 한다.
30암페어는 그나마 좀 나은것이, 정면주차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어서 옆에는 좁지만 앞뒤로 자리가
넉넉하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자리를 잘 찾아서 주차해야한다.
완전 눈치작전 이다.
팜트리에 부딪혔던 아픈 기억이 있는 우리는,
비좁은 50암페어 자리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30암페어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옆 자리가 고장이 나서 비어 있어서 넓게 사용 할 수 있었다.
이 것도 일종의 다니면서 배운 꿀팁이다. 옆 자리가 고장난 자리를 찾아라!!!
RV는 집이 아닌 차 이기에 방음 시설이 전혀 안 된다. 대부분 적당히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은 지금까지 다녔던 곳 중에서도 유독 사이트가 작았다.
사실 지나번 사고도 사이트가 너무 작아서 생긴 것 이다.
T 자형 도로에서 왼쪽으로 턴을 해야 하는데, 바로 앞 사이트에 큰 RV가 주차 되면서
트럭이 앞으로 조금 나와 있었다.
보통은 사이트 안에 넣는 것이 상식 이지만, 사이트 자체가 작아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다.
그 차를 피하려고 왼쪽으로 가까이 돌다보니 그만 나무와 부딪치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 조금 남을 불편하게 하더라도, 차를 좀 빼달라고 해야 했는데
경험이 적은 우리는 요행을 믿었던 것 이다.
그래도 두번째 라고 이번에는 여유가 좀 있었다.
빠르게 자리를 찾고 셋업을 할 수 있었다.
사이트도 좁고, 도로와 철길과 가까워서 시끄러웠지만, 11월 중순, 날씨는 정말 좋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화창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찬찬히 둘러보니 캠핑장도 나름 잘 가꾸어져 있었다.
수영장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깨끗하게 관리 되었고
두 개의 레크레이션센타는 각각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지내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캠핑장 크기에 비해서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세탁실 시설이 많았다.
모두 한 건물에 있어서 편하게 이용 할 수 있다.
외부에 마트등 편의 시설도 가까워서 지내는 동안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아마존 픽업락커가 근처에 많이 있어서 좋다.
다니면서 제일 불편한 것은 바로 인터넷 쇼핑과 우편메일이다.
우편메일은 지정된 장소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받고 있지만,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인터넷으로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받을 곳이 적당하지 않아서 굳이 나가서 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인터넷도 막힘없이 잘 되니 드라마도 마음껏 볼 수있었다.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었는데,
장점이 상당히 많은 곳 이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번 에는 1주 머물고 떠났지만, 이번에는 3주 동안 머물 예정이니, 휴양지 기분을 마음껏 느껴봐야 겠다.
팜스프링스 캠핑장 마을은 유툽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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