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4년 마지막 주말이 되었다.'최고의 휴양도시' 샌디에고는 주말에 볼것들이 다양했다. 아침 일찍 부터 서둘러 나가본다.
1. Little Italy Mercato Farmers' Market ( Sat 8am ~ 2 pm )
아침도 하기 싫은데, 잘 됬다 !
주차도 어렵다고 하니 서둘러 준비해서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거리에 주차를 하고 간 곳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우선 배가 고프니 먹을것 부터 찾았다. 주로 맥시칸 음식을 활용한 것들인데,
들고 먹기 쉽도록 적당한 사이즈로 만들어 준다.
그 옆으로는 달달한 후식과 케익을 파는 부스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배를 채웠다.
뒤를 돌아보니 끝이 안 보이는 골목으로 다양한 판매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농산물은 기본이고, 악세사리와 주방용품 그리고 꽃 까지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았다.
이동생활 이니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는데,
독특한 디자인의 카드를 파는 부스가 보였다.
디자이너 들이 직접 가지고 나와서 팔면서 본인들 홈페이지도 홍보하고 있었는데,
독특하고 좋았다. 그리고 가격도 한 개당 3불로 저렴했다.
뉴욕에 있는 친구들이 생각나서 몇 장 구입했다.
그 앞에 유난히 연기가 나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은 '랍스스터롤' 이나'석화구이'를
파는 곳 이었다.
특히 불에 바로 구워주는 석화구이가 인기가 좋았다.
개당 2불 정도 가격인데, 나도 줄을 서서 사 먹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개구이, 석화구이 등을 좋아하는데, 미국에서는 접하기 힘들다.
오랜만에 맛 보는 석화구이에 반갑고 행복했다.
2. USS Midway Museum and Park
배를 채웠으니 차를 움직여 바닷가 근처로 이동했다.
그 곳에 서있는 거대한 항공모함 박물관을 보기 위해서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정말 컷다. 사진을 한 번에 찍기 힘들 정도였다.
오랜 기간 동안 전장을 누비던 이 거대한 항공모함은 이제는 박물관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본인의 업적을 기억하게 한다.
나의 여원한 '탐' 오빠가 나오는 영화 '탑건' 도 이 안에서 촬영 했다고 한다.
가보고 싶었지만, 박물관을 다 보려면 온전히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 정도로 열정과 시간이 없기에 겉모습만 보고 옆으로 이어진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는 거대하고 낮익은 동상이 서 있다.
' 종전키스, 수병과 간호사,'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사진을 거대한 동상으로
만들어 논 것이다.
뉴욕에서 찍힌 사진을 왜 여기다 이렇게 크게 세워 놨는지 모르겠지만, 이 동상을 배경으로
연인들 끼리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리는 패수~~
뒤로 걸어가니 실물크기의 청동 조각상이 있었다. 이건 뭘까?
동상의 제목은 ' 밥 호프와 미군에 대한 경의의 표시' 정도로 되어 있었다.
급히 인터넷 검색 !
이 동상은 세계각국 분쟁지역에 있는 미군부대를 찾아 다니며 수 많은 공연을 해준
연예인 '밥 호프' 라는 사람에게 헌정된 조각품 이었다.
내용을 알고 자세히 보니 말 하는 조각상 앞에 앉아 있는 나이어린 ' 부상병'
조각상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그동상에 감정이 이입되어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미국은 유독 미군에 봉사한 사람들을 높이 찬사한다.
1954년 2월, 추운 겨울에 휴전이 막 시작된 분쟁국가 한국에 위문공연을 온 '마리린 먼로'가
혹독한 강원도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공연을 했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화자가 되고 있다.
3. SeaPort Village
이어진 길을 걸어가면 '씨포트 빌리지' 를 만날 수 있다.
작은 배들이 정박 되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 곳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Fish Market 이 열리는 곳 이었다.
샌디에고 근처에서는 참치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 이름도 '참치 하버'
시간이 10시 정도 되어서 바쁜 시간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부스 이곳저곳 에서
물건을 사거나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작은 배 안에서는 오늘 잡은 참치를 해체하는 쇼가 한창이다.
그 대로 한마리를 사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손질한 참치를 부스에서 사면된다.
참치 냄새를 맡고 근처를 배회하는 '물개' 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침부터 파도와 싸워가며 힘겹게 하루를 시작한 어부들을 뒤로 하고 만난
'씨포트 빌리지' 는 그와 상반되게 화려하고 평온했다.
문이 열린 음식점 안에는 평화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저녁 조명이 꺼진 거리는 한산했다.
몇몇 기념품 가게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메이드 인 차이나' 물건으로 가득했다.
이미 배를 채웠으니, 가볍게 산책 하는 것 외에 특별히 할 것은 없었다.
3. Cabrillo National Monument & Point Loma Tide Pools
샌디에고 지도에서 불쑥 튀어 나와있는 곳 'Point Loma' 로 향했다.
이 곳은 1542년에 포루투칼 탐험가인 카브릴로가 캘리포니아 지역에 유럽 인으로는 처음
발을 딛은 곳 이다.
이러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이 지역에 그의 동상과 기념비를 세워 '국가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 서부 1번 국도의 다른 이름은 Cabrillo HWY ( 카브리오 하이웨이) 이다.
비지터센터 근처에 주차를 하면 작은 전시관이 있는데, 이 곳에 가면 그 당시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참고로 반려동물은 올 수 없다. 때문에 락키는 잠시 차에서...
우리가 이 곳에 온 이유는 굳이 미국의 역사적인 장소 탐방 이라기 보다는
높은 곳에서 보이는 뷰를 감상하기 위해서다.
반도형태로 되어 있는 이 지형은 샌디에고 에서 가장 멋진 뷰를 자랑 하는 장소이다.
기념물 이라는 이름답게 카브릴로의 동상은 그 중에서 제일 멋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동상뒤로는 끝이 안 보이는 태평양이 펼쳐져 있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형적 특성상, 일부는 미 해군이 주둔하고 있다.
공원주변에 산책로를 따라가면 이전 등대로 사용했던 건물이 나온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층마다 당시 등대지기가 생할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늑한 안방과 기타가 놓여져 있는 아이들 방, 그리고 뷰 맛집 일 수 밖에 없는
다이닝 공간이 인상적 이다.
갑자기 어린시절 배웠던 '등대지기'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위로 올라갔다.
제일 위에 뭐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달랑 등 하나가 있었다. 하기사 여긴 등대이다.
아래로 내려가면 해안절벽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다.
사실 다리도 살짝 아프고 해서 다음 코스로 이동 할까...했는데,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바다와 바람이 만들어 놓은 해안 절벽은 마치 '브라이스 캐년' 을 연상하게 했고
맞은편 바위는 형형색색의 줄무의 케익처럼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았다.
이 곳은 ' Point Loma Tide Pools' 라는 유명한 트레일 코스이다.
다음에 다시 오게되면 온전히 하루를 보내고 싶다.
이곳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공원이 5시에 문을 듣는다.
실제로 4시30분 이후에는 아래 주차장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주변에 군부대 시설이 있어서 인지 해가 지기전에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다.
4. Sunset cliff
공원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다는 절벽에 일몰을 보기위해 움직였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작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 하지만 주변 거리에 무료 주차가 가능했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절벽 위를 산책했다.
절벽 뿐 아니라 해안동굴 까지 아기자기 하게 있어서 왜 이곳이
유명해 졌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이렇게 2024년 마지막 토요일의 해가 지고 있었다.
아침에 눈꼽 띄고 나와서 해 질때까지 알차게 하루 잘 보냈다.
영상참고
2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