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로드트립' 여행자들이 1 순위로 꼽는 여정이다.
나 또한 오래전 부터 TV 나 유툽을 통해 보면서 막연하게 동경했던 부분이다.
2025년은 그 동경을 실현하는 해 이다.
작년 4월 서부에 도착 한 후, 요세미티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내륙을 둘러 보았으니,
올해는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북서쪽 끝 까지 가 볼 예정이다.
엘에이 근처 '솔레데캐년 캠핑장'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저 만난 여행지는 '솔뱅' 이다.
여기또한 정말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유럽을 가 본적 없는 나는, 유럽풍의 이쁜 건물과 거리 그리고 풍차 등을 사진으로 보면서
가보고 싶었지만, 동부에 살면서 서부 여행을 오게되면 이 작은 마을까지 찾아갈 여유가 없다.
가까운 곳에는 캠핑장이 없어서 '퍼시픽 둔 랜치' 에서 한 시간 정도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일요일 아침 서둘러서 '솔뱅' 으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 아래 커다란 풍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Solvang' 은 덴마크어로 '해가 잘 드는 들판' 이라는 뜻이다.
1911년 덴마크인 3사람이 정착을 시작하며 만들어진 이 도시는 덴마크 문화와 건축양식을
보존하여 '미국 속 덴마크' 로 불리운다.
공영주차장은 무료이고 아침을 먹기위해 찾은 유명한 음식점은 이른시간 임에도 (아침 8시)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Paula's Pancake House ( 오전 7시 오픈 )
팬케익하우스에 갔으니 팬케익이 들어간 아침메뉴를 시키고, 남편은 소세지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다.
팬케익은 팬케익과 프레페의 중간 정도 두께로 아침으로 먹기 적당했다.
특히, 텐마크 스타일의 소세지가 짜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다.
집으로 오는길에 다시 들려서 집에까지 사 가지고와서 먹었다.
배를 채우고 나오니 파란 하늘에 알록달록한 유럽풍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날이 좋아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으니, 마치 엽서나 달력의 한 장을 보는 것 같았다.
잠시 멍 하니 앉아서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했다.
흔히, 어떤 국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면 의례 '먹거리' 가 주를 이룬다.
솔뱅도 마찬가지 인데, 북유럽 국가 답게 베이커리의 천국이다.
각 빵집 앞에는 인형들로 재미있게 장식해 놓으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막상 들어가면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사야할지 고민하다가 한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쁘고 먹음직 스러운 빵들 사이로 뭔가 퍽퍽해 보이는 빵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바이킹' 들이 항해 중 먹었던 빵 이라고 한다.
만들어진 빵을 살 수도 있고, 파우더 봉지를 사 와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으나,
먹지도 않고 버릴 거라는 남편의 만류로 눈으로 만 봐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정말 맛 없게 생겼다.
북유럽 사람들의 바이킹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마을 곳곳에 기념품과 책을 팔고 박물관 까지 마련되어 있다.
덴마크라는 나라는 먼 나라로만 생각 했는데, 와서 보니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어느 집이나 한 개는 꼭 있는 '레고(LEGO)'는 덴마크의 목수가 제일 처음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이름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 라는 뜻의 'Leg Godt' 의 줄임말 이라고 한다.
작은 목공소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스타가 된 '레고' !
이 곳을 오기 전 까지 난 '레고'는 미국에서 만들어 진 줄 알고 있었다.
'레고랜드'를 미국 와서 처음 가 봤으니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또 여행을 통해서 지식을 하나 습득 한다.
레고 옆에는 헝겁으로 만든 인형과 작고 섬세한 인형의 집이 전시되고 있었다.
검색을 해 보니 'Maileg' 라는 덴마크 아동장난감 브랜드 라고 한다.
친환경으로 만들어져서 요즘 한국에서도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
전시된 '인형의 집'은 북유럽 스타일로 말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화장실과 욕조 그리고 세탁기와 건조기 까지 ... '와~~ 나도 우리집 저렇게 꾸미고 싶다.'
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장난감 뿐 아니라,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미운오리새끼 ' 등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어린이 명작동화' 의 저자 ' 안데르센' 도 덴마크 출신이다.
초등학교시절 집 한켠에 하얀색 표지를 한 '안데르센 명작동화' 가 전집으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덴마크는 어린이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는 나라이다.
이 곳을 오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안데르센 박물관'을 찾아가 봤다. 박물관은 마을의 유일한 서점 2층에 위치한다.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 이다.
내부공사로 잠시 문을 닫았고 4월초 부터 다시 오픈을 한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음에 다시 와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맞은편에는 '인어공주'를 형상으로 한 동상이 있다.
물이 나오는 '분수' 라고 하는데, 내가 갔을때는 물도 나오지 않았고
색까지 변색되어,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느낌이 들었다.
베이커리와 함께 눈에 보이는 것은 '와인 테이스팅' 이다.
덴마크와 전혀 상관 없지만, 주변에 와인산업이 발달한 지리적 영향으로 와인 관련 음식도 많았다.
아직 12시가 되지 않은 오전 이지만 한가로이 앉아서 치즈와 와인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도 보였다.
주차걱정 없이 알록달록 건물과 개성넘치는 간판들을 구경하며 가볍게 산책 할 수 있는 곳 이었다.
이래저래 다니면서 사 먹은 달달한 빵과 쿠키로 배는 벙벙하고 입맛도 없었다.
여기저기 움직이며 외진곳의 캠핑장에 살면서 미국 농촌마을만 보며 살았는데,
미국에서 보기 힘든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덴마크 마을 '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레고'나 '안데르센' 등 덴마크 만의 독특한 문화를 알리기 보다는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파는 곳 위주의 거리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영상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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