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모비치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진수인 ' 해안도로 달리기' 를 시작한다.
1.피스모 비치
넓고 단단한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해변애 애완견이 가능해서 락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에도 잠시 왔던 곳 이지만 다시보는 서부해안 절벽은 볼때마다 신비롭다.
모양도 다르지만 색도 다르다. 일몰이 되어 석양이 비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년에는 절벽에 야생화가 한창 이었는데, 올해는 조금 이른 시기인지 아직 꽃이 만발 하지는 않았다.
Splash Cafe - 크림차우더 스프 맛집
원래 이 비치는 예전부터 조개가 유명 했다고 한다. 해안 산책로 곳곳에 유구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많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변 곳곳에 제법 큰 조개 껍질이 많이 보인다.
그것을 증명하듯, 이 지역 맛집의 주 메뉴는 '크림챠우더 스프' 이다.
주말에 왔을때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는데, 주중 저녁에는 한산했다.
가격은 사악 했지만, 맛있었다. 먹다보면 스프를 담은 빵이 질겨지는 느낌이 싫었는데,
여기는 빵을 살짝 구워서 나와서 인지 끝까지 바삭한 빵을 먹을 수 있었다.
Old West Cinnamon Rolls
몇 번을 지나가는데 항상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박스를 들고 가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말 궁금증 하나 가지고 들어갔다.
사실 난 설탕이 듬뿍 들어간 미국식 빵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나몬 롤' 이라는
간판을 보며 그냥 지나쳤는데, 도저희 그냥 지나 칠 수가 없었다.
오후 5시 즈음 들어가니 매장이 많이 비어있었다.
주문을 했는데, 이미 거의 다 팔려서 사 올수 있는 것이 몇 개 없었다.
우선 가능한 것 몇 개만 사고 돌아왔다.
결론은, 좀더 일찍 갈걸.. 이라는 후회를 하게 만들었다.
보기보다 달지 않고 맛있었다. 다음에 오면 꼭 아침에 가 봐야겠다.
2. Avila Beach and Pier
도로를 달리다가 해변 옆으로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어서 무심코 멈춘 곳 이다.
역시나 비치 였는데, 사람 보다는 개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전과 오후 시간은 목줄없이 개를 풀어 놓을 수 있는 비치였다.
우리도 차를 멈추고 오랜만에 락키의 목줄을 풀어줬다.
뉴욕 집에 살때는 뒷 마당 나갈때 목줄없이 잘 돌아 다녔는데, 이 생활을 시작 하면서
버스 밖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목줄을 해야했다. 락키 입장에서는 갑갑 했을것 이지만
캠핑장 규정이 그러하니 따라야 한다.
오랜만에 뛰어노는 락키를 보며 우리도 잠시 해변산책을 했다.
멀리 Pier 가 보였다. 제법 큰 것인지 위로 차들도 지나간다.
차를 조금 움직여 피어 근처로 갔는데, 주차장에 내리자 마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바다를 보니 부표위에 바다사자들이 몸을 말리고 있었다.
샌프란 피어나 가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는데 이런곳 에서 보니 반가웠다.
좁은 부표 위에서 서로 몸을 말리기 위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자리 다툼을 하고 있었다.
걸어서 피어 안쪽으로 들어가니 바로 아래에도 바다사자들이 많이 있었다.
수족관이 아닌 바다에서 가까이 눈을 마주치니 왠지 내가 그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기분이 든다.
그렇게 새로운 생명체들을 만나고 다시 북으로 달린다.
3.Morro Bay
LA북쪽 캘리포니아는 남 캘리의 삭막한 사막 기후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초록이 많이 보이고 계절적으로 꽃이 피는 시기여서 색깔도 다양하다.
이동하며 본 산 위에는 소,말,양, 등 초식동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모로베이는 19세기초 이 근처 목장에서 키우던 동물을 나르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항구이다. 세월이 지나, 운송수단이 다양하게 발달하면서 지금은 관광객 위주로 운영 되고
있다.
캘리의 살인적인 주차요금과 달리 이 곳은 주차요금도 없었다.
주차를 하고 거리로 나가니 상점 뒤로 이어진 해안가 도로는 음식점 이용에 상관 없이
개방되어 있었다.
여기도 멀리서 바다사자 소리가 들려온다.
너희 굉장히 흔한 동물 이었구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맞은편에 있는 Morro Rock 으로 향했다.
바위 옆으로는 비치가 있고 편안한 산책로도 있었다.
잠시 산책을 하고 다시 메인스트릿 으로 돌아 왔는데, 피어위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보통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꼭 가봐야 한다. 뭐가 있는 것이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동물은 '해달' 이었다.
솔직히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이 피어 아래는 해달들이 아기를 낳고 키우는 장소라고 한다.
그래서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경고도 여기저기 붙어있다.
잠시 배치기를 하며 수영을 하는 해달과 엄마 옆에 딱 붙어 있는 아기 해달을 보면서
힐링하는 차분한 시간 이었다.
3. Cambria & Moonstone Beach Park
1번국도 여행이 아니면 접근 할 수 없는 작은 마을이다.
19세기 초 골드러시가 시작되면서 만들어진 이 도시는 아직도 그때 만들어진
건물들이 남아있다.
지역 예술가 들이 모여서 작품 활동을 한다고도 하는데, 거기 까지는 찾아 가 볼수
없었다. 알록달록 하기도 하고,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현대식
건물들이 섞여 있어서 뭔가 시간이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이 마을의 해변인 'Moonstone beach' 는 해변 위로 나무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미 산책을 많이 해서 다리가 좀 뻐근했는데 편한 나무위를 걸으며 전경을 모두
감상 할 수 있어서 좋았다.
4. Elephant Seal Vista Point
한국말로는 '코끼리물범' 이라는 표현이 적절 할 것 같다.
물개 종류지만 코가 앞으로 튀어나와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어쨋던 이 친구들이 집단 서식하는 해변위로 나무 테라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누워있는 물범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사실 이 근처에 '허스트 캐슬' 이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어서
이 곳을 갈까..고민했는데, 이번 여행은 해안도로 일정에 집중하기로 했으니
명소 하나즘은 나중을 위해 남겨두었다.
덱위로 올라가니 해변에 누워있는 녀석들이 마치 나무토막 처럼 보인다.
가끔 지느러미로 모래를 툭툭 던지곤 하지만, 대부분 미동도 없이 누워있다.
뭐..별거 없네.
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상하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갈색의 커다란 어른 옆에 조로록 누워있는 은색의 아이들.
그리고 저 멀리서 열심히 뭍으로 올라오는 까만색의 베이비 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힐링 했던 시간이다.
이 아기들이 갈색의 어른이 될 때 까지 아프지말고, 잡히지 말고 잘 살아 남기를
바라면서 발길을 돌렸다.
이 후로 차를 몰아 1번 국도를 타고 올라갔다.
중간 중간 전경이 좋은 곳에서 정차를 하며 사진도 찍고 눈요기도 했다.
어느정도 지나니 절벽을 지나는 험난한 코스여서 운전하는 남편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얼마를 달려왔을까? 길이 막혀있다.
이미 정보를 알고는 왔지만, 막상 마주하니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여행리스트를 완성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
영상은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