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국서부 1번 국도를 말할때, 엘에이 부터 센프란시스코 까지가 절경 이라고 한다.피스모비치 에서 시작한 1번국도 여정은 산사태로 길이 막혀서 Big Sur 까지 갈 수 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캠핑장에 머물면서 거꾸로 빅서까지 내려가는 일정을 택했다.
미국서부를 소개하는 책자에 멋지게 서 있는 ' Bixby Bridge'를 보기위해 남쪽으로 달려본다.
아침일찍 캠핑장을 나와 1번국도에 올랐다.
날씨가 화창하면 좋겠지만, 출발 할 때 부터 비가 간간히 뿌리고 있었다.
도로 오른쪽 태평양 바닷가에는 추운 날씨지만 서핑을 즐기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멀리서 까만 점들이 보여서 뭔가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신기해 하며 보고 있는데, 차 옆으로 한 무리의 자전거 그룹이 지나간다.
사실 이 도로는 굴곡이 심해서 자동차 조차도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데,
이 길을 자전거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자연환경이 좋은 서부는 어디를 가나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산에 가면 자전거와 하이킹을 하고 조금더 해서 암벽등반을 하기도 한다.
바다나 강에는 여지없이 카누나 카약 혹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동안 앞만 바라보고 걸어 온 것 같은데..그들의 건강과 여유가 정말 부럽다.
Pigeon Point Light Station State historic Park
잠시 쉬고 싶었는데, 멀리 등대가 보였다.
바닷가 근처를 여행할 때는, 등대가 보이면 반드시 가 봐야한다.
대부분 높은 곳에 위치하고 바닷가와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경치가 절경이다.
운 좋으면 등대 위로 올라가 볼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해안도로에서 가장 키가 큰 이 등대는 한창 내부 공사중 이었다.
등대 앞으로 호스텔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내부 시설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자전거나 도보로 해안 도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1872년 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한 이 등대의 'Pigeon' 이라는 이름은 1853년 이 부근에서 좌초된
'Carrier Pigeon' 이라는 배 이름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등대 안으로는 갈 수 없었지만, 옆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태평양을 즐길 수 있었다.
아래로는 바위와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물 소용돌이를 보느라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고
먼 바다 위로는 반짝이는 윤슬을 보느라 눈이 부셨다. 계단을 통해 비치로 내려 갈 수도 있었지만
갈길이 멀어 다시 차에 올랐다.
Monterey Bay
중부 캘리포니아 여행 중 반드시 들려야 할 곳으로 알려져 있는 몬테레이 베이에 도착했다.
단순한 항구도시로만 생각하고 유명하다는 부두 ( Old fisherman's Wharf ) 를 향해
걸어 가는데, 아주 오래된 건물앞에 성조기가 열심히 펄럭이고 있었다.
항구에서 들어오는 물품을 검수하는 세관 건물이었는데, 현재 남아있는 캘리포니아 정부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기록되고 보존되어 있었다.
지금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몬테레이베이는 캘리포니아가 아직 미국땅이 아니였던 시절
Alta California 의 수도였다.
Alta California는 해석하면 '북부 캘리포니아' 이지만, 수도로 사용되던 시절은
캘리포니아북부, 너바다,유타, 그리고 애리조나,와이오밍, 콜로라도 의 일부분 까지 포함되는
광활한 땅 이었다.
당시 몬테레이는 수산업의 발달과, 합법적으로 대륙으로 들어 오는 유일한 항구로 오랜기간
정치, 사회, 경제의 중심 역활을 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으로 몬테레이에는 유독
'최초' 혹은 '오래된' 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가장 오래된 정부건물이 그 중 하나이고 이 외에도 최초의 극장, 도서관 등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페인-멕시코-미국 으로 땅의 주인이 바뀌고 무분별한 어획으로 수산업도 쇠퇴의 길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오래된 명성만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가장 오래된 어부들의 부두 라는 'Old Fisherman's wharf' 는 부두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부두에는 뱃고동 소리대신 마침 점심시간을 맞이해서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 종업원들의 인사소리로 가득했다. 조금 씀쓸한 기분이 드는 와중에 하늘과 바다는
청아하게 푸르렀다.
Cannery Row
몬테레이베이를 소개할때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가 '아쿠아리움' 과 이 곳 '캐너리 로우' 이다.
캐너리 로우는 아쿠아리움과 같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가 쉽지 않다고 해서
부두 근처에 주차를 하고 1마일 정도 걸어서 캐너리로우로 갔다.
1900년대 초 지역적 특성으로 바닷가 근처에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2번에 걸친 세계대전동안 엄청난 호황을 맞게 된다.
하지만 무분별한 어획으로 정어리의 수가 줄어들면서 공장들이 서서히 문을 닫기 시작했고
1973년 마지막 공장이 문을 닫으며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근처에 '아쿠아리움' 이 생기면서 관광객이 모이기 시작했고,
발빠른 사업가들이 버려진 공장을 개조해서 호텔, 음식점, 쇼핑센터로 만들어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정어리가 가득했던 공장은 화려한 장식품이나 다양한 음식들로 가득 차 있고
작업복을 입고 공구를 손에든 사람들 대신 깔끔한 외출복을 입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바쁘게 걸어 다니고 있다.
그 아래는 오랜기간 거리의 흥망성쇄를 보아온 청록의 바다만 변함없이 흐르고 있었다.
Bixby Bridge
드디어 만난, 오늘의 최종 목적지. Bixby Creek Bridge !
서부여행 책자 앞장에 반드시 나와 있는 그 다리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봤던것 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아치형 다리와 그 아래로 흐르는 눈부시게
푸르른 태평양 !
마침 늦은 오후시간 이여서 해가 약해지며 해무가 자욱해 지기 시작하니 더욱더 멋져 보였다.
다리가 구름위에 떠 있는 것도 같았다.
어떻게 저 자리에 저렇게 멋진 다리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아름다운 예술품과 휼륭한 자연의 만남' 이라는 칭송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랜드마트 답게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이 매우 혼잡했다
다리이름 앞에서 사진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했다. 그리고 차를 잠시 정차하고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시간이 늦어지니 다른 차들이 정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면서
혼잡해 지기도 했다. 이런 곳은 되도록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한다.
음식점 Nepenthe
Big Sur 근처, 1번 국도 선상에 있는 뷰 맛집 음식점 이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 갔는데도 야외 자리를 위해서 대기를 해야 했다.
어쩜 이런 자리에 이렇게 음식점이 생겼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만큼 멋진 위치였다.
가족운영 방식으로 몇 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하니,
그 엣날, 탁월한 혜안으로 이 자리에 음식점을 낸 조상님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 이다.
음식 맛과 가격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단연코 내생에 가장 멋진 식사 장소였다.
이렇게 해서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도로 여정을 마무리 했다.
빅서 주립공원 이나 17마일 드라이브 등 아직 못 가본 곳이 남았지만,
다음을 위해 또 남겨둔다.
이제 여름을 나기 위해서 오레곤 으로 올라가야 한다.
영상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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