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되면 많은 부모와 아이들은 미국 대학으로 캠퍼스 투어를 간다. 나 또한 아이들을 데리고 투어를 다녀왔다. 그때 놓쳤던 기회와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시기라서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시작한다.

미국은 워낙 넓다 보니 한 도시를 두 번 다녀가기는 힘들다. 이때 계획과 정보 부족으로 못 들렀던 곳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미국의 저력은 교육에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경제 외기에 왔을 때 국민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대답 1위가 교육이었다. 미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수준의 대학과 그 자부심은 대단하다.  

대학 캠퍼스 투어의 백미는 미 동부의 아이비 리그 대학일 것이다. 이 대학들 옆에는 희안하게도 세계적인 컬렉션을 보유한 미술관을 있다. 이 기회에 방문하기 힘든 미술관 관람도 곁들여 보자.

필라델피아 미국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8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UPEN이 있고 리버럴 아트 칼리지 중 한 곳인 스와스모어가 있다. 아이를 데리고 투어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펜에 대한 기억보다는 스와스모어의 야외 음악당은 고대 그리스의 원형 극장과 오버랩 되면서 참으로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캠퍼스 투어를 합류하면 대학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안내를 받을 것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19세기까지는 필라델피아는 정치와 경제 비롯한 모든 분야를 손에 쥔 가장 중요한 산업도시였다. 20세기 초 미국 미술의 가장 핵심적인 유파인 애쉬켄파가 거점을 뉴욕에 두고 있었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19세기 내내 필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세계 미술의 중심지는 뉴욕이다. 미술은 세계 양차 대전을 계기로 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누린 유럽 구대륙을 떠나서 뉴욕에 정착한다. 미술을 비롯한 모든 문화와 심지어 정치와 경제까지도 뉴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전에 이 영광은 필라가 누렸다.

<필라델피아 뮤지엄정면과 록키 계단>

필라를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뮤지엄은 록키 뮤지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컬렉션이 아니라 영화 록키의 배경으로 더 유명해지고 알려졌다는 것이 아니러니이다. 영화 록키는 예산부족으로 미술관 허가를 못 받고 새벽에 몰래 촬영하였다고 한다. 영화가 성공 하자 정문에 록키에서 주연을 맡았던 실베스터 스텔론의 동상을 세웠다. 그러나 시민들의 항의로 현재는 정문을 바라보는 오른편 아래쪽 잔디로 이전하였다.

 <록키 동상>

록키가 매일 훈련하며 뛰어 오르던 72개의 미술관 정문 계단은 일명 록키 계단이라는 애칭이 생겼다. 5편까지 제작된 영화 중 <록키3>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에서 자신을 본 딴 동상의 베일을 벗기는 장면이 나온다.

동 트는 새벽빛을 안고 1876년 건설된 '록키 계단'을 뛰어 올라 워싱턴 기마상을 등지고 필라 시가를 향해 두 팔을 번쩍 올리던 록키의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필라에는 필라델피아 뮤지엄외에도 로댕 갤러리와 반즈 파운데이션(barnes foundation)이 있다. 로댕의 명작과 반즈파운데션의  인상주의 를 비롯한 많은 명작을 볼 수 있다. 

<반즈 파운데이션>

<로댕 뮤지엄 필라델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