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뮤지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작품은 네덜란드 출신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30 March 1853 – 29 July 1890)의 해바라기일 것이다. 해바라기가 전시된 공간에는 정면에서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소파마저 놓여 있다. 이 곳은 관람객으로 늘 북적 인다. 

<해바라기 세 번째 버전의 복제> 유화 92 × 72.5 cm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국

관람객은 때로는 착각을 한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단 1점으로 필라의 컬렉션이라고. 고흐는 해바라기를 7점 그렸다. 대중에게 가장 익숙하고 널리 알려진 해바라기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4번째 버전이다. 필라의 해바라기는 3번째 버전 독일 뮌헨의 노이에 피나코테크 미술관의 재판이다. 이 그림들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각각의 꽃에 뚜렷한 개성을 주는 새로운 해석이다.

1889년 깊은 겨울 밤, 반 고흐는 어둠에서 빛나는 해바라기 이미지를 그렸다. 그는 10여년 동안 쌓아온 화가의 경력으로 다양한 배치와 각기 다른 설정으로 반복적으로 해바라기를 그렸다. 수수한 꽃 모양과 색상 그리고 유쾌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해바라기는 매력적으로 고흐의 마음을 끌었다.

고흐는 해바라기의 노란색에서 햇빛, 남프랑스 아를이 위치한 남쪽 그리고 세상의 빛인 그리스도를 연상하였다.

1888년 8월 일주일에 걸쳐 고흐는 현재 뮌헨의 노이 피나코테크에 전시되는 12송이 해바라기를터키석 바탕을 배경으로 대담하게 작업하여 네 점이나 그렸다. 꽃병의 해바라기는 정물화의 대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고 변형되어 원형은 점차로 사라질 운명이다. 고흐는 불가피하게 열정적으로 빠르게 작업을 주도해야만 했다. 필라의 해바라기도 이때 그려졌다. 

해바라기(원제, 프랑스어로 투르네솔스 Tournesols))는 고흐의 두 개의 정물화 시리즈 제목이다. 1887년 고흐가 파리에서 그린 첫 번째 해바라기 시리즈는 탁자에 놓인 꽃들을 묘사하였다.

해바라기(원제, 프랑스어로 투르네솔스 Tournesols))는 고흐의 두 개의 정물화 시리즈 제목이다. 1887년 고흐가 파리에서 그린 첫 번째 해바라기 시리즈는 탁자에 놓인 꽃들을 묘사하였다.

<파리에서 그린 해바라기>

<해바라기> 유화 21 x 27 cm, 반 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중 두 점은 고국 네덜란드를 떠나지 않았다: 파리 버전 중 하나인 이 작품과 네 번째 버전의 복제품이다. 이 두 작품은 작가의 조카 빈센트 빌렘 반 고흐가 1962년 설립한 빈센트 반 고흐 재단의 소유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영구적으로 대여하였다.  

<해바라기> 유화 43.2 x 61 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해바라기> 유화 50 x 60.7 cm 베른 시립 미술관 독일

<해바라기> 유화 60 × 100 cm, 크뢰엘러 뮐러 박물관 오터로

해바라기는 고흐가 친구 고갱을 맞이하기 위해 작업실을 장식하려고 그렸다. 파리에서 남 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으로 이사를 한 고흐는 자신의 집안을 꾸미기 위해 해바라기 많이 그렸다. 아름다운 아를에서 고갱과 함께 살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희망에 가득 차서 행복감에 젖어 살던 때였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들 뜬 마음으로 동생 테오에게 아주 멋진 그림이 될 것이라며 편지에 보낼 정도로 흡족해 하였다.

고흐는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배경의 노란색 벽, 탁자 그리고 화병도 한 가지 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했는데, 해바라기 꽃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해바라기는 캔버스에 물감을 두껍게 칠해 입체적인 표현이 독특하다. 고흐의 이런 색칠과 표면 질감은 임파스토(Impasto)기법으로 탄생하였다.

임파스토는 '반죽된'이란 의미의 이탈리아어로 유화 기법 중 하나이다. 붓이나 나이프 혹은 손가락 등으로 물감을 떠서 두텁게 바르는 방법으로 평평한 화면의 질감을 돋보이게 한다. 고흐는 임파스토 기법에 중세 유럽의 스테인드글래스의 영감을 받아 검은 윤곽선의 짧은 붓 터치로 독특한 그만의 화법을 창조하였다.  

고흐는 1888년 늦여름에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하여 다음 해까지 계속 제작하였다. 만개해서 시들어 가는 해바라기를 통해 고흐는 인생의 모든 단계를 빗대어 보여 주려고 하였다.

해바라기의 노란 색은 다채롭기 이를 데 없다. 이 다양한 노란 스펙트럼은 당시 발명된 새로운 색소로 가능하였는데, 당대 혁신적인 표현이었다.

1년 후 1988년 파리에서 아를로 이사하여 그린 두 번째 시리즈는 꽃병에 꽂은 해바라기 다발이다.

<아를에서 그린 해바라기>

1888년 8월 <해바라기 첫 번째 버전> 터키옥색 배경 유화 73.5 × 60 cm 개인 소장

<해바라기 두 번째 버전> 로열 블루색 배경 유채화 98 × 69 cm

일본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5년 8월 6일 공습으로 소실되었다.

<해바라기 세 번째 버전> 청록색 배경 유화 91 × 72 cm 노이에 피나코테크 뮌헨 독일

<해바라기 네 번째 버전> 노란색 배경 유화 92.1 × 73 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영국

이 버전이 흔히 보는 고흐의 해바라기 이다. 이 그림은 2022년 10월 14일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전시 중에 공격을 받는다. 환경 운동가 단체의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캠페인으로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 수프를 던졌다. 다행히 그림은 플렉시 글라스로 덮여 있었고, 액자만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두 명의 활동가는 체포되었고 당일 늦게 다시 전시가 재개 되었다.

<해바라기 네 번째 버전의 복제> (노란색 배경) 유화 95 × 73 cm 반 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중 네달란드를 떠나지 않았던 두 작품 중 하나이다. 1962년 설립된 빈센트 반 고흐 재단의 소유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영구적으로 전시된다. 

<해바라기 네 번째 버전의 복제> (연두색 배경) 유화 100 × 76 cm 손보 미술관 도쿄 일본

1987년 3월 30일, 일본의 보험업계 거물 고토 야스오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낙찰 받았다. 반 고흐의 정물화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가 있는 꽃병>은 39,921,750$로 이 금액은 당시 경매가로는 기록적인 금액이었다.

1985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가 안드레아 만테냐 Andrea Mantegna, Italian, 1431 – September 13, 1506)의  현재 우피지 뮤지엄에 소장된 <동방박사들의 경배 Adoration of the Magi>의 낙찰가 $ 1,2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그림은 고토 야스오가 개인의 구매인지 야스다 화재 해상 보험 회사를 대표해서 산 그림인지확실치 않다. 구입 후 반 고흐의 진품인지 에밀 슈페네커가 그린 위작인지 논란이 있었다. 현재 이 그림은 도쿄 손보 미술관에 소장품이다.

그렇지만 이 기록은 몇 달 후 1987년 11월 11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다시 갱신한다. 현재 LA 게티 센터의 애장품인 <아이리스Irises>가 $ 5,390를 낙찰하면서 최고가를 기록하였다. 이 모든 기록은 거의 30여년전 가격으로 현재는 그림 시장에 나오지도 않지만 경매에 나오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거래 가격일 것이다.

<아이리스Irises> 1889 유채화 71 cm × 93 cm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California

세계 여러 박물관에 전시되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 명작 중의 하나이다. 이 중 어느 곳을 방문하든 꼭 찾아서 감상하기를 바란다.  

*4년전부터 Missyua / talk lounge / 종교방 천주교에 <아네스의 그림성경>으로 성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세계 미술관에서 거의 직접 본 성화 칼럼입니다.

* 10여년 전에 오픈한 Naver blog <세계 미술관을 가다: 네이버(naver.com)  https://blog.naver.com/applelee99> 은 개인적인 일로 지난해부터 발행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들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