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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딕시의 남부생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Young Gray (madamdixie) 2020-10-27  22:17:42


 

 

산이 가까이 없는 평지에 사니 단풍이 보고 싶으면 산을 찾아간다.  특히 테네시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함께 보듬고 안은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가을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하면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회상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아랑곳없이 가을은 어김없이 스모키 마운틴의 산등성이에 둥지를 털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고 서서 아스라한 산 너머 산의 화사한 정경을 즐기다가 잎새를 거의 다 떨쳐내고 오롯이 선 앙상한 나무를 보니 왠지 박인환 시인의 시 세월이 가면이 생각났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단풍으로 눈이 부신 스모키 마운틴의 구비구비 산등성이에 박인환 시인의 시 구절이 후두둑 떨어져 낙엽이 되어있었다.  그 낙엽을 밟는 소리가 젊었을 적에 어디선가 밟았던 낙엽 소리와 놀랍게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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