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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the City

바베큐 모임 출격 준비! 이쁜아짐 (ejpkryan) 2015-8-13  13:18:16
여름이 시작된지도 한~~참인데 
별 재미난 일 없이 그냥 그렇게 보내고 있어요.


남편 쪽으로 친척들까지 다 모이는 굵직한 가족 모임이 이 달 들어 두 번이나 있었는데
저는 막판 컨디션 난조로 두 번 다 못갔고요.
이 달 시작할 때 수첩은 진즉에 빼곡했어요.


8월 1일, 8일, 15일, 22일, 그리고 26일.


바야흐로 여름이라고 모임들이 쫙 잡혀서
(작년엔 하나도 뭐가 없어서 오히려 서운했어 가지고요)
막 신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몸이 안 따라주니 마음은 막 놀러 다니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올 여름은 작년 여름보다 많이 덥기도 하고.
저는 덥다 덥다 해도
여전히 여름 사람. 임에는 변함이 없어요.
겨울이 좋아 여름이 좋아
하면 1초의 망설임 없이 여름이 더 좋은 사람이고 
벌써 8월인 것도 아쉽고
겨울 보다는 더위가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전 여름이 열 배는 더 좋아요.


그래서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몸은 더위를 사리는가 봐요.
예전처럼 밖을 잘 못 돌아 다니고 있어요.
밖에 잠깐 나가도 햇빛 피해서 그늘 골라서 살살 다니고
90도 넘는다...하는 날에는 한 시 부터 네 시 까지는 아예 밖을 안 나가는 쪽으로 
가급적 그렇게 하고 있고요.



누워서 어디 거미줄 쳐진데는 없나..하고 천장 구석 구석까지 연구하다 정 할 짓 없으면
이력서 이따금씩 돌리고.
뭐 별 소식은 없어요.
그래도 크게 스트레스는 안 받으려고 해요.
이 따위로 직장 구하는데 쉽게 구해지면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도 해가 되는 일이니..
안 구해지는게 맞아요.



1일에 있었던 큰 가족 모임은
날도 많이 더운 날이었는데 가고 오는 길도 너무 험난하고...
8일에 있었던 것도
진짜 꼭 갔어야만 했고 가고 싶었던 가족 모임이었는데
이도 건너 뛰고.
22일은 멀리 사는 남편 대학 때 친구 생일 잔치인데 요건 지금 안 가려고 제가 물 밑 작업 중이예요.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이라..
(큰 시누, 둘째 시누 다 오는 친구들 모임.
이 집은 왜 대학도 다같이 다녔는지 원...)


낼 모레는 해마다 한 번씩 모이는 남편 고향 친구들 가족 모임인데
요건 진짜 갈 수 있을거 같아요.
남편 친구가 저희 집으로 모시러 온다고 하니깐ㅎㅎㅎ
이 모임은 팟 럭이라
오늘 내일 주섬주섬 가져갈 것들 준비하려고요.


작년까지는 저도 고기를 들고 갔더랬는데
올해는 사이드만 가져 가기로 했어요.
초대하는 집에서 야심차게 닭고기를 매번 준비하는데
사람들이 제가 가져간 고기만 중점적으로 먹어서
제가 이번엔 남편한테 고기는 안해가련다,,,했습니다.


초대하는 친구한테는
이 모임이 아주 큰 의미를 가지는 모임인데
놀러 온 손님들이 자기가 준비한 메인 요리에 시들하면 실망이 클 것 아녜요.
남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저 사람은 워낙에 눈치라는게 약에 쓸래도 없는 사람이라.



작년에는 LA 갈비, 많이도 아니고 한 4파운드 정도 양념해서 갔었는데
초대한 친구의 부인까지 자기 남편이 심혈을 기울여 구운 닭고기는 쳐다도 안 보고
갈비 없어질 때 까지 다 갈비들만 먹더라고요.
사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
바베큐할 때 양념 갈비는...불에 올려 놓고 3초 후 부터는 게임 종료 아닌가요.
저 냄새 대적할 다른 고기가 어딨나요.


저는 간이 잘 됐나 보려고 남편이 집은 거에서 진짜 딱 한 입 먹었고요.
집주인 심기 고려해서 전 닭고기 먹었어요.
남편이 갈비 먹고 나서는 배가 부르다며 접을 기세길래
제가 닭고기 한 쪽 먹으라고 허벅지 꼬집었어요.
배탈이 나더라도 먹으라고.


꼬집힌 거 아팠는지 먹더라고요ㅋㅋㅋ



이번에도 갈비 가져 가자길래
이번엔 제가 단호하게 안 그러겠다 했고요.
대신 사이드를 두 어 가지 더 해가겠다고요.



작년에 메인이 닭고기라 길래
제가 코울슬로 일찌거니 맡았고, 
혹시나 해서 저 평소 먹는 식대로 잡곡밥도 조금 해 갔는데
이게 또 의외로 히트였고요
아이들 간식 용으로 오븐에 한국 고구마 구워 갔었어요.
이것 역시 엄청난 호응이었고.



이번엔 갈비 안 하는 대신
감자 샐러드랑 
핫도그에 얹어 먹을 양파 조림(?) 이라고 해야 하나? 그거 해 가려고요.
양파 채 썰어서 기름에 캬라멜라이즈드 해가지고 케챱 조금 둘러서 졸인 거요.


올해도 메인은 어김없이 닭고기라고 하니까
작년에 반응 좋았던 코울슬로 또 하고 잡곡밥도 또 해 가고요.


기운이 남아 돌면
고구마칩 아니면 케일칩 둘 중에 하나 추가 하고요.



남편이 옆에서 못내 아쉬워 하는 거예요.
저희 데리러 올 친구네가 특히 갈비 좋아 하거든요.
그 사람들은 당신 갈비를 일 년에 딱 한 번 먹을 수 있는데 
그거 못 먹으면 너무 서운해 할 거라고요.


정이 서운해 한다 싶으면
그 집 먹으라고 따로 양념해서 주면 된다고 겨우 달랬어요.
저 친구가 가끔씩 일 때문에 저희 사는 동네 올 때가 있거든요.
다음에 온다고 하면 그 때 맞춰서 내가 조금해서 줄께..하고 약속 했어요.
어쨌든 이번엔
고기는 그 집에서 해주는 걸로 먹자고요.


저희는 작년처럼
가면 그 집서 하룻밤 자고 올 계획인데
나를 사흘 동안 앓아 눕게 만들었던 
그 집 기운 센 천하 장사 세 살 애기씨는 작년 보다 일년의 시간이 더 지나
얼마나 기운이 더 세어 졌을래나...심히 걱정도 되고


고렇게 좋다고 딱 붙어서 나를 힘들게 했건만
일년 만에 보면 기억이나 하려나..궁금도 하고.


저한테는 별로 관심 없고 남편을 잘 따르는 그 집 첫 째 녀석은
항상 보고 싶어요. 
하는 짓이 얼마나 귀여운지.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제 마음을 사로 잡은 녀석이라
저 녀석 보고 쳐다 보고 있으면
제 눈에서 막 하트가 날라 다녀요.


딱 낼 모레부터 뉴욕은 또 다시 폭염 시작이라는데
그 집 가서 애들 풀장에서 또 물놀이 하면 되니까
아주 잘 됐어요.
컨디션이 어찌 되던 간에 이번엔 꼭 갈 거예요.
내 집 앞으로 차가 모시러 오는데 못 갈 이유가 없거든요.



냉큼 차에 타기만 하면 목적지까지 갈 것이고
고기 구워 주면 먹으면 되고
더우면 물총 싸움하면서 놀면 되고
놀다 기운 떨어지면 저희 부부 쓰라고 미리 준비된 방 가서 좀 누웠다 나오면 되고요.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마음 가짐은 이러이러한데 자꾸 반대로 짜증이 막 나요.
남편한테요.
짜증내지 말자, 싸우지 말자, 이래서 큰 싸움은 안하는데
말도 안되는 걸로 남편 자꾸 구박하고 비웃고.
그러고 나서는 미안해서 사과하고.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짜증이 가시질 않고.
내가 점점 더 이상해 지는 거 같아...
여기서 더 이상해 지면 재야의 성격파탄자 그 이상으로
보호 감호가 필요한 상황이 될 거 같은데...
아 내가 왜 이러지...
혹시 갱년기??


오늘 아침 거울보니
내 나이보다 한 십년 쯤은 더 들어 보이는 것이.
아 이것 저것 다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도
이번 주말엔
남편 친구들 모임이니까..
막 상냥한 척 하면서 남편 좀 띄워 주려고요.



거울 들여다 보고 나와서 심란해 하고 있던 차에
남편이 느즈막히 일어 나서 한다는 말이
제가 친구 모임에 갈비 가져가는거 미안해 하는 기분이 이해가 된대요.
자기도 솔직히 미안하대요 친구들한테.



자기 친구들 부인들은 다들 세월 타면서 늙어 가는데
당신만 갈수록 더 예뻐져서
친구들 보기 사실 너무 미안하다고...




이 얘기 셋째 성한테 하면 앞으로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할 거 같고
둘째 언니는 못들은 척 자기 곗돈 얘기로 화제 돌릴 것 같고
노여사는 절대로 어디가서 이런 얘기 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진짜 모지란 놈인 줄 안다고 걱정 하실 것 같고..




저는


말이라도 이렇게 하는 사람이니까
구박을 좀 줄여야 겠다...그 생각은 들었어요.
어차피 똥, 된장이나 천지분간이 안되는 사람인데 
따지고 들며 싸우는게 의미가 없기도 하겠고...



하아...


여튼
이번 주말 바베큐 모임은 잘 하고 오려고요.
재미나게 놀고 맛있게 먹고 기운도 차리고 많이 웃고
그러려고요.


모임 갔다 와서 
기분 전환되고 기운도 업되고 그러면...
나는 여름이면 바닷가를 꼭 한 번이라도 가야하는 사람이니까...
여차하면 혼자 기차 타고라도 바닷가 한 번 뜨렵니다.
갔다 와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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