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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the City

옛날 직장 이야기 이쁜아짐 (ejpkryan) 2011-11-13  17:01:31

제가 미국 생활에서 가장 길게 일했던 직장에서의 일화입니다.

2년 조금 넘게 일 했었는데

이 직장 생활 하면서 일 년 넘겼을 때

친구들이 전화해서 축하 파티 하라고 압력을 넣을 정도였어요.

이쁜아짐 사람 된 기념으로 파티 하자고.

처음으로 한 직장에서 일 년 넘겼다고.

 

 

나도 사람 대접 해주면 일 년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요.

그간 그러지 못했던 것이 내 탓 아니고 직장 탓이라고요.

(라고 말하면 동의할 사람 몇 안 될 것 같음)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보험 회사의 고객 서비스 부서.

 

 

적성 당근 안 맞죠.

나처럼 답답한 거 싫어하는 사람이 하루 종일

전화기 앞에서 스탠바이 하는 일이니.

 

 

적성 드럽게 안 맞았어도 좀 버틴 이유는,

일단 급여가 괜찮았고

베네핏, 준 공무원 수준으로 괜찮았고

조금 조금씩 한국말 하는 고객의 전화가 늘어나는 보람, 이것 괜찮았어요.

 

 

제가 들어 가기 전까지 한국어 하는 직원이

일 년 넘게 공석이었답니다.

근무처가 브루클린 저 구석탱이 한국 사람들이 살지도 않고

왕래도 않고 그런 동네다 보니 그랬는지.

회사 입장에서는 통역 서비스를 쓰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 안에 그 말 하는 직원이 있는게

회사 비용 면이나 고객 편의 면이나 훨씬 좋은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었대요.

 

 

짜잔, 하고 혜성처럼 이쁜아짐이 한국말 하는 고객을 다 책임지고자

저 회사 들어 갔습니다.

 

 

수습 기간을 함께 한 중국인 어린 처자가

자기 점심시간이면 제 책상으로 달려 와

여기 일 하는 거 너무 힘들고 그지 같다고 하소연하면서 울먹일 때

내가 여기 저기 참으로 여러군데서 일 해 봤는데

이런 급여 조건에 이런 베네핏이면

그렇게 그지같은 직장 아니라고

일이 힘든 건 너나 나나 같이 수습 시작한 초보니까

서로 위로해 주면서 좀 더 버텨보자,

 

 

매일 매일 성심 성의껏 다독여 줬는데

매일 매일 자기 점심 시간에 제 책상에 와서 울던

그 처자는 결국 수습 딱지 떼고 채 한 달을 못 버티고 그만 뒀고요,

저는 버텼어요.

쉬프트라도 저랑 같아서 같이 점심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마지막 눈물 방울 닦고 가던 그 처자를 보내고

저는 2년 쯤 더 버텼지요.

 

 

 

같은 부서에 그 회사에서 일한지 오래 된 중국어 하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이 분이 사람이 참 좋았어요.

제가 틈이 나면 나랑 같이 새로 시작한 그 아가씨 걱정을 하니까

자기도 어떻게 도와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본인이 의욕이 없고 배울 생각도 없는 것 같고 나약한 것 같다고.

 

 

미국 살면서

그래도 편한 게 한국 사람이라

어디든 한국 말로 통할 수 있는 가게가 있으면 그 곳으로 가고

하는 그런 맥락으로

한국 사람 없으면 그래도 편한게 같은 아시아 사람인 중국 사람.

 

 

운이 좋아서

선임자라고 업무 힘들 때 마다 조언 구하러 간 사람이

이 중국 아줌마인데

이 아줌마가 사람이 좋아서 저를 참 잘 해 줬어요.

남들 귀찮아 할까봐 물어 볼까 말까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혼자 고민하던 것들

수시로 가서 물어 보면 다 대답해 주고.

 

 

저도 하루 하루 정말 일 나가기 싫었는데

어쨌든 나가서 모르는 일이 생기면 저 분이 다 도와 주셨어요.

 

 

여기 회사 애들이 다 못됐어.

얼마나 동양 사람들 깔 보는데. 말도 못 해.

그런거 너무 신경쓰지 말고 네 할 일만 잘 해.

 

 

제가 멘토처럼 의지하고 도움 받던 저 분이

회사를 그만 두셨어요.

제가 들어간 지 반년 쯤 됐을 때.

하나 밖에 없는 딸아이 교육 문제로 다른 주로 이사 가기로 결정 했다고.

 

 

그 때랑 맞물려서 회사에서

퀸즈에 새 오피스를 열겨라고 지원 하라길래 했어요.

저 한테는 통근 시간이 편도 30분 절약이 되서.

입사한지 일 년 미만 직원한테는 위성 오피스 근무가 원래는 안되는데

한국어 이중 언어자의 희소성을 인정 받아

이쁜아짐 퀸즈 오피스로 입성을 허락 받았습니다.

 

 

지하철 타고 한 시간 반씩,

하루 도합 세 시간을 출퇴근에 쓰다

편도 한 시간 왕복 두 시간으로 출퇴근 시간도 줄고

근무 분위기도 훨씬 좋아질 거라고

때려치지 말고 당분간 더 다녀 보자고 자신을 다독 거리며

위성 오피스로 출근 했더니만

 

 

거기 왕 미친 밥 맛 없는 년이 버티고 있을 줄 누가 알았습니까.

 

 

동유럽에서 온 백인 여성,

백인이라는 사실 하나로 동양 사람 보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자기 점심 시간 일분 일초라도 아껴서 지 책상 앞에 앉아서

온라인 쇼핑하려고

저더러 지 점심 사오라고 제가 출근한 첫 날에 말하던.

(참고로 같은 부서 같은 직급)

 

 

너 점심 먹고 사무실 들어 오는 길에

자기 점심 투고해서 들어 오라네요?

 

 

어머나???

뭐 이런 그지같은 지만 편한

직장 동료 똘마니 만들기 컨셉의 무례하고 어이 없는 말을

이리도 천연덕스럽고도 편하게 뚫린 주둥이로 지껄이지?

내가 바보 병신같이

지 권리도 따지지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좀 모지란 동양인 쯤으로 그런 걸로 나를 본 거야?

니가 아는 동양인 직장 동료는 그렇게 해도 되는 걸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니가 지끔까지 이 회사에서 일 하는 동안

동양인 직장 동료 다 이런 식으로 대했던 거야??

 

 

이거 제가 어떻게 처리 했겠습니까.

제가 저 밥맛없는 것 점심을 사다 줬겠습니까 안 사다 줬겠습니까.

 

 

여차 저차 저차 여차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 봤더니

쟤는 이 오피스 고참이고 나는 이제 막 신참이니

두루 두루 좋은 모양새하면서 긴 앞 날을 기약하면서

한 번은 져주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이런 자세로

저 밥 맛의 점심을 한 번이라도 사다 바쳤다고 하면

 

 

여러분들 실망이 크시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성질 나쁘기로 근방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쁜아짐인데

주변 사람들한테는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고 살면서

제가 저 밥 맛의 점심 심부름을 했다면

이거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죠.

 

 

밥 당근 안 사다 줬지요.

 

 

밥만 안 사다 줬다 뿐이예요?

밥 사다 달라고 압력 넣는 꼬라지 상대하기 싫어서

본사에 꼰질렀지요.

 

 

얘기가 길어 지니까 다음 글로 계속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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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서 여기다 그냥 계속 쓸께요,

 

대단히 멋지게 일 처리를 한 것은 아니고

조그만 규모의 회사만 다니다

직원 몇 백명 되는 저런 큰 규모의 회사는 처음이었는데

큰 회사의 장점이 그거더군요.

골치 아픈 일 생길 때 어디다 말할 데가 있다는 것.

 

 

인사과라는 것도 있고.

 

더 가깝게는 직속 상관들 있으니까.

저 회사 2년 여 다니면서 여기 저기 부지런하게도 꼰지르면서 직상 생활 했네요.

 

 

본사에 있는 부서 수퍼바이저한테 이 메일 간단하게 넣었어요.

 

 

나도 점심 시간 한 시간

저 사람도 점심 시간 한 시간인데

왜 자꾸 나더러 자기 점심을 픽업해 오라는지

싫다고 말을 했는데도 자꾸 부탁을 한다, 압력 수준이다.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

수퍼바이저 그 위, 부서 매니저가 직접 저 있는 위성 오피스로 행차를 해서는

저 직원하고 얘기를 했고요,

 

 

내가 이럼으로 해서

혹시라도 먼저 일하던 사람들끼리 나를 왕따 시키는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건 아닌가,

이런 걱정은 조금도 안 했어요.

왕따를 시키거나 말거나

내가 회사에 친구 사귀러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일만 하면 된다.

그 당시 생각엔 별로 사이 좋게 지냈으면 하는 동료도 없었기 때문에.

 

 

재미난 건,

이렇게 내 앞 교통 정리를 했더니

외려 사람들이 저를 더 어렵게 대하더라는거.

 

 

우습게 못 보더라 이 말이죠.

 

 

본사 매니저 한 번 뜨고 나니까

점심 사다 달라는 말 일체 못하는 건 물론이고

제가 책상에서 일어나서 화장실 갈 때 마다

오는 길에 물 한 잔 갖다 달라는 말도 쏙 들어 갔고요.

 

 

기가 막히죠.

저보고 지 마실 물 떠다 달라고.

 

 

그것도 제가 한 번이라도 물 떠다 줬더라면

여러분들 실망이 크시 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왜 저 사람 마실 물을 떠다 받칩니까.

사이나 좋았으면 움직이는 김에 물 한 잔 못 떠다 줄 건 없지만

말하는 싸가지나 부탁하는 태도나

저나 나나 영어를 제 2언어로 하는데

어디서 배운게 버르장머리 없는 영어나 배워 가지고

괜찮으면 나 물 한 잔 부탁해도 될까,

이런 것도 아니고

오는 길에 나 물 한 잔 갖다 줘.

이건 뭡니까.

 

 

그리고 저가 나를 언제 봤다고

오늘 이제 막 같이 일하기 시작한 동료한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아침 댓바람부터 물 심부름을...

그 날 하루 보니까

역시나 제 생각이 맞았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그러고 저한테만 그러는 거더군요.

 

 

오호...

 

 

니가 나를 초장부터 이렇게 물로 봤다 이 말이지.

 

 

아침부터야 싸우기 싫어서 그냥 안 갖다 주고 말았죠.

자기 물 어딨냐고 하길래

까먹었다고 했어요.

 

 

제가 저 사람보다 한 시간 먼저 점심 시간인데

밖에 나갈 차비를 하는거 보더니 자기 점심 픽업해 오라고.

 

 

한 블럭 위로 근처 직장인들 상대로 하는 푸드 코트가 큰 게 하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가서 자기 차이니즈 푸드 투고해 오래요.

제가 난 어디서 먹을지 아직 안 정했지만 차이니즈 푸드는 안 먹을 거라고

안 갈거라고 했습니다.

못 사다 주겠다고.

 

 

그랬더니 어차피 그 안에서 먹을 거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저 먹고 나서 자기 거 사다 달래요.

그래서 제가 싫다고 했습니다.

밥 먹고 나서 나는 근처 한 바퀴 돌아 보다 올 거라고.

 

 

자기 밥 가져다 주고 걸어 다니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성질이 뻗쳐 가지고.

 

 

내가 지금 싫다는 말을 몇 번 했는 줄 알아?

what part of no don't you understand?

 

 

그러고 점심 먹고 들어 와서

오후 근무 개시 하면서 수퍼바이저한테 이 메일 쓴 거예요.

 

 

출신 국가는 동유럽 어드메 나라인데

제가 특정 나라를 비하하거나 인종 문제를 거론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고요,

그냥 저 사람 얘기를 하는 겁니다.

 

 

자기가 그 나라 '귀족' 이래요.

 

 

살면서 별의별 직장에서 별의별 사람들하고 일해 봤지만

꼭 있어요.

자기가 왕년에 얼마나 잘 나가던 사람이며

이런 일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거.

 

 

아니 그래서 어쩌라구요.

화려한 과거야 어쨌든 오늘 현재

저나 나나 똑같은 월급 받고 똑같은 일 하고 있는데

어딜 가든 저런 소리 하는 사람이 없어도 꼭 한 명씩은 있어요.

저런 소리 해 봐야 듣는 쪽에서는

한심하다 못해 가엾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하는 사람 쪽에서는 그런 소리 하면 자기를 알아 모셔줄 줄 아는가 봅니다.

 

 

유치하게 '귀족'이 뭡니까. 귀족이.

그럼 나더러 저를 공주마마라고 불러 줘야 한다는 소리예요 뭐예요.

이 유럽 공주마마는 어쩌다 이렇게 팔자가 꼬여서

나같은 비루한 사람이랑 직장 동료인 신세가 됐을까나...

 

 

 

그녀의 입에서 '블루 블러드'라는 소리를 듣자 마자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경청하는 체 하다 저도 제 말을 했어요.

 

 

우리 돌아가신 아버지가 노쓰 코리아에서 엄청난 갑부 집안 출신이었는데

한국 전쟁 때 싸우쓰로 혈혈 단신 내려 왔거든.

한국이 통일되면 나는 바로 그 엄청난 땅들을 돌려 받을 수 있어.

그래서 난 한국이 통일되기만을 바라고 살아.

나도 그런 집안 출신인데

어쩌다 미국엘 와서 어중이 떠중이 다 모여 사는 이 뉴욕에서

격이 안 맞는 사람들과 살려니 참 힘들어..

조국 통일만 되면 난 엄청난 부자가 될거야..

 

 

 

저 꼬붕 만들려다 상관의 개입으로 처참하게 실패하고 난 이후로

아...진짜 유치해서 들어 줄 수도 없는 이런 대화 정도 나누는

그런 동료 사이로 한 2년 지냈네요.

 

 

이 다음에 터진 일은

다른 부서의 직원(역시나 동유럽 출신 백인, 나처럼 자기도 영어가 세컨드 랭귀지인

솔직히 말해서 나보다 영어를 더 못했던)이 저한테

너네 부서에서 할 일인데 왜 자꾸 고객들 힘들게 전화를 내 쪽으로 돌리느냐,

그런 전화는 내가 받아 봐야 다시 니네 부서로 돌릴 수 밖에 없는데

무턱대고 전화 연결하지 말고 잘 확인해주기 바란다 라고 한 마디 했더니

 

 

중국인과 한국인(회사 고객들을 말함. 동양 사람들을 싸잡아서 비하자자 이것임)은 영어를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확인을 해!

 

 

하고 소리를 꿱 지르더니 전화 끊습디다.

 

 

오오....이것이야 말로 그냥 넘어 가서는 안되는 사안.

지대로 걸렸습니다.

제가 이거 가만히 있었겠어요?

 

 

이 얘기 역시 또  한 다발이니 이건 진짜로 다음 글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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