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만 보내는 며칠이었어도 정신이 없네요.

저 사는 동네는 뉴스가 무색하리 만큼 멀쩡해요.

어제 아침에 공원으로 걸어 갔다 왔는데

공원 안에 큰 나무 한 그루 뿌리 뽑힌게 다고

동네 한 바퀴 쭉 돌아 봤는데

수퍼 마켓도 열고 옷 가게도 열고

아무렇지도 않네요.

여기 저기에서 전화 오고

제가도 해 보고

남편도 친구들과 친척집 여기 저기 통화하고

우리 집만 멀쩡했지

전기 나가 고생중인 집들(갓난애기 포함 전부 애들있는 집들인데..)에

아예 통화 두절인 집들도 몇 집 있고

남편이 우리만 멀쩡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대요.

폭풍이 오던 날 밤도

뉴스보다 무서워서 일찍 텔레비젼 끄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 사이에 그렇게 물난리에 정전에 화재에

지금도 뉴스 보면 볼수록

물 꽉 찬 지하철 역이며 다 잠긴 동네며

이 일을 어쩌나...싶습니다.

며칠 째 뉴스로만 봐도 진이 빠지는 것 같은데..

글 읽어 주시는 분들

저 뉴욕 산다고 걱정들 하실까봐

짧게 몇 자 올려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괜찮은데

뉴져지, 롱 아일랜드, 로어 맨하탄 등등 

물에 잠기고 전기 끊긴 분들

참 걱정이네요.

복구가 빨리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