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거 진짜 대박.

지지난 주에 시골 행.

시댁에서 두 밤, 신랑 친구(밴드의 베이스 기타씨)네서 두 밤.

생업으로 건축을 하는 베이스씨께서

자기 땅에 이쁜아짐 부부 집을 지어서 주겠다고 하대요.

노후 대책 한 건 해결하고 왔어요.

 

지금 사는 본인 집도 3년 넘게 혼자 짓는 중인데

저거 다 짓고

그 다음 남의 집(이쁜 아짐네) 지으려면 10년이 걸리려나, 20년이 걸리려나...

저는 30년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천 불짜리 매트리스 받았을 적에는 제가 수제비 해 먹였더랬는데

생각해 보니 이번엔 불고기를 해 먹였네요.

불고기에 집 한채라...

구절판에 신선로라도 해먹였다가는..

 

워낙 말수도 적고 조용하고 진중한 사람이라

저게 현실화 될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지는 깊이 생각 안하고도

말 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에 와 닿던지..

 

현실화가 안 되더라도,

누군가

자기 땅에 자기 손으로 집을 지어

우리 부부한테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나쁘지 않다.

말 만으로 끝날지언정

집을 지어서 주겠다는 친구가 있는 남편은...

 

 

정말로 결혼을 잘했구나.

이게 다 부인 덕이다.

 

 

 

 

 

 

두번 째.

이쁜 아짐 대대적인 대대대청소 중.

오늘로 거의 눈에 보이는 곳들은 끝마쳤어요.

일주일을 꼬박 청,소,만, 하고 살았습니다.

 

 

현관문 앞, 신발장 좀 어떻게 해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그게 꼬박 반나절이 걸리대요.

엄청난 쓰레기를 내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발장 쪽 클라짓,

겨울 외투와 왼갖 가방이 쑤셔 박혀 있던 그 곳도 정리를 하고

 

 

다음 날,

거실의 책장과 책상을 다른 구도로 옮기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또 버리고,

책들은 따로 도서관에 도네이션 하려고 모아 두고.

 

 

그 다음 날인 토요일은

주말을 맞이하여 대청소 하루 쉬고 셋째 성이 꼭 꼭 꼭 리턴할 옷이 있다길래

나도 쫒아 가마, 해서는 리턴할 옷 제가 챙겨와서 저희 집 옷장에 잘 걸어두고,

간만에 쇼핑 나왔다고 어이없는 구매 몇 개 했고요.

 

 

일요일인 어제,

눈 뜨자 마자 또 냉장고 옆 양념들 늘어 놓는 섹션

확 디벼서 엄청 버리고 남은 것들은 수습해서 셋업해 놨고요,

 

 

오늘은 또 눈 뜨자 마자 냉장고 문 닦고

오븐 닦고,

나머지 버릴 것들 또 추려서 버리고.

 

중간에 좀 쉰다고 셋째 성한테 전화해서

집 치워 놨으니까 언제 저녁 먹으러 오라고 말하다가,

 

 

아우 진짜 가만히 앉아서 쉴 수가 없네,

좀 앉아 있을만 하면 뭐가 또 보여서 닦아야 돼.

(전화 하면서 열심히 걸레질 하는 중)

이렇게 드런 집 구석에서 여태 어떻게 살았나 몰라.

 

 

했더니 셋째 성이 아주 좋아라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래, 발동 걸렸을 때 열심히 해라!

 

 

 

 

세번 째,

노여사 양력 생신, 시어머니 생신, 하루 차이.

그리고 며칠 있으면 마더스 데이.

오늘은 노여사 음력 생신.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고 안 잊어 먹으려고

노여사 양력 생신, 마더스 데이, 오늘 노여사 음력 생신까지

꼬박 전화.

휴...다 끝났습니다.

 

 

저 모든 것이 그나마 열흘 안에 다 몰려 있어서

선물은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는 것에 감사 하면서..

드디어 카드가 오늘 아침 도착 했다 하더군요.

 

 

어제까지만 해도

목소리가 안 좋으시던 노여사,

오늘 아침 카드 받고 난 후의 목소리는 한결 사랑스러우시 더군요.

 

 

엄마, 이젠 폴 서방도 돈 갖다 주고

나도 계속 일자리 알아 보고 있으니깐

내년엔 내가 돈 벌어서 돈 더 많이 보내줄께.

엄마, 나 멋있지?

 

 

어제까지만 해도

앙탈을 부리시고 신경질을 내시고 한숨만 쉬시더니만...

 

 

아니 근데 폴이 돈을 벌어도 얼마 안된다면서

나 그렇게 돈 보내줘도 괜찮은 거야?

너야 멋있지.

내가 괜히 쓸데없이 애를 많이 낳아서

위로 걔네들은 다 쓸데가 없는데 너는 멋있지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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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진.

토요일에 셋째 성이랑 쇼핑몰 갔다가

목적이었던 신랑 빤쓰 사고 나서 했던 미친짓의 결과물 입니다.

 

우에 건 H&M, 한 벌에 10불 이고요,

밑에 건, Daffy's 에서 한 벌 26불.

 

 

아니 지금 새 수영복을 왜 사냐고요...

왜 하필 그 날 H&M은 한 벌에 10불 짜리를 팔며

Daffy's는 왜 하필 내 싸이즈가 딱 하나 남아 있냐고요..

 

셋째 성이 옆에서,

 

너는 참 그 눈이 보배로구나...

 

 

했는데..

저거 어쩝니까.

데피스 거는 파이널 세일이라 리턴 못 하고요,

H&M거는 10불이고.

 

 

아...하와이로 이사를 가야하나...

아니면 셋째 성이 베케이션 또 데려간다고 하는 걸

나는 내 카드 빚 다 갚고 다 나 신간 편할 때 내 힘으로 갈 수 있을 때 까지는 안 간다고

힘차게 싫다고 했는데

못 이기는 척 따라 가야 하나...

 

몹쓸 수영복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