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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의 작은 서재

Under the Skin by Michel Faber (Si-Fi Thriller, 2000) Margaret Kim (margaret7630) 2020-8-14  14:38:06

Under the Skin


By


Michel Faber




이절리 (Isserley)는 자신의 빨간색 토요타 코롤라를 타고 히치하이커 (hitchhiker) 를 헌팅한다. 그녀는 근육이 큰 사람을 찾고 있었다. 두 다리로 서 있는 섹시 덩이를. 작고 연약하고 깡마른 샘플은 필요없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는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는 히치하이커는 남자였다. 그녀는 여자엔 관심이 없었다.


스코틀랜드 (Scotland)의 고지의 도로를 운전하는 건 그 자체로 몰입해야 하는 업무였다. 그곳에는 항상 그림 엽서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의 것들이 있었다. 인적이 드문 겨울 새벽의 짙은 안개가 끼고 이슬비가 양쪽 들판 위에 내리고 있을 때에도, A9 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숲 속의 털달린 생명체들의 사체가 매일 아침 아스팔트 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또한 조심해야 하는 건 작은 길들이 합쳐진다는 것이었다. 몇 개 교차로에만 사인이 있었고, 나머지는 나무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건 그런 위험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유혹이었다. 주변 자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이절리는 자신이 왜 도로 위에 있는지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러다가 가끔 히치하이커의 손끝을 놓치고 만 적도 있었다.


그녀는 히치하이커를 만나면 그를 살펴 볼 요량으로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보려고 뒤로 돌아 갔다. 그가 그녀에게 타당한 인상을 주었다면 그녀는 안전한 곳에서 유턴을 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이다. 그런 다음 도로의 반대쪽으로 지나치며 교통이 괜찮으면 천천히 운전하며 그를 다시 살펴 보았다.


아주 드물게 좀 전에 봤던 그 사람을 다시 찾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녀가 되돌아 가는 동안 다른 사람이 그를 태워 준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혹시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을 살펴 보았다. 몸이 아주 좋았던, 아니 훌륭했고 아주 완벽했던 그가 그렇게 빨리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그럴 때면 그녀는 왜 기회를 차버렸단 말인가. 왜 그를 보자마자 태우지 않았는지 자책을 하기도 했다. 때론 이 상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 그녀는 그저 계속 수 마일을 운전만 하기도 했다. 그를 뺏어간 사람이 다시 그를 내려 놓았기를 희망하면서.


하지만, 대부분, 히치하이커는 그녀가 처음 지나쳤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반대편에서 그의 엉덩이나 허벅지를 살펴보거나, 그의 어깨가 얼마나 근육질인지 살펴 보았다. 지나가면서, 그녀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이 상상속에서 그를 근육질로 만든 건 아닌지 확인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그렇게 좋은 등급이면 그녀는 차를 멈추고 그를 태웠다.


이절리는 이것을 오랫 동안 해왔다. 그리고 그것을 하지 않는 날은 거의 없었다. 그녀가 성공적인 먹잇감을 마음대로 획득하고 자신감이 최고치였을 때에도 그녀는 그날 자신이 취득한 히치하이커가 조건에 잘 맞는 마지막 사람일까봐 걱정했다. 앞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사실, 이절리는 도전에 중독적인 흥분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옆 자리에 너무나 멋진 생명체를 가질 수 있었고, 그가 그녀와 함께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미리 다음 사냥감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딱부러진 어깨선이나 티셔츠 아래 부풀어오른 가슴을 흝으며, 그가 옷을 벗었을 때 얼마나 월등할지 마음 속으로 음미할 때 조차도 계속 도로를 주시했다. 좀 더 나은 가능성이 그녀를 재촉할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어떤 날은 일이 잘 풀리고 어떤 날은 시작이 썩 좋지 않은 날도 있었다. 후자의 날엔 통상 히치하이커들이 있는 지점들을 지나쳐도 별로 기다리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날씨가 좋은 날엔 특히 단단한 인간들은 그들의 신체를 과시하기 위해 짧은 소매의 옷을 입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대부분은 코트에 울로 칭칭감았고, 그것이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심지어 야윈 사람도 제대로 옷을 입고 있으면 근육질로 보였다.


그들을 태우고 나면 그녀의 목적을 위해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즉 가족이 있는지, 혼자인지 등등 사생활을 파악해야 했다. 어떤 히치하이커는 말이 잘 통했고, 어떤 히치하이커는 말없이 앉아 있어서 신경쓰느라 그녀가 해야할 일을 실행할 때를 놓치고 말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상대를 만나서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그녀는 스스로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이절리는 어렵게 한 히치하이커를 태우게 되었다. 이절리가 차를 움직이며 그냥 남쪽? 하고 묻자 그는 상황에 따라서, 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그녀는 머리속에서 계산을 한 다음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직 결정을 하진 않았는데 먼저 인버니스 (Inverness)로 간다고 했다. 그는 좋다고 말했다. 이절리가 하지만 넌 좀 더 멀리고 가고 싶은 거지? 하고 묻자 그는 갈 수 있는 한 멀리 갈 거라고 말했다.


바깥 날씨도 화창했고, 차의 히터도 완전히 가동되고 있어서 잠시 후 그가 자켓을 완전히 벗고 뒷자석에 놔두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절리는 물론이라고 말했는데, 그가 뒷좌석에 있는 그녀의 자켓 위로 자신의 것을 던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셔츠 위로 튀어나온 그의 젖꼭지를 보았다. 그의 아랫배는 약간 나와 있었는데 근육이 아니라 맥주 배인 것 같았고, 물론 추하진 않았다. 그의 바지 위로 불룩 올라온 부분이 기대가 되었는데, 물론 그것은 대부분이 고환일 것이었다.


이제 편안해졌는지 그는 의자에 깊숙히 자리잡더니 그녀를 보고 씩 웃었다. 그녀는 결정의 순간에 한층 다가간 걸 느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이미 반쯤 결정했고, 호흡이 빨라졌다. 그녀는 자신에게 침착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 좋아, 그는 훌륭해. 그래, 좋아, 그를 원해. 하지만 그녀는 먼저 그를 조금만 더 알아야 했다. 그가 그녀와 함께 갈 거라고 믿어버렸다가 아내가 있거나 기다리는 여자친구가 있거나 하는 것에 대한 굴욕감을 피해야 했으므로.


그가 조금만 더 말을 했으면 좋겠는데. 왜 항상 원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앉아 있고, 별로인 사람들은 시키지도 않은데도 떠들어 대는 것일까. 그녀는 언젠가 부푼 파카를 벗어던지자 막대기같은 팔과 비둘기같은 가슴을 드러낸 흉칙한 인간을 태운 적이 있었다. 몇 분 되지 않아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인생 전반을 모두 얘기했다. 그런데 건장한 사람들은 가만히 앞을 바라보거나 세상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를 하기도 하고 운동한 사람들의 반사 신경으로 무장한 채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다른 데로 돌렸다.


몇 분이 지나갔고 그녀의 히치하이커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최소 그는 그녀의 몸을 살짝 훔쳐보는 수고는 했다. 특히 그녀의 젖가슴을. 사실, 그녀가 옆눈으로 그의 응큼한 눈길과 마주쳤을 때, 그는 그녀가 앞을 보고 있어서 자신이 추파를 던진 걸 그녀가 알지 못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럼, 좋아. 그녀는 그가 잘 볼 수 있도록, 무슨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어쨋든, 분기점이 곧 나올 것이어서 그녀는 운전에 집중해야 했다. 그녀는 도로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과장하면서 몸을 앞으로 구부려 본격적으로 탐색당하도록 놔두었다. 그러자 즉시 그녀는 그의 시선이 또다른 종류의 자외선처럼 그녀의 전신을 훑는 걸 느꼈고, 물론 그것은 역시 강렬했다. 이절리는 자신이 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다. 그는 그녀가 그를 얻기 위해 애쓴 걸 눈치챘을까? 그녀는 등을 곧게 세우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한편, 그 히치하이커는 좋아, 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를 천천히 뜯어 보았다. 그런데, 그녀의 손이 정말 특이했다. 그녀의 다른 부분과 비교해, 어느 정도여야 할 거라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컸고, 좁았다. 그것은 마치 닭발 같았다. 그리고 공장에서 일한 사람처럼 거칠었다. 다리는 70년대 때나 입었던 시대에 뒤떨어진 나팔바지를 입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닥터 마틴즈 같은 걸 신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녀의 짧은 다리가 감춰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그것은...그는 그것을 무엇과 비교해야 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은 정말 보기 좋았다.


그녀의 얼굴은 처음엔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그녀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정면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조금 놀랐다. 그것은 작은 하트 모양이었다. 완벽하게 작은 코와 환상적으로 큰 입술이 슈퍼모델의 그것처럼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엘프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뺨이 두둑했고, 그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 안경이 그녀의 눈을 평소보다 두 배나 더 커보이게 만들었다.


그녀는 정말 기묘한 사람이었다. 반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 같았고 반은 작은 노부인 같았다. 그녀는 노부인처럼 운전했는데 최대 시속 50마일 달렸다. 그리고 뒷좌석에 있는 조잡한 망토, 도대체 그것은 어디에 쓰는 것인가? 그녀는 나사가 빠진 사람일지도 몰랐고, 이상한 사람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녀는 말을 웃기게 했다. 외국 사람임이 틀림없었다.


두 사람은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그는 입을 다물고 살짝 몸을 뒤로 기댔다. 이상하게도 차 안이 극단까지도 참을 수 있는 이절리에게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안경에 김이 서리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벗을 수가 없었다. 그가 안경을 쓰지 않은 그녀의 눈을 봐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땀이 흘러 그녀의 가슴골까지 타고 내려 갔지만 그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안쪽 허벅지 위에서 손가락을 산만하게 움직이다가 그녀가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얼른 멈췄다. 그리고 그의 손을 유연하게 가랑이 사이에 올려놓았다. 그런 모습을 보니 그가 변태같았다.


하지만, 그를 조금 더 알기 위해 말을 시켰고, 얘기 도중 아내와 아이를 만나러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잘못 태웠구나 생각했던 그녀의 오해가 풀렸다. 모든 것이 바람직했다. 모든 것이 이 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의 흥분을 눈치챈 그는 마치 얻어 맞아 깨어난 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훽하는 동작으로 양손을 무릎에서 아직 그에 대해 기대될 지도 모르는 뭔가로 옮겼다. 그녀는 '예스' 라고 말하듯 아주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히죽 웃었다.


그때, 운전대 위에 있던 그녀의 왼쪽 가운데 손가락이 작은 버튼을 눌렀다. 그것은 이크파투아 (icpathua) 버튼으로, 조수석 안에 있는 바늘들을 위한 방아쇠였다. 말하자면 그것은 그 바늘들을 좌석에 있는 작은 칼집에서 조용히 튀어나오게 만드는 장치였다.


히치하이커는 바늘들이 그의 청바지를 뚫고 그를 찌르자 움찔했다. 그에게 투여된 이크파투아의 용량은 그보다 더 덩치가 큰 남자에게도 충분한 양이었다. 그는 의식을 잃었고 그의 머리는 좌석 머리 받침대의 패드달린 움푹한 곳으로 축 늘어졌다. 이절리는 방향등을 켜고 도로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일시정차구역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차의 속도계가 멈췄다. 그 일은 끝났다.


항상 이 순간이 되면 그랬듯, 그녀는 높은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빨간색 작은 차가 주차되어 있는 아스팔트 위 조감도로 말이다. 그런 다음, 이절리는 그녀의 좋은 위치에서 벗어나 그녀의 몸 속으로 맹렬히 돌아왔다. 그녀의 머리는 좌석 머리받이에 강하게 부딪쳤고, 그녀는 벌벌 떨면서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그리고 헐떡거리며 운전대를 꽉 잡았다. 마치 그것이 그녀가 더 아래로, 지구의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걸 막아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기저 위치로 돌아오기까지에는 항상 시간이 좀 걸렸다. 그녀는 호흡수를 세보고 천천히 1분에 6번이 되도록 낮춰 나갔다. 그런 다음 그녀의 양손을 운전대에서 떼어 배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항상 편안해졌다.

마침내 아들레날린이 약해지고 좀 더 차분해지면, 그녀는 다시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


이절리는 커다란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글로브 박스에서 가발을 하나 꺼냈다. 그것은 남성용 가발이었지만 블론드였고 곱슬곱슬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아직 그대로 굳어 있는 히치하이커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그것을 씌웠다. 그리고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것이 앞이마에 잘 붙어 있도록 정리를 했다. 그녀는 몸을 뒤로 젖히고 완전체를 평가해 본 다음 몇 가지를 다시 조종했다. 그도 이제 그녀가 그동안 태웠던 사람들과 비슷해졌다. 나중에 그의 옷이 벗겨지면 그는 좀 더 그들과 같아질 것이었다.


다음으로, 그녀는 글로브 박스에서 여러 개의 안경을 꺼내어 적당한 것을 골랐다. 그녀는 그것을 히치하이커에게 씌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뒷좌석에 있는 망토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실제로는 앞쪽 반만 있는 옷이었다. 그녀는 안에 털을 댄 앞면을 히치하이커의 윗쪽 상반신에 입혔다. 이제 그는 갈 준비가 되었다.


다음 날은 짓눈개비와 비가 내렸다. 이런 날엔 히치하이커들은 고사하고 도로엔 거의 아무도 없었다. 항상 히치하이커가 있었던 곳을 네 번째로 지나가면서 이절리는 그곳에 아무도 없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마침내 한 히치하이커를 태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 보였지만 체구는 좋았다.


그와 대화를 하면서 알아낸 바로는 그는 골뱅이 사업을 하고 있었고,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이절리는 그에게 흥미가 없어졌고, 자동차 정비소를 한다는 아들의 명함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호주머니에서 여러 장의 낡은 명함 중 두 개를 꺼내 그녀의 데쉬보드에 올려 놓으며 하나는 그의 것이고, 하나는 그의 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그녀는 그가 원했던 곳에 그를 내려주려고 차를 멈췄는데, 그가 고맙다며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그때 그녀는 그가 그녀의 딱딱하고 가느다란 사지를 미리 알았다면 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느릿느릿 걸으며 돌아보지 않고 다시 한번 더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어렵게 태운 그날의 첫 번째 히치하이커는 실패했고, 그녀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두 번째 히치하이커를 태울 수 있었다. 그가 차에 타자 마자 이절리는 그가 곤란에 빠져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것은 마치 물리학의 법칙이 그의 존재로 인해 동요되는 것 같은, 마치 공기 중의 전자가 갑자기 더 빠르게 진동하는 것 같았다. 그가 술 냄새를 풍기며 레드캐슬 (Redcastle) 근처 어딘가로 가냐고 물었고, 그녀는 아니라고, 인버고든 (Invergordon) 으로 간다고 하면서 당신이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좋다고 말했다.


이절리는 차가 많지 않은 것이 걸렸다. 그것은 항상 좋지 않은 사인이었다. 그녀는 또한 본능적으로 자신이 팔꿈치를 내린 상태로 운전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녀의 가슴을 볼 수 있는 걸 차단했고, 그것 역시 좋지 않은 사인이었다.


이절리는 그에게 무슨 일로 밖에 나왔느냐고 밝게 물었다. 그는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 다니는 중이라고 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차 안의 공기가 점점 참을 수 없없다. 그와 그녀 사이의 빈 모든 이용가능한 공간이 그의 악취 가득한 숨으로 가득찼다. 그녀는 빨리 결심을 해야 했다. 그녀는 이크파투아 버튼을 누르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침착해야 했다. 충동적인 행동은 재앙을 불렀다.


수 년 전, 맨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한 히치하이커가 차에 타자 마자 2분도 되지 않아 그녀에게 살찐 'cock'을 구멍에 넣고 싶은지 물었고, 당시 그녀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언급한 말이 조류나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알아챌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가 자신의 페니스를 드러내놓을 때까지. 그녀는 놀라서 주사바늘 버튼을 눌러버렸고, 그것은 나쁜 결정이었다.


그는 경찰이 몇 주동안 찾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사진이 TV에 나오고 신문뿐만 아니라 노숙자를 위한 특별 잡지에도 나왔다. 그는 취약한 사람이라고 언급되었다. 그의 아내와 부모는 그를 본 사람에게 호소했다. 그러다가 회색 니산 (Nissan) 을 모는 여성에게 수사의 촛점이 맞춰졌고, 이절리는 농장에서 바짝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 시간이 그녀에겐 영원으로 느껴졌다. 그녀의 차는 농장 책임자인 엔셀 (Ensel)에게 보내졌고, 그는 그것을 완전히 부셨다.


엔셀은 이절리를 다시 도로 위로 나가게 하려고 애를 쓰며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절리는 그때의 실패를 생각하면 지금도 원치않는 고통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런 일은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선 안되었다.


하지만 가는 도중 그 사람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이절리는 깜짝 놀랐다. 백미러로 보니 밝은 반사광 옷을 입은 건장한 사람이 보였다. 그는 창문을 다시 올리며 그가 자신의 친구라고 말했다. 이절리는 심박수를 줄이기 위해 크게 숨을 쉬었다. 지금 그를 잡는 건 분명 가능하지 않았다. 기회를 잃은 것이었다. 순간 그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든 없든 그것은 별 상관이 없었다. 모든 걸 감안할 때,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으니.


그녀는 도중에 차를 멈추고 그에게 내리라고 했다. 그리고 차도를 가리키며 그곳이 좋은 지점이라고, 행운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항의했지만 차에서 내려 걸어 갔다. 그가 멀어지자 이절리도 차에서 내려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때 길을 건너는 짙은 눈썹의 한 남자가 눈에 들어 왔다. 그녀는 주유소에서 개스를 충당한 후 아까 본 그 남자를 찾아 도로를 살폈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그를 태우고 간 모양이었다.


그로부터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고, 오후 430분 경쯤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깜깜했다. 이절리는 짙은 눈썹의 그 남자가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데리고 가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남쪽으로 50마일을 더 달렸다. 어두워진 후에 그녀가 누군가를 태우는 날들이 드물진 않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는 그녀의 스태미나와 게임을 위한 그녀의 의욕에 달려 있었다. 어쩔 땐 오로지 한 부끄러운 대면이 그녀를 아주 심하게 흔들어 가능하면 빨리 농장으로 돌아가 어디서 잘못된 건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를 되새겨 보곤 했다.


그날도 그녀는 달리며 그 짙은 눈썹의 남자가 그녀를 그렇게 심히 흔들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감정은 숨어 있으므로. 그녀는 항상 그랬다. 집에서도, 아이였을 적에도. 사람들은 항상 그녀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지만 그녀도 자신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해답을 찾아야 했다.


과거에는 그녀 안에 박혀 있던 감정이 성미를 갑작스럽게 느닷없이 자극했고, 그것은 종종 후회스러운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더 이상 그런 성질을 부리진 않게 되었고, 이제 그런 철없는 시기는 지났다. 요즘엔 그녀의 분노는 잘 조절되었다. 말하자면 무엇이 위태로운지를 알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추측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걸 의미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흘끗거릴 순 있지만 그저 곁눈질로만 가능했다. 사이드 미러에 비치는 멀리있는 헤드라이트처럼 말이다. 직접적으로 보지 않아야 그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었다.


최근,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소화되지 않은 채 순전히 육체적 증상 안으로 휘말려들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허리 통증과 안압이 특별한 이유없이 때때로 평소 보다 더 나빠졌다. 이런 때에는 분명 그녀를 괴롭히는 뭔가가 있었다. 그런 의심의 또 다른 역력한 신호는 아주 평범한 사건이 그녀를 끌어 내리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우중충한 오후에 스쿨버스가 그녀를 앞지른 것 같은. 만약 그녀가 이성적인 상태라면 방패 모양의 뒷쪽 창문에서 손짓 발짓으로 조롱하는 아이들을 보았다고 동요되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수 마일을 버스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커다란 스크린 위의 영상처럼 그런 짓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낙담이 되었다. 그들이 우스꽝스럽게 찌그러진 표정을 짓는 것, 그리고 물방울이 응집되어 있는 곳에 자국을 남기는 그들의 꾀죄한 손이 직접 그녀를 향한 증오의 표현인 것처럼 느껴졌다.


버스가 도로를 벗어났고, 세상은 재빨리 어두워졌다. 그녀는 우울했다. 또한, 허리가 아팠고, 꼬리뼈에 통증이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두꺼운 렌즈를 끼고 비내리는 도로를 보려고 애쓴 덕분에 눈도 따가웠다. 포기하고 집으로 간다면 안경을 벗고 눈을 좀 쉬게 할 수 있을텐데. 그리고 침대에 누워 좀 쉬거나 잠을 잘 수도 있을 것이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던 그때, 이절리는 다비옷 (Daviot)에서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한 백패커 (backpacker)를 보았다. 그는 서소 (thurso) 라고 쓴 골판지를 들고 있었다. 차에 타자 그는 진지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로 그가 영국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절리는 몸을 좌석에 깊이 기대고 팔을 뻣어 그가 보고자 하는 걸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그는 이절리에게 어디로 가는지 아직 묻지 않고 그녀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가 생각하기로 그녀의 엑센트는 스코틀랜드 엑센트가 아니었다. 그녀는 웨일즈 (Wales) 출신일 수도 있었다. 웨일즈 사람들은 그녀처럼 말수가 적었다. 물론 그녀가 유럽 사람일 수도 있었다.


여자가 그를 태워준 경우는 드물었다. 여자들은 항상 그를 그냥 지나쳤고, 노인들은 그가 아주 위험한 뭔가를 시도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젊은 사람들은 마치 그가 이미 그들의 차에 들어가 성추행을 한듯 걱정스럽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달랐다. 그녀는 친철했으며 아주 큰 가슴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그에게 과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앞을 보고 있었으므로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안타까웠다. 그녀는 그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녀의 자세는 뭔가 척추상의 문제가 있는 듯 보였다. 그녀의 손은 컸지만 비정상적으로 가늘었다. 그녀의 새끼손가락을 타고 팔목에 이르는 피부는 조직적으로 나머지 다른 부분과 확연히 달리 육감적으로 매끈했다. 그리고 수술로 인한 반흔 조직이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완벽하고 나무랄 데가 없었다. 물론 그것도 수술의 산물일 것이었다.


그때 그녀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성형외과 의사가 조각해 놓은 코가 그녀의 요구보다 더 적게 만들어졌다는 걸 증명하듯 입으로 숨을 쉬고 있었고, 그녀의 확대된 눈은 피로로 인해 약간의 핏줄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갈색과 초록색의 눈동자는 마치 어떤 이국적인 박테리아 배양균이 놓인 현미경의 채색 슬라이드처럼 빛났다.


이절리는 그가 아주 훌륭한 체구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믿을 수 없게 호리호리했지만 전부 근육이었다. 만약 천천히 운전한다면 그와 함께 1마일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절리는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자신의 방식을 찾아 여유롭게 이것저것 질문을 해나갔다. 독일에서 의대생이었던 그는 런던에서부터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고, 아무도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잠시 후,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그가 그녀를 보며 걱정스럽게 괜찮냐고 물었다. 사실 그녀는 진정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숨찬 소리로 괜찮다고 말하며 이크파투나 버튼을 눌렀다.


농장으로 돌아온 것은 6시가 지나서였다. 엔셀과 두 명의 다른 남자들이 그녀가 그 히치하이커를 차에서 내리는 걸 도왔다. 엔셀이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이라고 그녀를 칭찬했다. 그녀는 진저리치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언제나 그렇게 말했다. 그들이 축 늘어진 그의 몸을 팔렛에 옮기자 그녀는 차를 몰고 자신의 작은 집으로 돌아갔다. 어서 빨리 자고 싶었다.


다음 날, 이절리는 일상적이지 않는 아침을 맞았다. 해가 뜬 것이었다. 보통, 그녀는 밤에 몇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고, 거의 폐소공포증적인 어둠 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기 일쑤였다. 바늘로 찔르는 듯한 허리 통증이 그녀를 침대에서 못벗어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 그녀는 꽤 전에 뜬 것 같은 햇살을 보며 눈을 꿈벅거렸다. 열려진 한 개의 창문 너머로 구름없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고요한 공기를 느끼고 있는지 1,2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농장에서의 저주파 윙윙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물을 마시면서 이절리는 어제 아침을 먹은 후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도로로 나가기 전 적절하게 연료를 공급해야만 했다. 그녀는 천천히 침대에서 벗어나 일어설 수 있는지 시험해 보았다. 나쁘지 않았다. 요즘 운동을 게을리 했고, 그래서 몸이 더 뻣뻣해졌다.


그녀는 벽난로 쪽으로 가 TV를 틀었다. 그걸 보기 위한 안경은 필요없었다. 아니 원래 전혀 안경이 필요치 않았다. 그 렌즈들은 안경인 척하는, 일종의 두꺼운 창유리 같은 거였다. 그녀에게 두통만 유발할 뿐이었지만, 작업을 위해선 그것이 필요했다.


얼마 정도 운동을 한 후 이절리는 뒷 문으로 나와 공기를 마셨다. 바닷 바람 냄새가 오늘 특히 강했다. 그녀는 안경을 벗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 이웃에 사는 유일하게 그녀와 같은 과정을 거친 에스위스 (Esswis)의 집을 살펴보니 등이 훤하게 켜져 있었다.


그녀는 걸어서 농장의 가장 큰 부속 건물로 갔다. 그것은 집보다는 커다란 상자처럼 보였는데, 여기저기 낡아 보였다. 이 건물은 비바람으로부터 그리고 외부인의 힐끗거리는 시선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했다. 사실, 그것은 땅 아래에 있는 훨씬 더 큰 비밀공간으로 가는 입구였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자 아래에 있던 남자들이 반가워하면서 전날 저녁 식사를 놓친 그녀를 염려했다. 엔셀은 그녀에게 그들의 언어로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절리는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향에서의 보통의 삶을 살면서는 한번도 마주칠 일이 없는 노역자들과 가공 공장 근로자들인 이 남자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그녀와 아주 달랐고, 그들은 그녀가 볼 수 없다고 생각될 때마다 그녀의 가슴과 조각같은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그녀가 식사를 하도록 홀로 두었다. 그 와중에 아주 중요한 소식 하나를 전해주었다. 암리스 베스 (Amlis Vess)가 온다는 것이었다. 암리스 베스라니! 그가 애블라치 (Ablach) 농장에 내일 온다고 했다. 그가 오는 도중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신경쓸 건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큰 행사를 위한 준비를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별 재미없는 애블라치 농장에서의 삶에 흥분감이 감돌고 있었고 시간이 촉박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그들에게 보스의 아들의 이번 방문은 겜블이나 하면서 보냈던 또 다른 오후에 비해 엄청나게 흥분되는 일이었다. 식당에 혼자 남은 이절리는 '구슈' (gushu) 한 접시를 먹는데, 이상하게 신 맛이 났다. 그녀는 마찬가지로 항상 남자들의 땀냄새와 불량식품의 냄새가 희미하게 떠도는 지하 전체 건물에서도 세제와 페인트 냄새가 강하게 난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어서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맡고 싶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바닷가로 나온 건 잘한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해변을 걷고 있는데 그녀 혼자가아닌 것 같았다. 길 잃은 양 한 마리가 멀지 않은 곳 조약돌이 많은 곳에 서 있었다. 이절리는 양이 그런 표면을 걸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어서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절리는 자신의 발가락으로 조심조심 균형을 잡으며 가만히 다가갔다. 그 생명체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은 그렇게 할 수 있게 생겼는데 말이다. 요상스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게도 인간적인 뭔가가 있었고, 그것이 그녀를 유혹했다. 물론 그렇게 다른 종에게 다가가 말을 해 본 건 처음은 아니었다. 그녀는 세 가지 버젼으로 인삿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것은 이절리가 말을 건네자 허둥지둥 도망갔다.


이절리가 언어에 소질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도 그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언어에 능통한 사람은 아무도 그녀가 하고 있는 이 일에 지원하지 않았다. 그저 '뉴 에스테이트' (New Estates)에 버려지는 것 외에 아무 전망이 없는 절실한 사람 외에는. 그리고 그럴 때 조차도 정신이 나간 사람 아니면.


그녀 역시 되돌아 보면 완전히 미쳤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잘된 일이었다. 그녀가 한 결정 중에 제일 잘 한 일이였다. 작은 개인적인 희생만으로 에스테이트에 묻히는 걸 피할 수만 있다면. 어찌됐든 잔인하게 짧은 일생이었다.


사실, 이곳으로 보내지기 위해 그녀의 예전 아름다웠던 몸에 행해졌던 것을 슬퍼할 때마다 그녀는 '뉴 에스테이트' 에 사는 사람들을 상기하곤 했다. 썩고 외관이 흉하게 손상되는 건 그곳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가 그곳에 보내질 거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절리는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내리라 맹세했었다. 육체적으로 변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그렇게 만든 권력자들에 대한 그녀의 복수일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정말 희망이 있을까? 물론 모두가 처음엔 자신들이, 형제가 괴물로 변하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곱사등이에다 흉터로 얼룩진 피부, 부서진 이빨, 없어진 손가락, 짦게 잘린 머리칼. 하지만 그들 모두 그렇게 되지 않았던가 말이다. 이곳보다 그곳에 보내졌다면 그녀는 달랐을까?


물론, 당연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로 미루어 보아, 그녀는 가장 최악의 에스테이트 쓰레기보다 더 나빠보이진 않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의 댓가로 얻은 걸 보라지! 그녀는 애브라치 농장 해변의 가장 좋은 위치에서 눈 앞에 펼쳐진 세계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영원히 뛰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에스테이트에서 쓰레기들과 함께 이리저리 달려 다니는 대신 질 좋은 공기와 물이 있는 무한한 황야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두 다리로.


아침부터 일을 하러 가야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 바로 일터로 돌아가야지 하는 결심이 들었다. 너무 많은 자유로 그녀는 마음이 불편해졌고, 그것의 가장 좋은 치유책은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욕조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그녀는 특히 머리칼을 정성들여 감았다. 그녀의 머리칼은 예전에 고향에 있을 때에 항상 최고였다. 한번은 한 엘리트 (Elite) 멤버가 그녀의 것 같은 머리칼은 '뉴 에스테이트' 로 갈 운명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생각해 보면 물론 그것은 가볍고 공허한 칭찬이었지만 당시에는 아주 신나는 칭찬이었다. 마치 밝은 미래로 향한 길을 필연적으로 제공하는 것 같은 그것은 누구나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성하고 반짝거리는 생득권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더 이상 소중히 여길 것도 없었다. 머리칼 대부분은 다시 자라지 않았고, 나머지는 그저 골칫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면도를 해야 하나 살피며 어깨와 팔을 쓰다듬었다. 손바닥에 약간의 까칠한 털이 느껴졌지만 하루만 더 놔두기로 했다. 여자들도 팔에 약간의 털이 있었다. 잡지나 TV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매끄럽진 않았던 것이다. 어찌됐든 아무도 그녀의 팔에 나 있는 그걸 보진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억지로 젖가슴에 비누칠을 하고 씻어내렸다. 젖가슴이 있음으로써 좋은 점은 딱 하나 그 밑으로 행해진 것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절리가 마침내 도로 위로 나갔을 때는 정오가 지난 때였다. 차를 타고 가다가 그녀는 이웃인 에스위스가 나와 뭔가를 하고 있는 걸 보고 다가가 그들의 언어로 인사를 했다. 그녀가 암리스 베스가 오는 것 때문이냐고 묻자 에스위스는 빌어먹을 암리스 베스라고 대답했다.


이절리는 사실 암리스 베스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달리다가 도로 사정으로 인해 자칫 사고를 낼 뻔 했지만, 그것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닌 암리스 베스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 마시며 흔들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리고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암리스 베스가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 어떤 것도 그것을 바꿀 수 없었다. 어떤 것도. 그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존재' 라는 말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 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이라는 단어가 그들을 에워쌀 때 마지막으로 매달리는 단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상상해 보았다. 아마 다른 사람이 그녀와 에스위스가 한 것같은 희생을 하기 위해 마련됐을 것이었다. 그녀와 에스위스는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절실했었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절실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만큼 절실하진 않았을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 그 일에 새로 투입된 사람은 경험이 없었고, 검증되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돈이 달려 있었는데, 베스 주식회사가 그런 위험을 감수했을까?


그럴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이절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진 못했다. 왜냐하면 진짜로 없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역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베스 주식회사가 그녀를 절대로 놔주지 않을 거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그녀가 영원히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으며, 그것은 그녀가 표면 위를 기어다니는 물체를 걱정하지 않고 세상을 즐길 수 있는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그 모든 것이 암리스 베스와 전혀 관계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젊은 암리스의 방문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베스 주식회사와는 관련이 없음이 틀림없다고. 암리스 베스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흥분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물론, 당연히 암리스는 힘있는 사람의 아들이었지만, 그가 그 사람의 사업체를 물려받은 표시는 없었다. 심지어 암리스는 베스 주식회사에 일자리도 없었다. 물론 그는 어떤 종류의 일도 한 적이 없었다. 그는 회사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힘도 없었다. 사실, 이절리가 아는 바에 따르면, 암리스는 비지니스계에서는 무시를 당했고 그의 아버지의 눈엔 큰 실패자였다. 그가 문제인 거지 이절리는 아니었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가 애블라치 농장에 온다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그렇게 심하게 그를 피하고 싶은 걸까? 그녀가 그 사내에게 나쁜 감정을 가질 만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큰 회사의 유일한 상속자도 아니었고, 그녀를 개인적으로 불쾌하게 만든 일도 없었다. 도리어 과거에 그녀는 그의 착취를 즐거운 마음으로 따르기도 했었다. 그는 항상 보통의 어린 부자 아들들이 저지르는 일 같은 걸로 뉴스에 나왔다. 그는 머리 위로 어마머마한 부가 머물고 있는 또 다른 전형적인 부자집 아이였다.


이절리는 이런저런 일을 곱씹다가 저 멀리에 히치하이커 한 명이 서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가만히 자신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도전을 할 만큼 충분히 진정이 됐는지 가늠하며.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까이 가 보니 그 히치하이커는 여자였다. 이절리는 무시하며 곧바로 직진했다. 그러다가 얼마 가지 않아 한 남자 히치하이커를 보았다. 첫눈에 멋져 보이는 남자였지만 그가 서있는 곳은 무모한 운전자들이나 멈추는 곳이었다. 그를 지나치며 이절리는 돌아오는 길에 그를 다시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땐 그가 좀 더 안전한 곳까지 걸어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세월 동안 그녀는 인생에는 두 번째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절리는 하루종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도로 위를 달렸다. 저녁 6시경, 그녀는 도대체 왜 암리스 베스를 그토록 만나기 싫은지 마음이 굳혀졌다. 그것은 정말 그의 신분과는 전혀 상관없었다. 그녀는 비지니스의 매우 유용한 한 부분이었고, 그는 그쪽의 가시같은 존재였다. 그러므로 그녀보다는 그가 훨씬 더 베스 주식회사에 두려움을 갖고 있을 수도 있었다. 아니, 그녀가 그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보다 더 단순했다. 그것은 암리스 베스가 고향에서 온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가 그녀를 보게 된다면, 그녀를 고향에서 온 보통의 사람이 그녀를 보는 식으로 볼 것이고, 그는 충격을 받을 것이었다. 그러면 그녀는 그가 충격을 받은 걸 어쩔 수 없이 바라 봐야만 할 것이었다. 그녀는 경험상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었다. 그 감정을 피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농장에서 일하는 그 남자들도 처음엔 몹시 놀랐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것 같았다. 이제 그들은 얼빠진 듯 바라보지 않고 자신들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자신의 집에만 있으려는 것, 에스위스 역시 그런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괴물이 된다는 건 몹시 피곤한 일이었다.


그녀를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암리스 베스는 흠찟 놀랄 것이었다. 그는 인간을 보고자 기대했을테지만, 대신 흉칙한 괴물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어쩔 수 없음을 인식하는 끔찍한 순간이었다. 그녀는 즉시 농장으로 돌아가 암리스 베스가 왔다 갈 때까지 집에 처박혀 있기로 결정했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한 히치하이커를 보았고,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목재일을 한다는 그를 태웠다. 하지만 도중에 버튼을 뒤집고 그를 원했던 곳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한참을 차에 앉아 있었다. 그것이 작은 승리였는지 아니면 굴욕이었는지 결정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그녀는 안경을 벗었다. 그것은 비록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해도 위험한 짓이었지만 플라스틱 테 안에서 고여 그녀의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국어로 조용히 울부짖으며 울고 또 울었다.


농장으로 돌아가는 내내 이절리는 그녀가 아무 소득없이 빈 손으로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면 암리스는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했다. 그는 그녀가 내내 집에 숨어 있는 것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그런다고 생각할까? ,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 만약 그가 그것을 그녀의 실패라고 가정한다면, 그녀의 일이 쉽지 않은 거라는 걸 그가 명확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멋대로 자란 호사가인 그는 아마도 그 일이 길 가에 핀 야생화를 꺾는 것같은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농장으로 돌아가 엔셀에게 오늘은 아무 소득이 없다고 하자 그가 어제 정말 훌룽한 보드셀 (vodsel: 네덜란드어로 'voedsel''food', 'meat'의 의미-마가렛의 주)을 데려오지 않았느냐며 그는 지금까지 데려온 보드셀 중 가장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절리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그 칭찬이 진심인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그것을 갈망하고 있다는 걸 느끼자 마자 그 감정을 뿌리에서부터 뽑아 버렸다.


엔셀이 그녀가 피곤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처럼 항상 애처롭게 안좋은 시기에 그녀와 사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 했다. 그녀가 한숨을 쉬며 그렇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번에 있었던 비슷한 상황을 떠올렸다. 일 년인가 이 년 전인가, 오늘처럼 그가 그녀의 차에 기댔다. 그가 그녀에게 음모스럽게, 그리고 완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하면서 작은 꾸러미를 운전석 옆자리에 던져놓았다. 나중에 그것을 풀어보자 그것은 거의 투명할 정도로 얇게 포를 뜬 삶은 '보디신' (voddissin) 조각이었다. 엔셀이 그것을 훔쳤음이 틀림없었다. 기름이 배지 않는 종이에 싸인 그것은 아직 촉촉했고 따뜻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었지만 동시에 역겹기도 했다. 그녀는 그것을 먹었고, 종이의 구겨진 부분에 남아 있던 즙까지 햝아 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중에 그것을 엔셀에게 말하지 않았고, 그 일은 그렇게 끝났다. 여전히 그는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감동시키려고 애를 썼다.


그는 암리스 베스가 이른 시간에 도착할 것 같다고 말하며 오늘 밤이라고 했다. 이절리가 잠을 자고 있을 거라고 하자 그는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며, 그는 짐칸이 다 차면 곧 같은 비행선으로 다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절리는 모든 건 때가 되면 알게될 거라고 밝게 말했다. 그러자 엔셀은 주저하면서 그녀에게 상황을 알려줄까, 하고 물었다. 이절리는 아니라고, 그저 암리스 베스에게 이절리가 안부 전하더라고 말하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로 자고 싶다고 말하자 엔셀이 알겠다고 말했다.


이절리는 아무 소리고 듣지 않고 잠에 빠지기 원했지만, 불안감 때문에 비행선이 도착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새벽 2시가 되자마자 거의 아무 소음 없이 도착했다. 파도 소리와 거의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한 달에 한 번씩 같은 시간에 왔고, 그녀는 그것의 냄새, 도킹할 때의 크고 비밀스런 소리에 익숙했다. 그녀는 곧바로 사람들이 그녀의 집에 들이 닥치면 욕을 해주리라 기다리고 있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그런데 이절리는 잠이 든지 몇 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누군가 문을 꽝꽝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놀란 그녀는 침대를 박차고 나와 구겨진 침대 시트를 잡아채 그녀의 가슴께로 가져 갔고 다리를 오므렸다. 문 두드리는 소리는 계속되었다. 시계를 보니 530분이었다. 이절리는 시트로 몸을 감싸고 서둘러 층계참으로 나가 여닫이 창을 열고 아래를 내다 보았다.


문을 두드리고 있는 사람은 에스위스였다. 그는 그가 갖고 있는 가장 좋은 농부옷을 입고 있었는데, 사냥모자와 권총까지 갖추고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고 섬뜩했다. 그는 근처에 랜드로버를 세워놓고 헤드라잇을 켜놓고 있었다. 이절리가 반쯤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그에게 문 좀 그만 두드리라고, 자신은 암리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소리치자 에스위스는 문에서 멀어져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는 퉁명스럽게 얼른 옷을 입고 나오라고 말하며 허리춤에 달려 있는 권총에 손을 댔다. 마치 그녀가 거부하면 총을 쏴도 되는 권한이 있는 것처럼. 그녀가 자신이 말했지 않냐고, 하면서 다시 말을 시작하자 에스위스는 암리스는 잊어버리라고 하면서 보드셀 (vodsel) 4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은 이절리는 '탈출이라고?' 라고 말하며 '탈출했다' 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에스위스는 짜증을 내며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는 애블라치 농장과 그 너머를 여기저기 가리켰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무슨 의미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절리는 옷을 입기 위해 서둘러 침실로 갔다. 신발을 신을 때쯤에야 비로서 에스위스의 발언이 암시하고 있는 완전한 의미가 이절리에게 다가왔다.


에스위스의 차를 타고 가면서 이절리가 그들이 어떻게 탈출했느냐고 묻자 그가 자신들의 위대한 손님이 그들을 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절리가 그런데 왜 아무도 그를 말리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암리스 베스가 보드셀들에게 의식적으로 자유를 보장했고, 근로자들은 서서 벌벌 떨며 박수를 쳤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에스위스가 신경질적으로 베스가 안내를 받아 공장을 견학했는데 기분 좋아했고, 그런 다음 피곤하다고 잠을 자겠노라고 하면서 부속 건물의 문을 열자 보드셀 4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에스위스와 이절리는 어둠 속으로 나아갔다. 그가 보드셀들을 찾아 보라고 말하자 이절리는 어느 등급 정도로 찾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에스위스는 생후 1개월된 아기들, 이라고 말했다. 거의 준비가 됐었고, 이번 비행선에 오르게 됐을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절리는 머리가 깎이고, 거세되고, 살이 찌워졌으며, 내장은 변형되었고, 화학적으로 정제된 보드셀이 경찰서나 병원에 나타난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악몽이었다.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은 농장 근처를 둘러보았지만 평소와 다른 건 없었다. 농장을 들고 나는 양쪽 도로에는 토끼와 야생고양이보다 더 큰 것들로 보이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것은 보드젤이 이미 도망을 쳤거나 아직 농장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걸 의미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숲에 도착했고, 이절리는 손전등을 들고 빽빽한 나무 군락을 앞뒤로 비쳐 보았다. 별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데 어두운 가지들 사이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핑크가 살짝 보였다. 그녀가 저기라고 말하면서 앞장서 두꺼운 나무들 사이를 달렸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들은 자신들이 내는 소리가 아닌 양서류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생명체를 보았다. 임상을 가로질러 눈이 마주쳤다. 네 개의 커다란 인간의, 그리고 두 개의 작은 짐승의.


느릿느릿 움직이는 그 보드셀은 수백 개의 스크레치에서 검푸른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것은 전형적인 생후 1개월된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깎인 머리의 중앙 부분은 불균형적으로 거대한 몸 위의 싹처럼 얹혀 있었다. 그것의 빈 불알주머니는 페니스의 검은 껍질 아래에 연한 오크 잎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의 다리 사이로 검청색 설사 줄기가 철썩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먹은 경련을 일으키며 공기를 갈랐다. 입은 크게 벌어져 코어를 넣은 어금니들과 붙어버린 혀 꽁다리가 보였다. 그것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에스위스가 그것의 이마를 향해 총을 쐈다.


다른 보드셀을 찾기 위해 다시 차를 타고 가는데, 이절리는 차 엔진의 퍼틀링 위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에스위스에게 잠깐 엔진을 꺼보라고 말했다. 잠시 후 그들은 나머지 보드셀들을 찾아 에스위스가 총을 쏘고 이절리가 그것들을 치우러 갔다. 그런데 그중 하나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눈에 익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그 보드셀은 그것을 시애틀에서 했다고 했고, 이절리는 시애틀이라는 단어가 참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랬다.


이절리와 에스위스는 보드셀들의 사체를 차 트렁크에 싣고 농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넘겼다. 이절리는 그들이 그것들을 꺼내는 걸 보지 않았다. 그들이 좀 더 많이 망가쳐 연어덩이처럼 된 마지막 사체를 꺼내면서 그들의 언어로 욕을 하는 걸 들으며, 이절리는 자신과 에스위스는 그 짐승들을 말짱히 데려오려고 애를 썼는데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의 불평과 혹시 사체들을 꺼내는 데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할까봐 이절리는 안으로 들어가 진짜 골칫덩이를 찾아 보기로 했다. 암리스 베스 말이다.


그녀는 좀 더 깊숙히 승강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갑작스럽게 암리스 베스와 맞닥뜨렸다. 그녀는 그를 그렇게 갑자기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리라 생각치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뭐라고 하려고 벌렸는데 그런 채로 한참을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는 그녀가 본 남자 중 가장 아름다웠다.


이절리의 종족처럼, 그는 벌거벗은 체 네 발로 서 있었는데, 사지는 정확히 길이가 같았고, 그것들 모두 똑같이 날렵했다. 그는 또한 물건을 잡을 수 있는 꼬리가 있었는데, 만약 그가 앞 손을 자유롭게 쓸 필요가 있다면, 그것을 또 다른 사지로 사용해 삼각형 스타일로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가슴은 이음새없이 가늘게 그의 긴 목으로 이어졌고, 그 위에 있는 머리는 트로피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은 세 지점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의 긴 창끝형 귀와 여우같은 주둥이였다. 얼굴 앞쪽에 위치해 있는 그의 커다란 눈은 완벽하게 둥글었으며 나머지 몸처럼 부드러운 털로 덮혀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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