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th about the Harry Quebert Affair

By

Joel Dicker

Translated from the French by Sam Taylor

1975년 8월 30일 토요일, 뉴 햄프셔 (New Hampshire)의 서머셋 (Somerset) 경찰서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한 사람은 데보라 쿠퍼 (Deborah Cooper)라는 여성으로, 그녀는 숲 가까이에 있는 자신의 집주소를 대며, 집 창문 너머로 한 소녀가 숲 속 나무 사이를 달려가고, 그 뒤를 어떤 남자가 뒤쫓아 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소녀가 그 남자를 피해 달아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의 집은 막 숲이 시작되는 곳에 있었다. 전화를 받은 경찰 트레비스 돈 (Travis Dawn)이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은 숲 속에 있다고 말했다.

트레비스에 따르면, 그는 통화 후 즉시 미세스 쿠퍼의 집으로 가 얘기를 나눈 다음, 숲 속을 수색했지만,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빨강색 천 조각만 발견했을 뿐이었다. 당시 경찰서에는 아무도 없어서 홀로 그곳엘 갔던 트레비스는 이 사건을 간단하게 볼 게 아니라는 생각에 프랫 서장 (Chief Pratt)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그는 비번이었지만 즉시 달려왔고, 두 사람은 숲 속 1마일 정도를 수색했지만, 핏자국과 한움큼의 금발 머리카락, 그리고 빨강 색 천 조각을 좀 더 발견했다. 그런데, 그때, 데보라 쿠퍼의 집 쪽에서 총소리가 들려왔고, 그들은 성급히 그곳으로 갔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미세스 쿠퍼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져 있었다.

나중에 트레비스는 미세스 쿠퍼가 죽기 전 다시 경찰에 전화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숲을 수색하고 있던 사이, 그 소녀가 미세스 쿠퍼의 집으로 도망쳐 왔던 것이다. 온 얼굴이 피투성이인 그녀는 도와달라고 외쳤다. 미세스 쿠퍼는 그녀가 서머셋에 있는 교회 목사인 데이빗 캘러건 (David Kellergan)의 딸 놀라 (Nola) 캘러건이라는 걸 알아차렸고, 황급히 다시 경찰서로 전화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범인이 들이닥쳐 미세스 쿠퍼를 쏘고 노라를 납치해 사라져 버렸다.

총소리를 듣고 숲에서 돌아온 트레비스와 프렛, 그리고 미세스 쿠퍼의 두번째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모두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막 자신의 검은 색 쉐비 몬테 카를로를 타고 그곳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경찰이 그를 쫓았지만, 그는 그곳 지리를 아주 잘 아는 것처럼 이리저리 시골길을 달려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놀라의 아버지가 그녀의 실종신고를 했다.

이 사건으로 작은 시골 동네인 서머셋은 충격에 빠졌다. 그날 이후 경찰과 FBI에서 조사를 했지만, 사건의 단서가 될만한 것은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동네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적당한 거리에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지만 실패였다. 놀라 캘러건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녀를 뒤쫓던 그 남자 역시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의 보고서에 이렇게 기록되어져 있던 이 사건은 이후 미제 실종사건으로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2008년, 33년 동안 묻혀 있던 그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렸고, 지금까지 서머셋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 조차도 그곳이 어디인지 알게 될 정도로 연일 그 사건은 방송에 보도되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해리 쿼버트 (Harry Quebert)가 아주 유명한 작가였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곧이어 해리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마커스 골드먼 (Marcus Goldman)이라는 젊은 작가가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발표하여 또 한번 나라를 흔들었다.

마커스는 대학시절 해리의 제자였고, 그가 발표한 첫번째 소설이 대중의 엄청난 반응과 함께 베스트 셀러 반열에 들어 하루 아침에 문학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된 작가였다. 하지만, 두번째 소설을 써야 하는데 이상하게 글이 써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현상이 작가라면 누구든지 겪는 'writer's block' (작가들이 글로 쓸 내용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절필감)이라며 금방 다시 평소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고, 그의 비서에게 불러주며 받아 쓰라고 한 문장도 다음 날 읽어보면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았다.

그 증상은 일년이 넘도록 지속되었다. 그의 매니저인 더글러스 (Douglas)도 처음엔 누구든지 다 겪는 거라며 위로하더니 이젠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출판사 사장인 로이 바나스키 (Roy Barnaski)가 그를 불러, 두권의 책을 더 내도록 계약이 되어있다며 앞으로 6개월 내에 새 책을 써오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고 지금까지 받은 돈을 모두 토해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후에도 그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몇자 쓰더라도 그것이 정말 그가 썼나 할 정도로 형편없었으며, 아예 한자도 못쓰고 넘어간 날도 있었다. 그는 다시 맨하튼을 떠나 부모님 집으로 장소를 옮겼지만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대학 스승인 해리 쿼버트를 떠올렸다.

해리가 마커스의 인생에 들어온 건 1998년, 마커스가 매사추세츠 (Massachusetts)에 있는 버로우스 칼리지 (Burrows College)에 입학하면서였다. 당시 해리는 57살이었으며, 지난 13년 동안 그곳 영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사실 그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작은 학교에서 황홀한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그를 만나기 전부터 마커스는 해리 쿼버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를 이 시대의 위대한 작가로 만든 두번째 소설인 『죄의 근원』(The Origin of Evil)은 수백만 권이 팔렸으며 유명한 문학상을 두 개나 수상했다. 그 이후로도 그는 정기적으로 작품을 출간했고,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지에 한달에 한 번씩 칼럼을 썼다. 그것 역시 인기가 좋았다.

스승과 제자 사이였지만, 마커스와 해리는 아주 깊고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었고, 그렇게 된 데에는 마커스의 고등학교 시절과도 연관이 있었다. 마커스는 고등학교 때 위대한 마커스 (Marcus the Magnificent)라고 불릴 정도로 승승장구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 데에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변형된 행운이 있었다. 처음 운동 클럽을 정할 때, 인기있는 축구나 풋볼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조금 늦게 도착한 바람에 이미 인원이 다 차버려 등록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시 선택가능하게 남아 있던 팀은 아크로바틱 댄스와 배구팀뿐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싫어 배구팀에 등록했는데, 그의 학교 배구팀은 거의 유명무실한 클럽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열심히 해 두각을 나타내면 원하는 축구팀으로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아주 열심히 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학교 내에서 아주 유명해졌고, '위대한 마커스'가 되었다.

그러다 1년 후 예산 부족으로 배구팀이 없어지자 다른 팀으로 옮겨야 했다. 물론 처음 바램대로 원했던 축구와 풋볼팀에서 그에게 눈독을 들였지만, 그는 '위대한 마커스'의 명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유명한 팀으로 가 실력있는 애들과 붙게 된다면 그의 명성에 흠집이 갈 게 뻔했다. 그래서 그는 학교 내의 또 다른 유명무실 팀인 크로스 컨트리 팀에 들어갔다. 하지만 크로스 컨트리로 유명한 다른 학교와의 경기가 개최되면서 그는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었기에 이번에는 그의 형편없는 실력이 밝혀지게 될 게 뻔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했다. 그는 오직 자신의 명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과속을 했고, 결국 힘이 빠진 그의 다리가 견디지 못해 도중에 넘어지고 말았는데, 그결과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일은 도리어 그에게 이익이 되었다. 학교 신문에 학교의 트랙이 고르지 못해 '위대한 마커스'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고 대서특필된 것이다.

대학에 진학할 무렵 하버드와 예일, 그리고 존재여부도 몰랐던 메사추세츠에 있는 이름없는 작은 대학 버로우스 칼리지에서 입학허가서가 도착했다. 사람들은 당연히 그가 하버드나 예일 중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그는 버로우스를 택했다. 이유는 하버드나 예일에 가서 그곳에 온 똑똑한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면 질 게 뻔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고등학교 내내 힘들게 경쟁하지 않고 획득한 '위대한 마커스'라는 별명은 그를 이토록 비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의 이런 비겁함을 알아차린 사람이 바로 해리였다. 그들은 강의실에서 뿐만 아니라 복싱장에서도 마주치곤 했다. 마커스는 복싱을 했는데, 경기 상대는 글을 쓴다는 이유로 마커스를 높이 우러러 봐주는 그의 룸메이트 자레드 (Jared)였다. 마커스는 아주 약한 상대인 자레드를 상대로 맘껏 주먹을 휘둘렀고, 그의 그런 행동을 보고 역겹다고 말해준 사람이 바로 해리였다. 뿐만 아니라 해리는 그가 쓴 글을 읽고 코멘트를 해달라는 마커스에게 재주는 있는 게 분명하지만 글은 형편없다고 직언을 날렸다. 당시 그는 마커스가 다녔던 고등학교 교장에게 연락해 그의 과거를 이미 다 알아보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혹시 실패할까봐 철저한 계산 하에 여기까지 온 마커스는 해리의 태도에 화가 났고, 그런 마커스에게 해리는 실패하는 것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가르쳐 주었다. 해리는 마커스가 갖고 있는 글쓰는 재능을 칭찬하며, 글을 쓴다고 누구나 다 작가가 되지는 않는다며, 자신이 그를 작가가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이를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마커스가 유명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해리가 글쓰는 법을 아주 잘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커스는 옛날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이 깜깜한 현실에서 해리가 그를 구해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해리는 서머셋에서 조금 떨어진 구스 코브 (Goose Cove)에서 살고 있었는데, 학교 다닐 때에도 그의 집에 가본 적이 있어서, 마커스는 그곳에 가면 분명 영감이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커스가 해리에게 연락을 했을 때, 해리는 무척 반가워했다. 마커스가 자신은 더 이상 작가가 아니라며,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다고 하자 그는 따뜻하게 웃으며 그것은 그저 정신적 장애일 뿐이라며, 계속 단어들을 나열하다보면 진짜가 나올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그러면서 뉴욕이 글을 쓰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닌 것 같으니 학생 때 그랬던 것처럼 서머셋의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권했다. 마커스는 바닷가 마을에서 자신의 오래된 멘토와 함께 새로운 책에 대한 영감을 찾기 위해 떠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주일 후, 2008년 2월 중순 경, 그는 해리를 찾아갔다.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만든 극적인 그 사건이 일어나기 몇달 전이었다.

자신을 찾아온 마커스를 본 해리는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고, 마커스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해리는 그런 마커스에게 자신이 그를 잘 돌보아 줄 것이고, 사람들을 기절시킬 만한 소설을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커스가 지금 겪고 있는 증상은 모든 위대한 작가가 다 겪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차분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마커스는 해리가 여태 자기 회의를 내보인 걸 본 적이 없었다. 거의 67살이 되었는데도 흠잡을 데 없는 숱많은 흰머리와 넓은 어깨, 그리고 수년 동안 복싱으로 단련되어 여전히 팽팽하고 힘이 넘치는 몸을 가진 그는 보기 좋았다.

해리는 마커스에게 작가들은 때때로 그런 증상을 겪지만, 일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라고 했다. 그는 마커스에게 자신이 항상 글을 쓰던 1층 사무실을 내주었다. 마커스는 하루 중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지만, 대부분 그가 하는 일은 바다와 눈 바라보는 거였다. 마커스는 해리가 커피나 먹을 걸 사다주면서 자신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는 절망감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커스가 해리에게도 이런 증상을 겪었느냐고 묻자 해리는 물론이라며, 자신은 그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마커스가 자신의 출판사 사장이 당장 새 소설을 내놓지 않으면 자신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해리는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했다. 그의 첫번째 책은 정말 훌륭했으며, 두번째는 그것 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말라며, 자신이 마커스가 영감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노라고 말했다.

마커스는 해리처럼 명작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해리는 명작은 작가가 쓰는 게 아니라 저절로 쓰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는 자신이 그것을 쓰고 난 이후 그 명성을 이을만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며, 때론 한 작품에 대한 엄청난 성공이 많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커스에게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데,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말했다.

사실, 1975년 처음 해리가 서머셋으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뉴욕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글을 쓰고 있었고, 그 역시 명성있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은 그로하여금 교사직을 버리고 뉴욕을 떠나 바닷가 작은 시골 동네로 오게 만든 것이다. 당시 그는 첫번째 소설을 출판했지만, 정식 출판사가 아닌 인쇄소에 부탁해 출판한 것이었다. 서머셋으로 왔을 때 그 역시 마커스처럼 writer's block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한 날, 비오는 바닷가에서 그의 운명을 송두리채 바꿀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한편, 해리의 충고에도 마커스는 해리의 『죄의 근원』과 같은 천재적인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는 혹시 해리가 쓴 『죄의 근원』의 초고를 보면 자신에게도 어떤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해리가 외출한 사이 지금 그가 사용하고 있는 해리의 사무실을 뒤져보기로 했다. 그러다 그는 아는 척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해리가 15살짜리 소녀를 사랑했던 적이 있다는 거였다. 한 책꽂이 선반 위, 책들 뒤에 커다란 나무 상자가 하나 숨겨져 있었는데, 마커스는 그 안에 『죄의 근원』의 원고가 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하면서 뚜껑을 열었지만, 실망스럽게도 그것은 그안에 들어 있지 않았다. 대신, 30대였던 해리와 15살 소녀가 함께 찍은 사진들과 몇 개의 신문 기사들이 들어 있었다. 사진들 중 하나에 '놀라와 나, 7월 말, 마사스 빈야드 (Martha's Vineyard)에서' 라고 쓰여 있었다.

마커스는 그것을 보고 너무 놀래서 해리가 예정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특히 그는 사진 아래 놓여 있던 쪽지를 보고 다른 아무 것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놀라가 쓴 쪽지로, 그녀가 그를 만나러 갈 방도를 찾을 것이니 둘이 만나기로 한 호텔의 8호실에서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것을 본 마커스의 심장이 방망이질을 했다. 이어서 그는 신문기사들을 훑어 보았는데, 그것은 1975년 8월 어느 날 저녁 놀라 켈러건이라는 소녀의 실종을 다룬 것들이었다. 신문 기사 속의 놀라 켈러건은 해리의 사진 속 그녀와 같은 인물이었다.

바로 그때 해리가 들어왔다. 그는 카펫에 흩어져 있는, 마커스가 발견한 것들을 보고 손에 들고 있던 커피와 쿠키가 담긴 쟁반을 떨어뜨렸다. 그는 마커스에게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쳤다. 그는 자신을 염탐하고 있었던 것이였냐며, 자신의 집에 초대해 주었더니 사적인 것들을 찾아보며 신뢰를 져버리는 거냐고 했다. 마커스가 우연히 그 상자를 발견했고, 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사과했지만, 해리는 정말로 그걸 열지 말았어야 했다며, 마커스의 손에 들려 있던 사진들을 낚아챘다.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신문기사들도 모아 다시 상자 안에 집어 넣고, 그것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아 버렸다.

해리의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것이 공포였는지 분노였는지 확실하지는 않았다. 마커스는 닫힌 문을 향해 거듭 사과했다. 2시간 후 해리는 방에서 나와 거실로 가더니 위스키 몇잔을 들이붓듯 마셨다. 그가 약간 진정된듯 보이자 마커스는 조용히 그녀가 누구냐고 물었다. 해리는 그녀는 놀라이며, 그녀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마커스가 재차 묻자 해리는 그녀를 사랑했노라고 말했다. 마커스가 그녀에 관해 어떻게 자신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 수가 있느냐고 말하자, 해리는 그것이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고 대답했고, 마커스가 친구 사이임을 강조하며 자세한 상황을 묻자, 해리는 처음 서머셋으로 온 1975년, 15살 먹은 놀라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그녀는 자신의 인생의 하나뿐인 사랑이라고 말했다.

마커스가 그녀는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해리는 그녀가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그해 8월 말경, 어느 날 밤, 누군가가 피를 흘리고 있는 그녀를 보았는데 이후 그녀를 다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해리는 한참 침묵하더니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그녀와 함께 있을 수만 있었다면, 자신은 유명 작가인 해리 쿼버트 임을 포기할 수 있었을 거라고, 자신의 모든 영광과 돈, 명예 등을 다 포기했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녀가 사라진 이후, 그녀와 함께 했던 그 여름 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더 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해리가 그렇게 동요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마커스를 한참 바라보더니, 아무도 그 일에 대해서 모르니 비밀을 지켜달라고 말했고, 마커스는 그러겠다고 맹세했다.

마커스가 놀라 켈리건에 대해서 아는 건 그것이 전부였다. 그 뒤로 둘은 그녀에 대해서도, 그 상자에 대해서도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마커스는 그 일을 자신의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몇달 후 놀라의 유령이 다시 나타나 두 사람을 흔들어 놓을 때까지 단 한번도 그 일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후, 서머셋에 온지 6주 후, 3월 말, 마커스는 뉴욕으로 돌아갔다. 바나스키가 준 기한 3개월 전이었고,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주 열심히 자신의 실패를 준비하며 보냈다. 비서에게 새 직장을 알아봐주고, 혹시 출판사에서 소송을 걸 경우를 대비해 변호사 사무실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6월 12일 목요일 오후 1시경,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전화가 끊긴 줄 알았다. 하지만, 잠시 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마커스가 누구냐고 묻자, 상대방은 대뜸 그녀가 죽었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굉장히 희미했지만, 그 목소리를 즉각 알아차렸다. 그것은 해리였다. 마커스가 해리 당신이냐고 묻자, 해리가 다시 그녀가 죽었다고 말했다. 마커스가 누구를 말하냐고 묻자, 해리가 놀라라고 대답했다. 마커스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해리는 그녀가 죽었다며, 그것은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도대체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말했다. 마커스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고 물었지만 해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후 마커스는 수차례 그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당시 마커스는 해리가 콩코드 (Concord)에 있는 경찰본부에서 전화를 한 것이라는 걸, 그리고 오후 4시, 더글러스가 연락하기 전까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지 못했다. 더글러스는 마커스에게 뉴스를 보라고 했다.

더글러스의 말대로 TV를 켜보니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화면엔 구스 코브의 집이 비쳐지며 기자가 그곳이 해리 쿼버트의 서머셋 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집 마당에서 사람의 유해가 발견되어 그가 체포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그 유해가 바로 1975년 8월에 실종된 놀라 켈리건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해리의 의뢰로 그의 야드에 수국을 심기 위해 일꾼들이 땅을 파던 중 사람의 유해를 발견해 신고했고, 그것이 오래 전에 실종된 놀라라는 것이 의심되어 해리를 범인으로 체포했다는 것이었다. 그 시체는 둔탁한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해리는 그 사건과 관련하여 데포라 쿠퍼 역시 살해한 용의자라고 했다. 그 소식은 TV, 라디오, 인터넷, 그리고 소셜 네크워크에서 릴레이로 실시간 생중계를 해대는 바람에 전국이 들끓었다. 20세기 후반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인 해리 쿼버트가 아동범죄자라는 것이었다.

마커스가 상황파악을 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뉴스를 믿지 않았다. 그는 분명 뭔가가 잘못되었을 거라고 확신했다. 만약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해리가 놀라를 죽이고 자신의 야드에 묻었다면 왜 사람들을 불러 그곳을 파게 했는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마커스는 해리를 변호하기 위해 서머셋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의 결정을 들은 더글러스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빨리 두번째 책을 쓰는 일에나 몰두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마커스에게는 자신의 커리어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TV에 비친 해리의 모습은 지옥에서 걸어나온 사람같았다. 그는 예심을 위해 손에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와 그의 변호사인 벤야민 로스 (Benjamin Roth) 옆에 서있었다. 수많은 TV 카메라와 불빛이 번쩍거렸다. 전국민이 해리가 무죄라고 항변하고, 판사가 그를 뉴 햄프셔의 남자 주립 교도소에 구금하라고 명령하는 것을 생중계로 지켜보았다.

당시 마커스는 그 사건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예심 한 시간 후 해리의 변호사가 그에게 전화를 해서 해리가 그에게 연락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가 자신은 결백하며,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자신은 해리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가 어떤지 묻자, 로스는 좋지 못하다고 말하며, 이 사건이 쉽게 끝날 것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커스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로스는 해리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커스가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로스는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놀라의 유해 곁에서 해리의 『죄의 근원』의 원고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즉 그의 초고가 그녀와 함께 묻혀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커스가 해리가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하더냐고 묻자, 로스는 해리가 그 책을 그녀를 위해 썼다고 말했다고 대답했다. 해리에 따르면, 당시 그녀는 거의 매일 그의 집에 들락날락 했으며, 가끔은 그가 쓴 원고 몇 페이지를 집으로 가져가 읽고 다음 날 다시 가져오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라지기 며칠 전, 그녀가 그의 원고 전부를 집으로 가져 갔다고 했다. 로스는 어떤 상황에서든 이 사실이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만약 미디어에서 지난 50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의 하나가 단순한 러브 스토리가 아닌, 34살의 남자와 15살의 어린 소녀와의 사회통념에 어긋난 연애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사형을 받을 수 있는 중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해리와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로스에게 그와 얘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로스와 전화를 끊고 마커스는 자신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죄의 근원』을 꺼내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는 내용이었다. 한밤중에 읽기를 마치고, 그는 책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처음으로 그는 왜 제목이 '죄의 근원'일까 궁금했다. 해리는 어떤 죄를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이틀 후, 해리의 마당에서 발견된 유해는 놀라 켈리건이라는 것, 사망시기는 그녀가 실종된 바로 그 무렵이라는 것, 사망 원인은 둔기로 맞은 뒷머리의 골절이며, 그녀는 한 차례의 가격으로 죽음에 이르렀다는 검시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 소식을 듣고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마커스는 동이 트자마자 간단한 짐을 꾸려 뉴 햄프셔로 향했다. 가는 도중 라디오에서 놀라의 유해 옆에서 『죄의 근원』의 원고가 발견되었고, 그것이 놀라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얻어 쓴 책이라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을 들었다. 이제 미디어에서도 그 사실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검찰에서 새어나간 게 분명했다.

5시간 후 구스 코브에 도착하자, 수많은 뉴스 밴이 해리의 집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마커스의 차를 발견하자 그것을 에워싸며 저마다 질문을 해댔다. 마커스는 집 앞 진입로에 세워져 있는 해리의 코벳 옆에 차를 댔다. 그는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잠겨있지 않던 문이 잠겨져 있었다. 그는 집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제 경찰들은 없었지만, 뒷쪽의 접근구는 경찰 테입으로 차단되어 있었다. 그는 저 멀리 숲 가장자리에 이르기까지 표시가 되어 있는 넓은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곳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렀을 무렵, 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해리의 변호사 로스의 차였다. 그는 마커스에게 해리의 쪽지를 전해주었다. 거기에는 해리 자신은 결백하다는 것, 자신보다는 마커스 본인의 커리어에 집중해 책을 어서 완성하라는 것 등등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추신으로, 혹시 뉴 햄프셔에 머무르고자 한다면 원하는 만큼 구스 코브에 머물러도 좋으며,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꼭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라고,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쓰여 있었다.

로스가 어디서 지낼 것인지 물어서 마커스는 해리의 집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스는 처음에는 그곳이 범죄현장이니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커스가 범죄현장은 구멍을 파다만 마당이 아니냐고 하자, 로스가 집 주위를 이리저리 돌아보더니, 집 출입을 막아놓은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의 헛점을 이용해 마커스가 그곳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잠시 후 로스가 떠나고, 마커스는 오래 전에 해리가 준 집의 열쇠를 이용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몹시 당황한 그의 에이전트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해리가 정말로 구스 코브에 간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커스가 자신은 해리 곁에서 그를 도와야 한다고 하자, 더글러스는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도대체 해리에게 무슨 빚이 있기에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서, 마커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해리에게 빚졌으며, 만약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유명 작가로서의 자신은 존재치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구스 코브에서 지낸지 이틀 정도 되었을 때, 마커스는 놀라와 쿠퍼의 살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려고 뒷 마당에 파놓은 구덩이를 살펴보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해리 집의 덱까지의 거리를 사진을 찍으려고 막 몸을 돌리려는 찰나, 단단한 신체와 거의 곰발바닥만한 커다란 손을 가진 흑인이 그에게 총을 겨루고 있는 걸 보았다. 그가 급히 쏘지 말라고 말하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그 사람은 마커스를 알고 있다는듯 총을 자신의 벨트에 달려있는 권총집에 넣었다. 마커스가 경찰이냐고 묻자, 그는 뉴 햄프셔 주 경찰서 범죄수사대 소속 페리 가할로우드 (Perry Gahalowood) 경사라고 말했다. 그는 마커스에게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물었고, 마커스가 그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모든 조사를 함께 하며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마커스가 교도소로 해리를 만나러 갔다 온 이틀 후 더글러스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해리 쿼버트 사건에 대한 것을 책으로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마커스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해리의 곤란한 상황을 이용할 수는 없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더글러스는 그것은 그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서, 그를 옹호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고 했으니 그의 결백을 증명하고 그것에 대해 책으로 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나스키에게 그 생각을 말하니 그는 그것이 황금같은 기회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커스 골드먼이 해리 쿼버트 사건에 대해 쓴 책은 수백만 달러짜리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벌써 마커스와 재계약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마커스는 자신이 그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니 더 이상 글쓰는 법을 모르겠다고 했다. 만약 책을 쓰려면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경찰이 할 일이며 자신은 거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글러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고 말했다. 해리와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더글러스에게 해리를 만나서 작가가 되기까지의 모든 걸 얘기하고 난 후, 마커스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해변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한참 후, 마커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현관 앞에 수취인의 주소가 쓰이지 않은 봉투 하나가 놓여져 있었고, 그 안에는 '돌아가, 골드먼'이라고 타이핑된 쪽지가 들어 있었다. 이후 마커스는 같은 내용의 협박 쪽지를 두번 더 받게 되는데 협박은 협박으로 끝나지 않았다. 협박범은 처음엔 해리의 차에, 다음엔 해리의 집에 불을 질렀다. 마커스는 누군가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고, 일련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가할로우드 경사와 함께 계속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그리고 해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얘기를 써서 출판하기로 하면서, 해리와 만나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책을 써서 출판하게 된다. 하지만 책이 출판되고 난 후, 그의 소설에 거짓 내용이 들어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되고, 그는 다시 한번 더 좌절하게 된다.

이후, 마커스는 잘못된 사실을 파헤치고자 재조사를 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진실과 대면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