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rcle

By

Dave Eggers

6월의 어느 화창한 월요일, 메이 홀랜드 (Mae Holland)는 앞으로 일할 'The Circle'의 현관 앞에 서서, 회사의 캠퍼스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것은 천국 같았다. 그것은 광대하고 여기 저기 퍼져 있었으며, 태평양 바다색의 자연그대로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정교한 손을 거쳐 완성된 것 같았다. 사백 에이커의 빗살 철제와 유리로 된 업무현장은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회사의 헤드쿼터가 있는 곳이었다.

현관 윗쪽 유리문에는 접합된 격자 무늬로 둘러싸인 원형의 중심 안에 알파벳 'C'가 쓰여있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회사와 로고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이곳 주 캠퍼스에만 만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었고, 세계 곳곳에 지점이 있었으며, 매주 수백명의 뛰어난 젊은이들을 고용하고 있었다. 'The Circle'은 4년을 내리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회사로 뽑혔다.

사실, 메이는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않았지만, 대학에서 세 학기 동안 룸메이트로 지냈던 애니 (Annie)는 그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애니는 그녀보다 두살 위였고, 둘이 함께 살았던 곳은 건물은 흉칙했지만 두 사람의 특별한 유대관계가 그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었다. 둘은 친구같고, 자매같기도 한 그런 관계였다. 같이 살기 시작한 첫 달, 메이는 기말 시험 때, 어느 날 땅거미가 질 무렵, 감기와 영양 결핍으로 쓰러져 턱이 부러졌다. 애니는 그녀에게 침대에 누워 있으라고 했지만, 메이는 커피를 사러 세븐 일레븐에 갔는데, 깨어나보니 인도 위 어떤 나무 아래 누워 있었다. 애니가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부러진 턱뼈를 조립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밤새 내내 메이의 침대 옆 나무 의자에서 자면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며칠 동안이나 그녀에게 빨대로 음식물을 먹여 주었다. 그것은 메이가 지금까지 그녀 나이 또래의 어느 누구에게서도 보지 못한 엄청난 수준의 헌신과 능력이었다. 그래서 이후부터 메이 역시도 그녀에게 온 마음을 다했다.

메이가 칼튼 (Carleton) 대학에서 특별한 목적없이 예술사에서 마켓팅 그리고 심리학까지 헤매다가 그 분야에서 더 공부할 마음없이 심리학으로 학위를 받은 반면에, 애니는 졸업 후 스탠포드에서 MBA를 받고 여기 저기에서 같이 일하자는 의뢰를 받았는데, 특히 'The Circle'에 채용되어 졸업 후 그곳에 정착했다. 현재 그녀는 <미래보장 디렉터> 라는 오만한 타이틀을 달고서 메이에게 자기 회사에 지원하라고 재촉했다. 메이는 그렇게 했고, 애니는 자신이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지만, 메이는 그녀가 분명 뭔가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헤아릴 수 없는 빚을 진 기분이었다. 지금 이 순간 메이가 서 있는 곳에 있기를 원했던 사람은 수십억 명이었다.

그날은 바로 그녀가 일하러 온 첫 날이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 그녀는 고향에서 퍼블릭 유틸리티 회사에 다녔는데, 그녀가 3주 전에 그만두겠다는 통고를 하자 모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강제 노동 수용소 같은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어서 속이 시원했다.

그녀는 무거운 문을 열고 새로운 일터의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사방의 벽이 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걱정에 찬 모습이었다. 억지로 미소를 지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한 여자가 그녀에게 당신이 메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흰색 실크 블라우스에 주홍색 스카프를 맨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레타나 (Retana)라고 소개했다. 메이가 애니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레타나는 그녀가 오고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때 그녀의 귀에서 디지털 사운드가 들려왔고, 레타나는 애니가 지금 '올드 웨스트' (Old West)에 있다고 말해주었다. 이 회사는 각각의 캠퍼스에 역사 시대의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 거대한 곳을 덜 인간미없고, 덜 기업적이게 만들었다. 잠시 후 레타나가 다시 애니가 계속 그곳에 붙들려 있으니 자신이 메이를 그녀 자리로 안내해 주겠다고, 애니가 한 시간 이내에 바로 그곳으로 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는 레나타가 그녀 자리라고 한 말에 너무 신이났고, 즉시 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는 메이가 'The Circle'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말하자, 그녀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메이는 졸업한지 2년 만에, 그곳에 월급을 받는 직원으로 채용되었고,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그녀 자신의 보험과, 그녀 자신의 아파트를 갖게 된 것이었다.

메이는 레타나를 따라 아트리움을 벗어났다. 잔디밭을 지나면서 레타나는 온갖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헬스 클럽이 있는 건물을 소개했고, 둘은 드디어 메이가 일할 '르네상스' 건물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벽에 'WELCOME MAE HOLLAND'라고 씌인 글자와 졸업 앨범 사진이 함께 비춰지고 있었다. 메이의 목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왔다. 애니의 작품이 틀림없었다. 분명 그 사진의 인물이 메이 그녀 자신이었지만 그것은 열여덟살적 모습이었고, 지금은 그때보다 살도 더 쪘고, 표정도 부드러워졌으며, 몸의 굴곡도 생겼다. 그녀가 그 사진을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고 생각한 바로 그때 사진이 사라졌다.

레타나가 센서로 모든 게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그녀의 ID를 읽고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사진은 애니가 준 것이라고 말하며 레타나는 애니가 그 사진을 갖고 있는 걸 보면 둘이 고등학교 때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음에 틀림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개는 방문객을 위해 그렇게 하는데, 보통 사람들 대부분 좋아한다고 했다.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자, 이미지들과 텍스트가 한쪽 패널에서 다른 쪽 패널로 왔다갔다 하면서 그날의 주요 활동들이 모든 엘리베이터 벽에 나타났다.

마침내 레타나가 다 왔다고 하며 엘리베이터를 내려 격자의 쇠로된 좁은 통로로 나갔다. 아래를 내려다 본 메이는 배가 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서 네층 아래에 있는 1층까지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좁은 통로는 주요층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그곳은 넓고, 창문이 있었으며, 긴 복도로 양분되어 있었다. 양쪽에 사무실들이 있었는데, 모두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각각의 공간은 각자 나름의 취향대로 꾸며져 있었다.

잠시 후 레타나가 그녀의 자리라고 소개한 곳을 본 메이는 그곳이 그녀가 지난 18개월 동안 일했던 유틸리티 회사의 칸막이 사무실과 거의 흡사한 것을 보면서 'The Circle'이 그녀의 과거와 닮은 점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느끼며, 잠깐 동안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퍼블릭 유틸리티 회사에 다닐 때, 매이가 일했던 건물은 창문에 수직으로 좁은 틈만이 있는 사각형 시멘트 건물이었다. 안에 있는 대부분의 사무실은 벽이 콘크리트 블럭이었고, 모든 것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마치 락커룸에서 일하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그녀는 가장 어린 직원으로 다른 사람들과 거의 십년 정도 차이가 날 정도였는데, 삼십대인 동료들 조차도 다른 세기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그녀의 아주 기본적이고 특별할 것 없는 컴퓨터 사용기술을 아주 경이로워했다. 그들은 그녀가 잘만 하면 그 회사에서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라고 했으며, 4,5년 내에 전체 변전소의 IT 부서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가막혔다. 그런 자리는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 이십만불 넘게 받을 수 있는 자리인데, 그녀는 그럴만한 학교를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찌됐든 돈이 필요했으므로 그 자리를 받아들였다. 학교론이 그녀를 집어 삼키려는듯 기다리고 있었고, 매달 식비도 벌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견딜 수가 없었다. 특히 그녀의 보스였던 사람은 도저히 극복이 되지 않았다. 그곳에서의 18개월 동안 내내 그녀는 애니에게 도움을 청해볼까 생각했다. 그녀의 부모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은 아니었는데, 그곳에서의 일이 그녀의 마음을 그곳에서 떠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기울어지도록 만들었다. 그곳은 그녀의 인생만을 허비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회사 자체의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으며, 인간의 잠재성을 허비하고 지구의 공전을 저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모든 것들 중 그녀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건 그녀의 비좁은 칸막이 사무실이었다. 낮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던 그곳에 바로 부직포가 대어져 있었던 것이다. 날마다 그것을 바라보며 너무나 지겨웠던 그녀는 그곳을 떠나면서 그것을 다시는 보거나 만지지도 않을 것이며, 그런 재료가 존재했다는 것조차도 아는 척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잠시 후 애니가 오고난 후 그런 공간을 연출한 것이 애니의 장난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애니는 그곳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40인 (the Gang of 40) 중 한명이었다. 메이는 학교 다닐 때 봤던 산만하고, 아직도 어렸을 적의 담요 조각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리고 회사의 가장 중요한 기밀과 데이타에 접근할 수 있고, 메이의 채용을 손쉽게 밀어붙일 수 있으며, 메이가 모든 자존심을 접고 도움을 요청한 몇주만에 그것을 모두 성사시킬 수 있는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메이는 그것이 애니의 내적 의지로, 겉으로는 그녀가 현란한 야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 그녀가 어디 출신이든 그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확신했다.

애니는 메이에게 회사 이곳 저곳을 소개해주며, 메이가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부터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회사 중역의 반이 그곳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말하며 자신을 믿느냐고 물어서 메이는 믿는다고 대답했다. 애니는 자신이 앞으로 메이를 계속 지켜보며, 그녀가 아주 잘한 일이 있으면 모두에게 그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를 고객 서비스 부서에 오래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 회사에서는 승진이 꽤 잘 되는데, 거의 내부에서 고용한다며, 맡은 일을 잘하고 남의 관심을 끄는 짓을 하지 않으면 놀랍도록 빨리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는 회사 내에 반려견을 맡아주는 곳에 있는 애니의 개도 만났고, 낮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나이트클럽과, 커다란 야외 공연장, 그리고 규모가 작은 실내 극장도 보았다. 모든 걸 다 보고난 후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는데, 그곳의 한 코너에 있는 작은 무대 위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즐겨 듣던 나이든 싱어송 라이터가 기타를 치고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애니는 <오커 라이브러리> (Ochre Library)라는 곳으로 메이를 데려갔다. 가는 도중에도 역시 엘리베이터의 플렉시글라스를 통해 1층까지 다 볼 수 있었다. <오커 라이브러리>에 도착해 애니는 커다란 회사 창립자 세 명의 그림 앞에 멈춰섰다. 그들이 '와이즈 맨' (Wise Men)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었다.

애니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The Circle'의 신동 공상가인 타이 고스포디노프 (Ty: Tyler Alexander Gospodinov)는 첫번째 와이즈 맨으로, 사람들은 그가 경계선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특히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회사의 주식상장 6개월 전, 나머지 두 와이즈 맨인 에이먼 베일리 (Eamon Bailey)와 탐 스틴튼(Tom Stenton)를 고용했는데, 그 조치는 모든 투자자들의 걱정을 완화시켰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세 배로 만들었다. 모든 금전적 가치를 뒤로하고, 스텐튼과 베일리를 앞세워 타이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는 점점 사람들 시야에서 멀어졌다.

'The Circle'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타이가 어디에 있으며 그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그 계획들은 표면에 드러나기 전까지는 비밀에 부쳐졌고, 각각의 성공적인 혁신품이 'The Circle'에 의해 생산될 때마다 그것이 타이에게서 나온 것인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발명가들이 모인, 지금은 'The Circle'의 한 부분이 된 그들 그룹에게서 나온 것인지 점점 애매모호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그가 거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믿었으며, 'The Circle'의 모든 주요 혁신에 그의 손자국이 묻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 졸업 1년 후 회사를 창립했는데, 당시에는 특별한 사업 수완이나 눈에 띄는 목표도 없었다. 그의 대학 친구들은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그를 '나이아가라'라고 불렀다고 했다.

타이가 고안해 낸 초기 시스템이 'The Unified Operating System'으로, 그것은 지금까지의 온라인 상에서 모두 따로 그리고 조잡하게 관리되던 사용자의 소셜 미디어 프로파일, 지불 시스템, 여러 가지 패스워드, 이메일 계정, 사용자명 등등을 하나로 결합한 시스템, 즉 모든 사용자의 요구와 사용도구 모두를 한 곳에 집어 넣을 수 있는 'TruYou'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한 사람 당 하나의 어카운트, 하나의 ID, 하나의 패스워드, 하나의 지불 시스템을 갖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TruYou'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말하자면 지불하고, 사인하고, 대응하고, 보고 그리고 리뷰하는 것 등을 하는 바로 그 사람을 알고 있는 장치였다. 사용자는 진짜 이름을 사용해야 하며, 이는 크레딧 카드, 은행 등에 연결되어 지불하는 것을 간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장 좋은 도구이며, 가장 두드러지고 흔한 그리고 무료인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는 바로 그 자신, 실제 자기여야 한다. 거짓 ID, ID 도난, 여러 개의 사용자 이름, 복잡한 패스워드와 지불 시스템 등은 이제 끝이었다. 사용자가 뭔가를 보거나, 사용하거나, 무언가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거나 무언가를 살 때마다 그것은 한 버튼, 한 어카운트에서 이루어지며, 그래서 모든 것이 함께 연결되어 있고, 추적 가능하며, 간단했다. 그 모든 것을 핸드폰이나 랩탑, 태블렛 혹은 눈동자 스캔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었다. 일단 하나의 어카운트를 개설하면 웹에서의 모든 곳, 모든 포털, 모든 지불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걸 할 수 있었다.

'TruYou'는 일년 이내에 인터넷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몇몇 사이트들이 처음엔 반항했고, 무료 인터넷 지지자들이 온라인 상에서의 익명성의 권한을 외쳤지만, 'TruYou'의 물결은 걷잡을 수 없이 모든 이유있는 반대 의견을 몰살해 버렸다. 그것은 상거래 사이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포르노 사이트가 아닌 곳에서 누가 자신들의 문을 열고 드나드는지 정확히 알아야 할 때 왜 익명의 사용자를 원하겠는가? 하룻밤새에, 모든 게시판이 공손해 졌으며, 모든 홍보용 포스터가 책임을 지게되었다. 인터넷을 장악했던 괴물들이 어둠 속으로 후퇴했다.

온라인 고객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를 원하거나 필요로 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전을 찾았다. 즉 실제 사람들의 실제 구매 습관을 이제 지도로 만들어 측정할 수 있었으며, 실제 사람들에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사용자들, 간단히 단순성과 효율성을 원했고, 깨끗하면서도 간결한 경험을 원했던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결과에 열광했다. 더 이상 12개의 ID와 패스워드를 기억할 필요도 없었고, 더 이상 익명의 무리의 광증과 분노를 참아줄 필요가 없었으며,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의 일마일 이내에 근접할까 말까한 것들을 강매하는 마케팅을 더 이상 참을 필요도 없었다. 이제 그들이 받는 메세지는 원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고 정확했다.

그런데 타이가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은 우연이었다. 그는 ID를 기억하고, 패스워드와 크레딧 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것이 몹시 짜증이 났다. 그래서 그는 그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코드를 개발한 것이었다. 'TruYou'에 그의 이름의 철자를 사용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냐고 묻자 그는 나중에 그것을 알아차렸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TruYou'의 상업적 함축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몰랐다고 주장했는데, 사람들은 그 분야는 다른 두 와이즈 맨이 그들의 경험과 사업 수완을 동원해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생각했다. 'TruYou'를 현금화한 것도, 타이의 모든 획기적 기획안으로부터 자금을 거둬들이는 방법을 찾아낸 것도, 회사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그리고 마침내 얼레크러티, 주파, 헤이페이 그리고 콴까지 모두 포괄하는 세력으로 자라나게 한 것도 모두 그들이었다.

한편, 메이는 애니와 계단을 올라 도서관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애니는 둥근 형의 등을 가진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비좁은 복도를 따라 메이를 데리고 가더니 자신이 뭔가를 보여줄텐데 그러기 전 그것을 보았다는 걸 아무에게도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다. 메이가 진지하게 그러겠다고 대답하자 애니가 특정한 커다란 책을 치우고 뒤로 물러서면서 잘 보라고 하자 백권의 책이 꽂혀 있던 벽이 안쪽으로 움직이면서 그 안에 있는 비밀의 방이 드러났다.

그 방은 둥근 형태였고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가운데에 아래쪽 어디로 통하는지 모를 기둥이 서 있었는데, 그것은 소방관들이 타고 내려오는 그런 기둥이었다. 메이가 그것이 어디로 닿는지 묻자 애니는 자신이 아는 한 그것은 베일리의 주차 공간으로 간다고 말했다. 잠시 후 애니의 귀에서 작은 물방울 소리 같은 게 들리자 애니는 상대방에게 '오케이'하고 말했다. 이제 나가야 할 시간이었다.

애니는 드니스 (Denise)와 조사이아 (Josiah)에게 메이를 넘기고 자신은 미팅이 있다며 갔다. 그날 오후는 그들의 따뜻한 소개를 받으며 보냈다. 헬스 센터에서는 닥터 햄튼과 간호사를 만났고, 오개닉 가든에서는 두명의 상근 농부 직원을 만났다. 데니스와 조사이아를 따라 복도를 걷다가 정리가 잘 된 방들을 보았는데, 모두 부엌 용품과 책상, 소파 그리고 침대 등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그곳은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낮 동안 잠깐 낮잠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했다. 공짜이며 항상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다고 했다. 어떤 방이 이용가능한지는 온라인으로 확인 해야 하며, 빠른 시간 내에 다 예약이 되어 버림으로 회사에서는 몇천 개의 방을 다음 몇년 내에 더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많은 단체 방문객들 옆을 지나 다시 캠퍼스 중앙 근처로 돌아갔다. 그날 밤 파티가 있을 예정이어서 회사 직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는데, 메이는 이제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Circle'과 비교하면 그녀의 고향, 캘리포니아의 나머지 부분과 미국의 다른 지역, 그 어디나 다 개발도상국 같은 혼란스럽고 엉망진창인 곳일 것 같았다.  'The Circle' 밖의 세상은 모두 너무 시끄럽고 싸움투성이인, 실패하고 지저분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서있는 그곳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최고의 사람들이 최고의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최고의 시스템은 무한정의 펀드를 벌어들이게 했으며, 그것으로 인해 이러한, 일하기에 최상인 그런 곳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메이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유토피아적인 사람만이 유토피아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그날 밤, 회사의 파티에서 메이는 보안팀에서 일한다는 프랜시스 (Francis)를 만나게 된다. 파티가 끝나고 메이는 자신의 작고, 승무원이면서 얼굴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두 명의 룸메이트들과 공유하는 기차칸처럼 생긴 아파트의 값싼 요 위에 누었다. 그녀의 아파트는 이층으로 이전에는 모텔이었다. 그곳은 초라했고, 지저분했으며,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절망과 나쁜 음식 냄새가 베어있었다. 모든 것이 세심하게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잘 정돈 되어 있는 'The Circle'에서의 하루를 보낸 후라 그녀의 아파트가 슬프게 느껴졌다. 몇 시간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난 메이는 그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그녀가 방문했던 곳들을 떠올리다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어린아이 같은 기쁨을 느꼈다. 휴가와 꿈,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 그 모든 것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에서 자신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녀를 잠 못 이루고 깨어있게 한 이유였다.

그녀는 다음 날 아침 일찍 회사로 갔다. 하지만 8시가 되었는데도 그녀에게 진짜 책상이 주어지지 않아서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다. 한 시간을 더 기다린 후 드디어 레타나가 와서 그녀를 '르네상스' 건물의 이층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농구장 만한 크기의 커다란 방이었는데, 각각의 모양새가 다른 책상이 스무개 정도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레타나는 메이가 새로 생긴  'Customer Experience' 부서 중 하나의 첫 번째 사원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사람들도 채용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방의 유리벽을 통해 주변의 다른 사무실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편안하고 자부심이 넘치며 현명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녀에게 주어진 책상은 인체공학적으로 완벽하게 설계된 것으로,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높낮이가 조정이 되었다. 이어서, 메이는 급여지불 부서에서 온 롭 (Rob) 등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 그들이 사인을 하라는 곳에 사인을 했고, 그녀의 출생증명서 등 요구하는 서류들을 건넸다. 또한 브랜든 (Brandon)이라는 동료에게서 아직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태블릿을 받았는데, 그것의 옆쪽에는 그녀의 완전한 이름 <메이블린 레너 홀랜드> (MAEBELLINE RENNER HOLLAND)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역시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새 전화기도 받았다. 브랜든은 그녀의 이전 전화기에 있던 모든 정보를 새 전화기로 옮겨주었고, 그것들은 또한 클라우드와 회사의 서버에 모두 저장되므로, 혹시 잃어버리더라도 6분 후엔 다시 모든 걸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회사의 모든 장치는 패스워드를 넣어야 한다며 여러 부호와 숫자로 된 패스워드를 주면서 바로 외우고 자신이 준 쪽지는 즉시 버리라고 말했다.

그가 떠나려고 일어서는데, 그의 뒤에 애니가 서 있었다. 메이는 애니를 껴안으며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잠시 후 애니가 메이의 팀장인 댄 (Dan)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는 잘생기고 탄탄하면서 말끔한 사람이었다. 애니는 그에게 메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애니가 자리를 뜨자 댄이 잠깐 산책을 하자며 메이를 계단 맨 위에 있는 루프덱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본 전망은 장관이었다. 댄은 메이에게 그곳이 일을 하는 곳이 맞지만 인간적인 공간이어야 하며, 그것은 그곳이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을, '공동체 우선' 이어야 함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와 이해, 그리고 특히 '투명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CE' 부서가 덜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와이즈 맨들도 그곳이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의 근간이 되는 곳으로 본다고 말했다.

잠시 후 메이는 자레드 (Jared)라는 동료에게 일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처음엔 아무 고객이나 상대를 하지만 지속성을 위해 그 뒤로는 그 고객을 계속 상대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고객에게 평가를 받게 되어 있었다. 자레드는 95점 이하면 고민을 해야 하고, 99점 같은 경우 다른 회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99점은 거의 완벽한 점수라고 잘했다고 하겠지만, 'The Circle'에서는 '거의' 완벽한 점수이지 완벽한 것이 아니므로 나머지 1점을 만회해 완벽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는 연습삼아 해본 첫 번째 시도에서 다행히 100점을 받았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니 쉽지 않았고, 그녀는 96점을 받았다. 자레드가 그녀의 화면에 뜬 작은 메시지 창으로 잘했다며 곧 97점을 얻을 수 있을지 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작은 창은 회사 전체를 통하는 메시지 창으로, 회사 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체가 알 수 있는 창이었다. 이후 그녀는 총점 98점을 얻었고, 자레드는 잘했다는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또한 메이는 팀장인 댄의 메시지를 받고 놀랐다. 잠시 후 애니에게서도 축하 메시지를 받았으며, 또한 애니는 만명이 넘는 모든 회사 직원들에게 메이가 잘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까지 각 부서의 새 직원 점수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너무 많아 읽을 수도 없을 정도의 축하 메시지도 받았다.

첫 금요일까지 메이는 436명의 고객을 상대했는데, 'The Circle'의 생산품을 사서 쓰는 고객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어서 그들은 루이지애나에서부터 터키, 교토에 이르렀다. 그 금요일 아침 나절, 그 주 동안의 그녀의 총점은 97점이었고, 내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애니에게서 함께 점심을 먹자는 메시지가 와 둘이 만났을 때, 애니는 메이가 이미 스타가 됐다고, 엄마 맘처럼 자랑스럽다고 했다.

잠시 후, 그들은 베일리가 주최하는 전체 회의에 참석하고, 신입사원들의 소개 후 베일리는 롤리팝 모양과 크기의 새로운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소개했는데, 현재 그것은 스틴슨 비치 (Stinson Beach)를 생중계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고화질의 카메라로, 와이어가 필요없이 이미지를 위성을 통해 전송하고 있었다. 또한 그것은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년 후에는 완전 태양열로 작동하는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방수, 방사, 방풍, 방충, 동물 방지 등등 모든 것에 대해 방지가 된다고 말했다.

베일리의 말이 끝날 때마다 회의실은 박수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그는 그것을 그날 아침 스틴슨 비치 모래 위에 설치했다고 하면서, 아무런 허가가 필요없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것이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는 로데오 비치 (Rodeo Beach)에도 역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하며, 그곳을 보여주었고, 연이어 태평양 연안을 따라 있는 여섯 개의 비치의 모습들을 차례로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도 그 카메라를 볼 수 없다는 걸 강조했다. 그것들은 잡초나 막대기 같은 걸로 생각될 것이며, 절대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그는 이런 첨단 기술을 가진 다른 현존하는 기기들이 너무 비싸서 보통 사람들은 가질 수 없었지만, 지금 소개하는 카메라는 누구나 다 가질 수 있고 살 수 있는 가격으로 $59에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것은 친구의 카메라가 보내는 이미지도 함께 공유할 수가 있었다. 그는 타호 (Lake Tahoe)에 가 있는 친구가 설치해 놓은 카메라를 통해 그곳 주변 12곳의 상황을 알 수 있다며 이미지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만약 당신이 1000명의 친구가 있고, 그들이 각각 10개의 카메라를 갖고 있다면, 당신은 10,000개의 라이브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하며, 곧 온 세계의 수백만개의 카메라와 연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아주 작아서 군대나 경찰들이 알아채지 못하며, 그것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는 것은 권력 남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길에서 여자들을 끌고 가는 것과 같은 행위는 아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는 'SeeChange'를 걱정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 카메라의 명칭을 소개했다.

그는 그것이 초래할 영향력에 대해서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FBI에 있는 자신의 친구가 이것으로 인해 범죄율이 70, 80%가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나왔다. 여러 나라의 이미지들을 보여준 후 끝에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알려져야 한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그는 지금 우리는 제2의 계몽주의가 막 터오르려는 시기에 있다면서, 그것은 대다수의 인간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성취와 학식 등이 금이 간 버킷에서 새어져 나가는 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중세 시대를 예를 들면서, 당시 수도자들이 아니었다면 세상 사람들이 배웠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카메라 덕분에, 그리고 'The Circle'의 임무 덕분에 그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궁금한 것은 그것을 통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는 화면의 '세상에서...' 구절을 되새기며 거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그 구절을 암기하도록 만들었다.

첫 번째 주말 부모님이 메이를 방문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몇년 동안 다발성 경화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갖고 있던 파킹랏을 팔고, 지금은 보험 회사와 다툼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하룻밤 같이 보내는 중에도 그녀의 아버지는 쉬이 지치고 몸을 잘 가누지 못했다.

부모님과 헤어져서 오후 시간 동안 바다로 나가 전 남자 친구인 머서 (Mercer)로부터 배웠던 카약을 타고 한쪽 베이에 내려 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흐느꼈다. 외동딸인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 곁에서 함께 있어야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그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자신이 필요로했고 사랑했던 직장과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모님의 중간 지점에 붙들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났더니 기분이 나아졌다.

다음 날, 월요일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점심 시간에 잠깐 첫날 파티에서 만났던 보안팀에서 일한다는 프랜시스를 만났고, 돌아와 다시 고객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데, 댄이 지나 (Gina)라는 동료를 만나라고 메시지를 보내와서 시간이 없다고 하자 꼭 만나야 한다길래 그럼 15분 후에 시간을 내겠다고 하고 오후에 처음으로 화장실엘 갔다.

그런데 입구에서 아주 마른 남자가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나오니 아직도 그 자리에 서서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메이는 그 사람이 그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인 걸로 생각해 길을 잃었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아니라고, 자신은 그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칼든 (Kalden)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목엔 사원증이 걸려 있지 않았다. 그는 메이가 바쁜 기색을 하니 혹시 자신이 메이가 일하는 곳엘 가서 그녀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볼 수 있느냐고 했고, 그녀는 별 생각 없이 그를 데리고 갔다. 그는 메이가 하는 일을 한참을 들여다 보고 질문을 하곤 하더니 어느 순간 가야겠다며 그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 만나기로 했던 지나가 왔는데, 그녀는 메이가 회사의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엡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질책을 하면서 커뮤니티와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여러 번 강조했다. 지나에 따르면, 그것은 회사 내에서 찾고자 한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앱이었다. 매일 누가 출근했고, 언제 건물을 나서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것으로 인해 회사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를 업데이트할 필요도 없으며, 일단 커뮤니티로 들어가면 그녀의 ID는 자동적으로 업데이트가 될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의견을 남기는 건 그녀의 맘인데, 물론 그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가 어떤 의견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지나는 무엇이든, 예를 들면 그날 점심이 어땠는지, 짐에 새로 기계가 들어왔다든지 등등 어떤 의견이나 회사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업으로 메이의 컴퓨터 화면에는 세 번째 창이 떴고, 지나는 시범으로 애니가 지금 어디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징(Zing)을 이용해 회사의 이너서클과 아우터서클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고 했고, 메이가 참석해야 하는 회의나 파티 등등 모든 정보가 거기에 뜰테니 수시로 확인하라고 말했다. 지나가 떠나고, 확인을 해보니 과연 지나의 말대로 거기에는 메이가 놓친 소식들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 자신이 꼭 참석해야 했던 신입사원 모임도 참석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그녀는 프랜시스와 키스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는데, 프랜시스는 여동생이 납치되어 살해당한 어두운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후에도 그와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했고 가끔은 다툼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진행이 되었다.

며칠 후, 메이는 자신이 건강검진 센터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야 했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곳으로 간다. 거기에서 담당의사인 닥터 빌라로보스 (Dr. Villalobos)가 가족의 병력에 대해서 묻는데, 메이는 그만 아픈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뒷바라지 하며 보험회사와 싸우며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 엄마 생각에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그녀를 달래주던 닥터 빌라로보스는 'The Circle'직원은 자신의 보험에 부모 형제를 모두 수혜자로 올릴 수 있다고 말해 주었고, 잠시 후 메이의 소식을 전해들은 애니는 믿을 수 없게 당장 그 일을 처리해 주었다.

기분이 너무 좋은 메이는 그날 저녁 회사에서 열리는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든 세 개의 검을 든 서커스 단원 때문에 놀라서 주저 앉을 뻔하고, 그 순간 이전에 만났던 칼든 (Kalden)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 주었는데, 그는 그녀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었던 자레드와 조사이아가 친구냐고 묻더니 댄과는 가까운 사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메이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메이는 애니에게 칼든에 대해 물어보기로 하고, 다음 날 멕시코로 출장을 가는 그녀에게 전화로 흰머리 투성이인 그의 모습을 묘사하지만, 애니는 회사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메이는 칼든의 성을 모른다는 걸 자책하며 회사의 디렉토리에서 칼든을 찾아 보지만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찾을 수가 없었고, 비슷한 철자의 이름을 가진 사람 조차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 후 한 상원 의원이 자유 시장 경제를 해치는 'The Circle'의 독점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한다고 TV 인터뷰를 한 것이 방송되고, 출장에서 돌아온 애니는 메이에게 칼든에 대해서 묻고, 메이가 그에게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하자 애니는 혹시 그가 회사 캠퍼스 여기 저기를 다니며 비밀을 캐내는 '그림자'같은 무단 침입자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느낌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데, 애니를 만나고 온 메이에게 댄이 잠깐 보자고 메시지를 보내오고, 댄은 메이가 지난 주말 중요한 모임을 놓쳤다며 걱정스럽게 묻고, 짧은 면담 후 댄은 메이에게 HR 부서의 조사이아와 드니스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회의실로 들어간 드니스와 조사이아는 메이가 퇴근 후와 주말에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에 대해 '커뮤니티'와 공유하지 않는다며 비난한다. 

그리고 얼마 후 메이는 칼든을 다시 만나게 되고, 칼든은 건물 지하 동굴 같은 곳에 있는 그의 은신처로 메이를 데려가 관계를 맺게 된다. 메이는 이제 칼든이 누구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애니에게도 그와의 관계를 비밀로 하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