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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의 작은 서재

Still Alice by Lisa Genova (2007) Margaret Kim (margaret7630) 2015-5-6  15:57:23

Still Alice


by


Lisa Genova






주인공 앨리스는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과학자인 남편 존 (John) 역시 같은 학교 교수이다. 그들 사이에는 세 명의 아이들이 있다. 큰딸인 애나 (Anna)와 남편인 찰리 (Charlie)는 둘 다 변호사이며, 존을 빼닮은 탐 (Tom)은 하버드 의대 3년차로 흉부외과 쪽으로 나가려고 한다. 막내인 리디아는 배우 지망생이다.


20039, 앨리스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출근 전 항상 뭔가를 찾아다니는 남편이 아래층에서 이방 저방 돌아 다니며 내는 소리를 들으며 침실 잭상에서 자신이 커미티 (committee)로 있는 논문을 읽고 있었다. 스텐포드 (Stanford)에서의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기 전 그것을 끝마쳐야 했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되서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고 있었다. 그 상황은 매일 아침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잠시 후면 남편은 그녀를 부르며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아니나 다를까 그는 그녀를 불렀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 가며 열쇠냐고 물으니 그는 안경이라고 대답하며 늦었으니 잔소리는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의 안경은 정말 찾기 쉬운 곳, 부엌 화강암 카운터 탑 위 메일 등을 담아 놓는 그릇 옆에 놓여 있었다. 뭔가가 그 위에 놓여져 있지도, 뭔가의 뒤에 숨어 있지도,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그녀는 그처럼 실력있는 과학자가 어떻게 그렇게 바로 자기 앞에 있는 걸 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녀의 물건들 역시 그렇게 찾아도 없던 것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된 적도 있지만, 그녀는 그것을 그에게 말하지도, 그것들을 찾는 데 그를 동원하지도 않았다. 일전에, 다행히 존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녀는 아침 내내 자신의 블랙베리 충전기를 찾아 온 집 안을 돌아다녔고, 그 다음엔 그녀의 연구실을 뒤졌다. 그녀는 쩔쩔매다가, 결국 가게로 가 새 것을 샀다. 그런데 그날 밤 그녀는 자신의 침대 옆 소켓에 꽂혀 있는 충전기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것을 두 사람 다 과도하게 많은 일을 동시에 해야 하고 너무 바빠서, 또 나이가 들어서 그러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앨리스는 그녀에게가 아니라 안경에 눈길을 주는 존에게 자신이 돌아오는 토요일 집에 있을 거냐고 물었지만, 존은 그날 아주 중요한 실험이 있다고 했다. 둘은 오랫동안 서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전에는 둘이 아침마다 하버드 야드를 걷곤 했다. 그녀는 집에서 아주 가깝고, 또 남편과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이 좋았는데, 그중 같이 출근하는 게 가장 좋았다. 그들은 도중 찻집에 들러 그는 블랙커피를, 그녀는 차를 사서 함께 걸으며 연구 주제와 강의, 학과의 이슈, 아이들, 혹은 그날 밤 뭘 한 건지 등에 관한 얘기들을 나누었다. 결혼 초엔 손을 잡고 걷기도 했다. 그들이 하루에 해야만 하는 작업량과 일에 대한 야망으로 각자 스트레스를 받고 기진맥진해지기 전까지, 그녀는 그와 함께 걸으면서 얻는 이런 아침 시간의 여유있는 친근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얼마 동안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들은 하바드까지 따로 걷고 있었다. 앨리스는 여름 내내 세계 여러 곳에서 개최되는 심리학 컨퍼런스와 프린스턴의 학위 논문 디펜스 커미티로 참여하느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봄에는 존이 세포 배양 실험 때문에 매일 아침 터무니 없는 시간에 실험실로 가 살펴 봐야 했다. 그는 매일 나오는 학생들을 믿지 않고 자신이 직접 그 일을 했다.


존은 나가면서 리디아와 잘 지내라고 말했다. 앨리스는 막내 리디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보다 훨씬 더 똑똑했던 리디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유럽으로 갔다. 앨리스는 그녀가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학교를 가고 싶은지 좀 더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바랬지만, 대신, 리디아는 돌아와 자신이 더블린 (Dublin)에서 잠깐 배우 생활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고, 즉시 LA로 옮겨갔다.


앨리스의 실망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리디아는 일을 많이 하고 정기적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부모를 둔 아이였지만, 항상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앨리스와 존은 그녀에게 아주 많은 자유를 주었다. 그녀의 세상에서 맘껏 달려 다닐 수 있도록 많은 공간을 제공했고, 자신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그녀 나이의 많은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세세한 것까지의 간섭에서도 자유롭게 해주었다. 또한 앨리스는 자신들의 전문적인 삶이 리디아에게 각자 유일무이한 목표를 세우고 열정과 근면을 가지고 그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지에 대한 빛나는 예를 제공했다고 생각했다. 리디아는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엄마의 충고를 이해했지만,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그것을 거부했다. 앨리스가 더욱 화가 난 건, 자신을 도와 리디아에게 대학에 진학하라고 충고하는 대신, 리디아의 생각이 멋있다며, 대학은 가고 싶을 때 나중에 가면 된다고 말한 존 때문이었다.


남편이 가고 난 후, 앨리스는 논문의 수정을 위한 자신의 의견과 제안 등을 끝마치고 그것을 봉투에 넣어 봉하면서, 그 연구의 디자인이나 설명에 있을 수 있는 오류를 놓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옷가방을 다시 쌌는데, 그것은 지난 여행 때 가지고 갔던 것들이 아직 비워지지도 않은 채였다. 앞으로 남은 몇달 동안은 좀 덜 돌아 다니기를 고대했다. 가을 학기 캘린더에는 몇 안 되는 초청 강의만이 적혀 있었는데, 대부분 수업이 없는 금요일이었다. 다음 날처럼. 다음 날은 스탠포드의 인지 심리학 가을 학회 시리즈가 시작되는 날로 그녀는 초청 연사였다. 그후에 그녀는 LA로 가 리디아를 만날 예정이었다. 존의 말처럼 딸과 싸우지 않으려고 애를 쓰겠지만,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스탠포드에 도착한 앨리스는 동료 학자의 지난 25년 동안 심리언어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실력있는 학자라는 그녀에 대한 소개 후 사람들 앞에 섰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는 걸 즐겼는데, 반면 존은 때때로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는 걸 힘겨워 했다. 그녀는 오늘의 주제는 언어의 습득과, 조직, 그리고 사용의 기저를 이루는 정신적 과정에 관한 것이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녀의 발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어학의 주 교의로, 그중 많은 것을 그녀가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는 다수의 같은 슬라이드를 여러 해 사용해 오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녀의 기여는 앞으로의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더욱 박차를 가하게 할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노트를 내려다 볼 필요 없이 편안하고 활발하게 얘기를 계속해 나갔으며, 단어들도 막힘 없이 술술 나왔다. 그런데, 40분에서 50분 정도 됐을 때, 그녀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뭔가를 설명하는데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막연히 느끼고 있었지만, 단어 자체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는 첫 번째 글자가 뭔지, 그 단어를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하는지, 몇 개의 음절로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입 안에서 뱅뱅 돌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것이 시작 전 테뉴어를 받은 동료 학자를 축하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샴페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보통은 강연을 하기 전에 알콜을 마시지 않았다. 아니면 시차 때문일 수도 있었다. 머리로는 열심히 그 단어와 왜 그것을 잊었는지 이성적인 이유를 찾으며, 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리고 얼굴은 점점 붉어졌다. 청중들 앞에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은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청중들 앞에서 당황해 본 적 역시 없었다. 또한 그녀는 이것 보다 훨씬 더 많고 좀 더 낯익은 사람들 앞에서도 강연을 했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숨을 크게 들이 쉬고, 그것을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생각나지 않은 그 단어를 모호하고 적당하지 않은 '그것'이라고 대체하고 자신이 말하고자 한 요점을 포기했다. 그리고 다음 슬라이드로 화제를 옮겼다. 그녀는 그 잠깐의 사이가 영원처럼 느껴졌다. 혹시 누군가 그녀의 정신적인 딸꾹질을 알아차린 사람이 있나 청중을 살펴 봤지만, 아무도 놀래거나 흐트러진 것 같진 않았다. 그때 앨리스는 그녀에게 아직도 하버드에 있느냐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놀렸던 동료 하나가 옆에 앉은 여자에게 뭔가를 소근거리는 걸 목격했다.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얼굴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중에 라디아를 만나러 LA 공항에 내렸을 때에야 그 단어가 생각났다. 그것은 '어휘' (Lexicon)라는 단어였다.


리디아는 LA3년째 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리디아와의 만남은 첫 순간부터 삐그덕 거렸다. 그녀가 전화기에서 주소를 찾아 리디아의 아파트 벨을 누르자 리디아는 그녀가 약속 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다고 투덜거렸고, 그것 때문에 서로 티격태격 하다가, 어쨋든 둘은 어색하게 허그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리디아는 앨리스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10파운드는 더 빠진 것 같았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 전 앨리스는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으며 리디아의 것으로 보이는 탐폰을 보며, 갑자기 자신이 여름 내내 생리를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얼굴이 붉어지거나 밤에 땀을 흘리는 것 같은 갱년기 증상은 겪고 있진 않지만, 다음 달이면 쉰 살이 된다고 생각하니 생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별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리디아와 함께 LA 시내로 나가 식당에 앉았는데,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의견충돌이 있었다. 리디아는 주중에는 스타벅스에서, 토요일 밤에는 식당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하고 있다고 했으며, TV와 영화의 배역을 따기 위해 여러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획이 뭐냐는 앨리스의 질문에 엄마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만 자신은 그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앨리스는 지금 리디아의 나이에는 대학에 진학해 뭔가를 배워야 한다고 했고, 리디아는 많은 시간 연기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앨리스가 그것과 대학 수업과는 다르다고 하자, 리디아는 아버지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자신의 수업료를 지불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앨리스는 양쪽 치마를 붙잡고 입을 앙다물었다. 리디아가 앨리스에게 한번도 자신이 연기하는 걸 보러온 적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존은 지난 겨울 혼자 리디아의 연극 공연을 보러 LA에 왔었다. 앨리스는 바쁜 일이 있어 오지 못했는데, 리디아의 상처입은 눈을 보니 그렇게 급했던 일이 뭐였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앨리스는 리디아가 어느 날 완성되지 못하고, 후회로 가득한 삶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딸을 보면서 그녀가 갖고 있는 아주 많은 잠재력을 그냥 흘려 보내 버리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리디아에게 인생은 아주 빨리 지나간다고 말하자 리디아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항상 같은 전쟁을 하고 있었으며, 그럴 때마다 앨리스는 두 사람 다 머리를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부딪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았고, 서로에게 오래도록 남아 있는 상처만 주고 끝났다. 그녀는 리디아가 그녀에게 주고 싶은 사랑과 지혜를 볼 수 있기를 바랬으며, 테이블 건너로 가 딸을 안아 줄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너무 많은 접시와 유리잔, 그리고 세월의 거리가 존재했다.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저녁을 마치고 나와 계산을 하고 식당을 떠나려는데, 웨이터가 그들을 불렀다. 그리고는 그녀가 잊고 놔두고 갔다며 뭔가를 건네 주었는데, 그것은 앨리스의 블랙베리였다. 앨리스는 그 순간 어떻게 웨이터가 그것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 보려고 애를 썼다. 식당에서 이메일이나 달력을 체크한 적이 없었다. 가방 안을 뒤져 보니 가방 안에 있어야 할 전화기가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것이 맞았다. 아마 돈을 지불하기 위해 지갑을 꺼내면서 그것을 꺼내 놓은 게 틀림없었다. 리디아가 뭐라고 말을 하려다 말았다.


보스톤의 집으로 돌아온 앨리스는 들어서자 마자 존을 불렀지만 역시 그는 집에 없었고, 확인하지 않은 메일이 바닥 여기 저기에 흩뿌려져 있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그녀는 집에 아주 늦게 도착했다. 존은 하루 종일 실험을 한 게 분명했다. 혹시나 해서 봤지만 전화기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는 남겨져 있지 않았고, 냉장고에도 아무런 메모가 없었다. 그녀는 아직 내려 놓지 않은 짐가방의 손잡이를 잡고 어두운 부엌에 서서 몇분 빠른 전자렌지의 시계를 보았다. 그녀는 존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하지 말라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원초적인 목소리에 수긍하기로 했다. 대신 그녀는 뒷문 옆에 놓여 있던 운동화를 보며 오랜만에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몇달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


달리면서 그녀는 LA에서 리디아와 다퉜던 것도, 존도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달렸던 하버드 근처의 도로를 따라 달리다 머리 속이 깨끗해지자 집까지 걷기로 했다. 그녀가 한 교차로에서 막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한 여자가 그녀의 팔을 잡으며 천국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하버드 스퀘어에서는 항상 누군가가 하느님을 팔고 있었지만, 전에는 한번도 그녀에게 그렇게 직접 다가와서 말을 건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차들의 흐름이 잠시 끊긴 사이 길 반대편으로 갔다.


그런데, 그녀는 계속 걸으려고 했지만 대신 제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뒤를 돌아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아까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여자와, 호텔, 가게 등등이 그대로 였다. 그녀는 자신이 하버드 스퀘어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 거리며 가게며 다 그녀가 아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녀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말해주는 정신적 지도상에 들어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땀이 흘렀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이런 증상은 달리기를 한 후에 오는 적절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에 서자 그것은 공포같았다. 그녀는 계속 또 한 블럭을 걸었다. 뻣뻣한 다리가 갈피를 못잡는 발걸음에 못버틸 것 같았다. 그녀는 아직 가게들의 이름을 읽고 알아 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지만, 어떤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 차들, 버스, 그리고 온갖 종류의 참을 수 없는 소음들이 달려들어 그녀 주위를 맴돌다 지나갔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녀의 귀 뒤 쪽에서 피가 휙 지나가며 맥박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제발 멈춰 달라고 속삭였다. 눈을 다시 뜨니, 그 소리가 갑자기 없어지고 눈 앞의 풍경들이 재빨리 편안하게 제자리로 갔다. 그녀는 자동적으로 코너에서 왼쪽으로 돌아 메사추세츠 애비뉴에서 서쪽으로 가야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좀 더 편안하게 숨을 쉬게 되었고, 이제는 집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기이하게 길을 잃지는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방금 전 바로 집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길을 잃었던 것이다. 그녀는 달리지 않고 가능하면 빨리 걸었다.


그녀는 메스 애비뉴에서 두 블럭 떨어진, 조용하고 양쪽에 나무가 늘어선 주택가인 자신의 집 도로 쪽으로 돌았다. 그 도로에 발을 들여 놓고 자신의 눈으로 집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그렇치는 않았다. 그녀는 대문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계속 걸으면서 내부에서 격렬히 커져 가는 불안감이 집안으로 들어가 존을 보면 곧 없어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만약 그가 돌아왔다면 말이다.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가 존을 불렀다. 그가 부엌 문 앞에서 면도도 하지 않은 채 밤을 샌 차림새를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던 것처럼 그녀의 불안감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너지와 용기 역시 그것과 함께 빠져 나가버렸는지, 힘이 완전히 빠져 버려 그의 팔에 쓰러져 안기고 싶었다. 그녀를 본 그는 어디를 다녀 왔느냐며, 막 노트를 냉장고에 붙여 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포드에서의 발표와 리디아와의 만남은 어땠는지 물었다. 달리기로 지워졌고, 대신 불가해하게 길을 잃은 것에 대한 공포가 그 자리를 대체했던 리디아와, 그녀가 도착했을 때 집에 있지 않았던 그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가 다시 되돌아왔다.


그녀가 존에게 리디아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느냐고 묻자, 존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다며 다음에 얘기하자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를 기다릴 수 있을 만큼 기다렸다며 당장 실험실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시간을 내서 그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결국 그녀를 두고 나가버렸다.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 놓을 사람이 아무도 없이, 그가 떠나 버린 그 자리에 서서, 앨리스는 방금 전 하버드 스퀘어에서 겪었던 정서적 충격을 온통 다시 느꼈다. 그녀는 바닥에 앉아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어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이 무릎 위에서 심하게 떨리고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달릴 때 그랬던 것처럼 호흡을 제대로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몇 분 동안 숨을 들이 마셨다 내쉬었다 한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식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안정이 되었다. 그녀는 스탠포드에서 강연 도중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던 것과 생리가 끊긴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일어나 랩탑을 켜고 '갱년기 증상'에 대해 찾아 보았다. 안면 홍조, 도한, 불면증 등등 간담을 서늘케 하는 목록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중 방향 감각 상실, 정신 상태의 혼란, 기억력 쇠퇴 등도 있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잠시 책꽂이에 놓여 있는 사진들을 보다가 다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목록을 보며 자신이 겪은 증상이 여자로서의 지금까지의 생에서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수백만명의 여자들이 매일 이런 것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비정상적인 것도 아니라고.


그녀는 종이에 정밀검사를 위해 의사와 약속을 잡을 것이라고 적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실행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컴퓨터 화면 위의 증상들을 다시 한번 더 읽었다. 과민함, 기분의 두드러진 변화, 최근들어 존과 융화가 잘 안되고 있는 점 등, 모든 것들이 다 들어 맞았다. 만족스러워하며 그녀는 컴퓨터를 껐다. 잠시 동안 더 어두워진 서재에 앉아서 조용한 집안과 이웃에서 들려오는 바베큐 소리를 들었다. 어쩐 일인지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녀는 종합비타민 한 알을 먹고, 짐 가방을 풀고, 몇 가지 논문을 읽고 잠자리에 들었다. 존은 자정이 지난 후 마침내 집에 왔다. 그가 침대로 들어오자 잠이 깼지만 그녀는 계속 잠이 든 척 했다. 잠시 후 존이 그녀를 끌어 안았다. 그의 숨소리가 그녀의 목에 닿자 그녀는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면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200310, 앨리스는 자신의 박사과정 4년차 학생인 댄 (Dan)의 논문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댄이 그녀의 연구실을 나가고 그날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노트를 보는데, 그중 에릭 (Eric)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심리학과장인 에릭의 이름이 적혀져 있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일이 시간을 다투는 일이 아니기를 바랬다. 신경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 일이 무엇인지 곧 생각이 날 거라고 확신하며, 그녀는 그날의 네번째 메모 노트를 쓰레기 통에 넣으며 새로운 종이에다 '에릭?', '의사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적었다. (나중에 앨리스는 에릭에게서 온 이메일을 받고, 그녀의 리스트에 적혀 있는 에릭이 학과장 에릭 웰만 (Wellman)이 아니라, 하버드에 있다가 지금은 프린스턴 심리학과 교수로 있는 동료 에릭 그린버그(Greenberg)이며, 앨리스와 댄이 에릭의 포스트 닥터인 마이클 (Michael)과 함께 한 실험에 대해 설명하는 슬라이드 세개를 댄의 논문에 삽입했고, 에릭은 그 세개의 슬라이드를 앨리스에게 요구했던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녀의 생일날,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리디아를 제외한 아이들 모두 함께 모였다. 존과 탐은 존의 실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애나는 항상 경쟁심을 갖고 있던 리디아에 대해서 물었다. 한참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앨리스는 화장실로 가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근래 겪고 있는 갱년기 증상만 아니라면 자신이 그렇게 늙은 것 같진 않았지만, 이제 그녀는 50살이 되었다. 소변을 보고 났는데, 피가 보였다. 생리였다. 그녀는 갱년기 초기에는 생리가 불규칙하고, 한번에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진짜로 갱년기에 접어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단단히 부여잡고 놔주기 싫었다. 그녀의 결의가 조금 전 마셨던 샴페인과 생리혈로 인해 느슨해진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녀는 변기에 앉아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 공기를 들이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밖에서 애나가 괜찮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다.


200311, 앨리스는 닥터 타마라 모이어 (Tamara Moyer)를 만나러 갔다. 그녀의 오피스는 전에 잠깐 앨리스가 길을 잃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녀는 지난 22년 동안 앨리스의 주치의로, 그 동안엔 그저 신체 검사라든지, 예방 주사라든지, 좀 더 최근에 유방암 검사라든지 주로 예방을 위한 첵업을 위해 왔었다.


닥터 모이어가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다. 앨리스가 근래 들어 뭔가를 기억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하자 닥터 모이어는 그녀를 쳐다 보지도 않고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걸 잊어버렸느냐고 물었다. 앨리스는 이름들과, 대화 중 단어, 그리고 전화기를 어디에 두었는지,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에 왜 그것이 적혀 있는지 등이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닥터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앨리스는 그녀가 하루에도 몇 번씩 환자들에게 이런 사소한 불평을 들을 거라는 생각에, 괜히 닥터의 시간을 빼앗은 건 아닌지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들 스트레스를 받고, 모두들 피곤하며, 모두들 뭔가를 잊고 있는데 말이다.


그녀는 덧붙여 하버드 스퀘어에서 길을 잃은 얘기를 했다. 제정신이 들기 전까지 2분여 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그러자 앨리스는 보지도 않고 그녀의 증상을 적기만 하고 있던 닥터 모이어가 쓰던 걸 멈추고 똑바로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그녀의 관심을 끈 것 같았다. 그녀는 앨리스에게 가슴의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느냐, 마비나 자통이 있었느냐,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을 느낀 적이 있느냐 등등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잠을 잘자느냐, 잠은 몇 시간 자느냐 같은 몇 가지 질문 외에 앨리스는 대부분의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했다.


닥터의 질문이 끝나자 앨리스는 자신이 갱년기냐고 물었다. 닥터 모이어는 난포자극호르몬 (FSH)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앨리스가 말한 모든 증상이 갱년기 증상이라고 말했다. 갱년기는 보통 48살에서 52살에 시작되므로 그녀가 바로 그 나이 대에 있다고 했다. 한동안 일년에 두어번 정도 생리를 계속 할 것이고, 그건 지극히 정상적인 거라고 말했다. 앨리스가 에스트로젠 대체 요법이 기억력 문제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닥터 모이어는 잠을 못잔다든지, 정말로 심한 안면 홍조, 골다공증이 시작된 사람 외에는 더 이상 에스트로젠 요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앨리스의 기억력 문제가 갱년기 때문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앨리스는 머리 속이 하애졌다. 그녀에게 뭔가가 잘못됐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들을 준비가 됐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눕던지 아니면 즉시 진찰실을 나가든지 하라는, 그녀 내면에서 점점 커지는 충동들과 싸웠다. 그리고 닥터에게 물었다. 왜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닥터 모이어는 갱년기 증상의 목록에 나와 있는 기억력 감퇴와 방향 감각 상실은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증상에 의해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앨리스가 잠을 잤다고 생각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잤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그녀의 바쁜 스케줄과 시차 적응으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밤새 내내 뭔가를 걱정하느라 그랬을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앨리스는 지금까지 잠을 자지 못해 멍한 상태로 힘들었던 상황들을 생각해 보았다. 각각의 아이들 임신 마지막 주와, 이어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그리고 때로 연구비 신청 마감일이 다가왔을 때 그녀의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어떤 경우에도 하버드 스퀘어에서 길을 잃지는 않았었다.


앨리스는 닥터 모이어에게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자신이 나이가 들어서 이거나 혹은 갱년기에 들어 섰기 때문에 갑자기 잠이 더 필요하게 된 것 같냐고 물었고, 닥터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앨리스가 만약 잠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닥터가 자신은 특히 방향 감각 상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것이 혈관과 관계된 증상은 아닌 것 같으며, 몇 가지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액 검사, 유방함 검사, 골밀도 검사, 그리고 뇌 MRI를 찍어 보자고 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앨리스는 뇌암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것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단어였다. 새로운 침입자가 그녀의 상상 속에 어렴풋이 나타났고, 여러 가지 공포스러운 생각들이 그녀의 내장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그녀는 다시 그것이 뇌졸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MRI를 찍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닥터는 MRI가 모든 의심을 가장 명확하게 밝혀 줄 거라고 말하며, MRI를 위한 약속을 정하고, 바로 직후에 다시 그녀를 만나 모든 걸 점검하자고 말했다. 닥터 모이어는 즉답을 피했지만, 앨리스는 그녀가 의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라고 밀어부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말하지 않았다.


얼마 후, 앨리스는 강의를 하기 위해 배정된 강당으로 갔다. 강의 전, 세명의 남자들이 여러 개의 전선을 앨리스의 컴퓨터에 연결하고 조명과 음향을 점검하는 동안 앨리스는 자신의 랩탑에 들어 있는 '언어학 강의'라는 파일을 열었다. 그것은 6개의 파일로 나눠져 있었는데, 그녀는 타이틀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런데, 오늘 어떤 파일의 것을 강의하려고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기 직전 이 중에 하나를 읽어 보고 왔는데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것들은 모두 눈에 익었지만, 어떤 것도 더 눈에 띄지는 않았다.


닥터 모이어를 만나고 온 이래로, 뭔가를 잊어버릴 때 마다 불길한 예감은 더 심해졌다. 이건 그녀가 블랙베리 충전기를 어디에 두었는지를 잊어버리거나 존이 그의 안경을 어디에 둔 지를 잊어버린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건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고통스럽고 피해망상적인 목소리로 자신이 뇌암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스스로에게 닥터 모이어에게서 정확한 걸 듣기 전까지는 흥분하거나 존을 걱정시키진 말자고 말했다. 하지만 닥터 모이어를 다시 만나기로 한 건 다음 주, 사이코노믹 컨퍼런스 후였다.


그녀는 다음 한 시간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바라며 깊은 숨을 들이 마셨다. 오늘 강의의 주제는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강의를 듣는 사람은 누구인지 기억이 났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강의표에 나와 있는 오늘의 주제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학생들은 '의미론' (Semantics)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그녀가 그날의 수업 주제를 알지 못한 것이 부당하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학부생과 교수들 사이에는 나이, 지식 그리고 권력이라는 형이상학적 거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학기 내내, 그들은 수업중 보여지는 그녀의 실력을 봤고, 수업중에 읽는 인쇄물에 등장하는 그녀의 존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만약 그녀의 행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그녀가 자신들이 듣는 수업 보다 더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수업 전 미처 강의표를 읽지 못하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그녀가 수업 전 한 시간 동안 특히 집중적으로 의미론에 대해 읽고 왔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었다.


얼마 후, 초겨울 날씨의 어느 날, 앨리스는 일을 마친 후 플리스 자켓을 입고 차가운 늦가을 공기 냄새와 바닥에 쌓여 있는 낙엽 위를 걸으며 내는 소리를 즐기며 귀가했다.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존의 가방과 신발이 문 옆 테이블 옆에 놓여 있었다. 앨리스가 집에 왔다고 소리치자 존이 서재에서 나와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지극히 혼란스럽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앨리스는 그를 바라보며 뭔가가 심히 잘못됐다는 걸 느끼며, 즉시 신경이 아이들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존은 문앞에 서 있는 그녀를 향해 “당신 시카고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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