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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의 작은 서재

The Silkworm by Robert Galbraith (Thriller, 2014) Margaret Kim (margaret7630) 2015-8-28  14:43:09

The Silkworm


By


Robert Galbraith




주인공 코모런 스트라이크 (Cormoran Strike)36살의 전직 'Royal Military Police' 부속의 특별수사대 (Special Investigation Branch) 소속 사복 수사관으로, 아프카니스탄에서 폭격으로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를 잃고 전역한 후 지금은 사설 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8개월여 전 룰라 랜드리 (Lula Landry)라는 슈퍼 모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었다는 걸 밝혀낸 이후 유명해졌고, 또한 그가 유명한 락스타 조니 로커비 (Jonny Rokeby)의 혼외 자식이라는 사실 역시 널리 알려져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에게는 여러명의 이복 남매가 있고, 그중 아버지가 같지만 한번도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 본 적이 없는 아홉살 어린 이복 동생 알 (Al: Alexander)과는 가끔 일이 있을 때 연락을 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다른 여동생 루시 (Lucy)와는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셋이 같이 살았다. 루시는 그의 엄마가 음악하는 사람과 저지른 또 다른 불륜의 결과로, 루시의 아버지 리키 (Ricky)는 기타리스트였다.


그에게는 고등학교 때 만난 이후 16년 동안 사귀었던 샬롯 (Charlotte)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동안 무수히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다 최근 확실히 헤어졌고, 코모런은 후에 자신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사고를 당하던 중 살렸던 친구이며 현직 형사인 친구 안스티스 (Anstis)의 아내에게서 샬롯이 유명 가문의 아들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샬롯은 결혼 전날 코모런에게 자신의 결혼을 문자로 알리고, 결혼식 당일, 혹시 마지막 순간에 예전처럼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 코모런의 기대를 져버리고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자신이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사진을 그에게 보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빚에 허덕이던 스트라이크는 룰라 랜드리 사건 이후 형편이 나아졌고, 가끔 타블로이드 기자에게 기사 거리를 넘기고 그 댓가를 받기도 한다. 근래에 그는 경제 위기 이후 남편들을 그들 곁에서 떼어내기 위해 애를 쓰는 부유한 여자들을 위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따로 집이 없이 그의 비좁은 사무실의 다락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며, 로빈 (Robin Ellacott)이라는 여비서가 있다. 중도에 그만두기는 했지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던 그녀가 돈을 더 준다는 다른 일자리도 마다하고 코모런과 함께 일하는 이유는 사건 해결을 하는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그녀는 자신이 그저 전화나 받고 서류나 타이핑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 코모런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코모런 역시 그렇게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어느 날, 레오노라 쿼인 (Loenora Quine)이라는 여자가 그를 찾아온 날도 그는 아침 일찍 컬페퍼 (Culpepper)라는 타블로이드 기자에게 한 유명인사가 비서를 포함한 여러 여자들과 불륜을 저지른 것과 그의 택스 스캠에 관한 증거 서류를 넘겨주고, 사무실로 돌아와 이틀 동안 못잔 잠을 보충하기 위해 잠깐 눈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누웠다. 얼마 후 로빈이 고객과의 약속 시간이 다 됐다며 그를 깨웠다.


그런데, 로빈이 한 여자 고객이 약속 없이 왔는데, 약속이 꽉 차 그가 그녀를 만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했음에도, 그 여자는 오늘 꼭 그를 만나야 한다면서 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잠시 후 간단히 세수를 하고 사무실로 나간 스트라이크는 원래 예정되어 있던 무례한 다른 고객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약속없이 찾아 온 여자, 레오노라 쿼인을 만났다. 그녀는 50세 정도 되어 보였는데, 남편 문제로 그를 찾아왔다고 했다. 남편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스트라이크는 그녀에게 얼마나 된 거냐고 물으며 자동적으로 메모지를 집어 들었다. 그녀는 열흘 되었다고 대답했다. 스트라이크가 경찰에 신고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경찰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전에 한번 신고를 했는데, 남편이 여자친구랑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여러 사람이 그녀에게 화를 냈다고 했다. 그녀는 그의 남편 (Owen Quine)이 가끔 그렇게 없어지곤 한다며, 마치 모든 걸 설명한다는 듯, 그는 작가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그가 전에도 사라진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침울한 표정으로 남편은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화가 나 있는데, 지금은 열흘이나 지난 걸 보니 아주 화가 많이 난 모양이라며, 딸 올랜도 (Orlando)와 그녀는 지금 당장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 짐작은 가지만, 그곳의 주소를 모르고, 또한 아무도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열흘이 되었다고 다시 한번 더 말하며, 그가 집으로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에 그와 함께 참석한 출판인들 모임에서 크리스찬 피셔 (Christian Fisher)라는 출판인이 그녀의 남편에게 작가들의 은신처에 대해서 말하는 걸 들었는데, 남편은 그녀에게 그곳은 아내와 아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라며, 그곳이 어디인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스트라이크가 피셔라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그 은신처에 대한 주소를 물어봤느냐고 묻자 레오노라는 일주일 동안 내내 매일 그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쪽에서는 메시지를 전달해서 그가 그녀에게 연락을 하게끔 하겠노라고 했지만, 그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레오노라는 남편이 사라진 후 해괴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먼저, 누군가 그들의 우편물 박스에 개똥을 넣어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너 차례, 밤에. 그리고 집을 찾아온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좀 이상했다고 했다. 지난 주에 남편을 찾아온 그 여자는 그가 집에 없다고 하자 '그에게 안젤라 (Angela)가 죽었다고 말해 달라'고 하고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녀는 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였으며 안젤라라는 사람 역시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 팬이라는 여자들이 미친 짓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어떤 여자는 그의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그에게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가 보통 팬들이 그녀의 남편이 사는 곳을 아느냐고 묻자 레오노라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가 가끔 글쓰는 것을 가르치기도 하므로 집에 찾아온 그 여자가 그의 학생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두 가지 일이 다냐고 묻는 스트라이크에게 레오노라는 또한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흑인 여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에 찾아온 여자와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다시 그 여자가 그녀를 미행한 게 틀림없냐고 묻자 그녀는 분명하다고, 지금까지 그 여자가 두 세 차례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걸 봤는데, 그녀는 그 동네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이 그곳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데 그녀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그녀의 남편이 집을 나가 연락이 안 될 정도로 기분이 상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레오노라는 남편이 그의 에이전트와 새 작품의 출판 문제를 놓고 심한 언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리즈 (Liz: Elizabeth Tassel)가 처음엔 그 책이 그의 최대의 걸작이라고 했었는데, 다음 날 그 책을 출판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가 그녀가 왜 그렇게 마음을 바꿨느냐고 묻자, 레오노라는 처음으로 화가 난 내색을 하며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녀의 남편은 몹시 속상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그랬을 거라고, 그것을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리즈를 만난 후 바로 집으로 와 서재로 가더니 책과 원고 그리고 노트 등 모든 것을 가방에 넣고 나가버렸고, 그후 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는 레오노라에게 자신의 보수가 싸지 않다고 말하자, 그녀는 걱정말라며, 그의 에이전트인 엘리자베스 태슬이 지불할 거라고, 그가 사라진 것은 그녀의 잘못임으로 그녀의 커미션에서 나오게 될 거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는 레오노라의 그런 확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약간 그녀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이 예기치 않게 큰 찬사를 받은 이래, 오로지 돈벌이가 되는 케이스만 받아서 수행하고 있었다. 언론을 보고 스트라이크를 찾아온 사람들 중에서 어떤 이들은 그가 어려움을 겪었으므로 자신들의 불운한 일을 무료로 처리해주기를 바라며 왔다가 실망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레오노라 쿼인은 재빨리 그녀 앞에 놓인 차를 마시더니 마치 그가 그녀의 제안에 응하고 모든 계약을 마친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올랜도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 빨리 가야겠다고 했다. 스트라이크는 근래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일들과는 달리 남편을 아내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일이라는 점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알겠다고 하면서 노트를 그녀 앞에 밀어주며 연락처를 자세하게 적어 달라고 말하며, 그녀의 남편의 사진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었지만, 사진을 요구하는 것을 의아해하며, 사진이 왜 필요하냐며, 그는 작가들의 은신처에 있으니, 그저 피셔에게서 그곳이 어디인지만 알아내면 된다고 말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스트라이크는 로빈에게 크리스찬 피셔에 대해서 알아보고 연락을 취해 달라고 했는데, 잠시 후 로빈은 피셔가 그를 직접 만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저 작가들의 은신처가 어디 있는지만 알면 되는데 자신을 만나자고 했다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는 약속된 시간에 피셔의 출판사 (Crossfire Publishing)로 갔다.


스트라이크를 만난 피셔는 그를 그의 사무실로 안내하며 마실 것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저 쿼인이 있는 곳만 알려주면 되는 짧은 만남을 생각한 스트라이크는 피셔가 왜 긴 만남을 준비하는 지 의아했다. 피셔는 동화에 나오는 코모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트라이크에게 대니얼 챠드 (Daniel Chard)와 마이클 팬코트 (Michael Fancourt) 중 누가 그를 고용했느냐고 금시초문의 질문을 했다. 스트라이크는 내색은 안했지만, 마이클 팬코트의 이름을 듣고 몹시 놀랬다. 왜냐하면 그는 최근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아주 유명한 작가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쿼인이 사라진 것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라이크가 둘 다 아니라며, 자신을 고용한 사람은 쿼인의 아내인 레오노라라고 말하자, 피셔는 내성적인 그녀가 그를 고용했다니 놀랍다며, 무슨 일로 그를 고용했느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그녀의 남편이 사라진 지 11일이 지났다고 말하자, 피셔는 많이 놀라면서 쿼인이 사라졌다고요? 라고 반문했다. 스트라이크는 피셔가 그와 아주 다른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음을 눈치챘다. 피셔는 쿼인의 부인이 왜 그를 자신에게 보냈는지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그녀는 당신이 쿼인이 있는 곳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피셔는 자신이 그걸 어떻게 알겠느냐고 아주 당황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쿼인은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레오노라에게 들은 작가들의 은신처에 대해서 말하자, 피셔는 그곳은 비글리 홀 (Bigley Hall)인데, 쿼인은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그가 돈을 지불했더라도 그들이 오웬 쿼인을 받아 들이지 않았을 거라고. 그는 타고난 말썽장이이며, 그곳을 운영하는 여자 중의 한 사람이 그를 아주 싫어한다고 했다. 그가 그녀의 첫 소설에 대해 역겨운 리뷰를 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스트라이크가 어쨋든 그곳의 연락처를 달라고 하자, 피셔는 자신의 셀폰을 꺼내더니 그곳에 연락을 했고, 스피커폰으로 쿼인이 그곳에 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다. 전화 후, 스트라이크가 쿼인의 아내가 전화했을 때 이런 상황을 왜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피셔는 그때서야 생각났다는 듯이 자신은 그것이 쿼인이 시켜서 한 전화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Bombyx Mori라는 작품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쿼인이 그 소설을 출판할 기회가 아직 있는지 그의 아내를 시켜 피셔에게 알아보고자 연락을 한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누구든지 Bombyx Mori출판할 수 있지만, 자신의 출판사는 아니라고, 자신의 출판사는 소규모라 법정 소송 건을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해서는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전략을 바꾸기로 하고, Bombyx Mori가 쿼인의 최근 작품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피셔는 그렇다고 말하며, 자신은 오웬이 어떤 곳에 머물면서 재미있는 사태를 지켜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가 사라졌다는 것은 평소의 오웬이 아니라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쿼인의 소설을 출판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묻자, 피셔는 의아하다는듯이 자신은 그의 책을 한번도 출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쿼인은 그의 책 세 권을 로퍼 차드 (Roper Chard)에서 출판했으며, 자신은 그저 한 파티에서 쿼인의 에이전트인 리즈 태슬을 만났는데, 그녀가 로퍼 차드에서 쿼인을 얼마나 더 참아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해서, 그의 다음 작품을 기꺼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쿼인이 한물간 작가여서 자신들이 뭔가 색다르게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는 피셔에게 리즈가 Bombyx Mori를 보냈느냐고 묻고 나서 자신이 이 인터뷰를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걸 느꼈다. 보통 그는 인터뷰 대상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인터뷰를 하러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서 자신이 아주 많이 노출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피셔는 리즈가 지지난 주 금요일날 그것을 보내주었는데, 그것이 그녀의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이유를 묻자, 피셔는 그것을 보내기 전 분명 그녀가 그것을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끝까지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그것을 받은 두 시간 후쯤 그의 전화기에 그녀가 몹시 겁에 질린 목소리로 실수로 자신이 원고를 잘못 보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읽지 말고 바로 자신에게 다시 돌려 보내달라고, 그것을 받을 때까지 회사에 있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셔는 지금까지 리즈의 그런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평상시에는 성인 남자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아주 무서운 여자라면서.


스트라이크가 그것을 돌려 보냈느냐고 묻자, 피셔는 그러지 않았다며 토요일을 온통 그것을 읽으면서 보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그래서? 라고 묻자 피셔는 도리어 스트라이크에게 그 책에 대해 누군가 얘기해 준 사람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피셔는 그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쿼인이 그 책 안에서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그가 무슨 짓을 했느냐고 묻자, 피셔는 런던의 몇몇 유명 변호사들이 자신에게 그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누가 그 변호사들을 고용했느냐고 물었는데 피셔가 대답하지 않자 스트라이크가 차드와 팬코트 외의 다른 사람이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피셔는 스트라이크가 친 덫에 걸려 들며 차드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하지만 만약 자신이 오웬이라면 팬코트를 더 걱정할 거라고 했다. 그는 아주 흉악한 나쁜놈이며, 원한을 절대로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을 탐색할 요량으로 차드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피셔는 대니얼 차드는 로퍼 차드의 사장이며, 오웬이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을 골탕먹이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웬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그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오만하고, 착각 속에 빠진 인간이라고 말했다. 피셔는 오웬에 대해서 뭔가를 덧붙이려다가 불편한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웬이 그것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고, 아마 그가 그의 책을 읽은 사람은 누구나 그가 뭘 암시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걸 깨닫고 겁이 나 줄행랑을 놓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그것이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냐고 묻자, 피셔는 애매한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그것이 문자 그대로 사실일 수도 없지만, 누구나 다 오웬이 아주 교묘하게 상당수의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걸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 팬코트의 초기 작품들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유혈이 낭자하고 불가사의한 상징 등등.


스트라이크가 쿼인이 사라졌다는 걸 알기 전 왜 차드나 팬코트가 사립 탐정을 고용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피셔는 잘 모르겠다며, 그저 그들 중 한 사람이 그가 그 책을 쓴 의도를 알아보고, 그를 멈추게 하거나, 그의 책을 출판하려는 새 출판사에게 고소하겠다고 경고를 하려고 했거나, 혹은 이열치열로 오웬에 대한 뭔가를 알아내고자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그래서 자신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열렬하게 반겼느냐고 묻자 피셔는 아니라고, 그저 자신은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되가고 있는 지 알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얼마 후, 피셔의 출판사를 나온 스트라이크는 레오노라에게 오웬이 작가들의 은신처에 있지 않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의 말을 들은 레오노라는 불안해하며 그럼 그가 어디에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것은 스트라이크에게 보다는 그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들렸다. 스트라이크가 그가 집을 나갔을 때 보통은 어디에서 지내느냐고 묻자 레오노라는 호텔이라고 대답했다. 통화를 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계속 올랜도에게 뭔가를 내려 놓으라느니 하면서 소리쳤다. 스트라이크가 자신이 계속 남편을 찾기를 원하느냐고 묻자, 레오노라는 물론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누가 그를 찾겠느냐고, 자신은 올랜도 곁을 떠날 수 없다며, 리즈 태슬에게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혹시 쿼인이 스스로를 헤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이 개입하면 훨씬 빨리 그를 찾을 수 있다고 하자 레오노라는 다시 한번 더 자신은 경찰이 개입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경찰이 그의 사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유포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자신은 그저 그가 조용히 집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진정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니 그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남편의 새 책을 읽어봤느냐고 묻자 그녀는 아니라고, 자신은 늘 글쓰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적절한 커버가 있는 완성된 책으로 나오면 그때 가서 읽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책에 대한 내용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글을 쓰는 동안 그것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다가 전화가 끊겼는데, 그녀가 일부러 끊은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로빈에게 가능하다면 인터넷에서 오웬 쿼인의 사진을 찾아서 복사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오웬의 에이전트인 리즈 태슬에게 연락해 몇 가지 질문에 간단히 대답해 줄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지시하며, 'bombyx mori'가 무슨 뜻인지도 찾아봐 달라고 말했다.


잠시 후, 곧 이혼녀가 될 그의 한 고객이 떠나고 나자, 로빈이 인터넷에서 찾은 한 문학 페스티벌에서 찍힌 오웬의 사진을 그에게 건네 주었다. 오웬 쿼인은 60살 정도 되어 보이는, 키가 크고 창백하며 비대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멋대로 자란 백황색 모발과 끝이 뾰족한 밴 다이크 (Van Dyke) 수염을 갖고 있었다. 사진상에서 그는 티롤 풍의 망토와 테두리가 깃털로 장식된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 눈에 안띄게 오랫동안 몸을 숨기고 있을 수가 없어 보였다. 그는 그 사진을 여러장 복사해서 호텔들에 돌려야겠다고 말하고, 그가 전에 힐튼에 묵은 적이 있지만 그의 아내가 어디 힐튼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근처부터 시작해 보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리즈 태슬에게 연락이 되었느냐고 묻자, 로빈이 믿기 힘들지만 자신이 그녀에게 전화를 한 그때 리즈 태슬 역시 그에게 연락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그녀가 왜 자신의 사무실에 연락을 했는지 묻자, 로빈은 피셔가 그녀에게 스트라이크가 자신을 만나러 왔었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리즈 태슬은 다음 날 아침 그녀의 출판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 싶어했다.


또한 로빈은 'bombyx mori''silkworm' (누에나방)을 가리키는 라틴어이고, 자신은 누에가 거미처럼 실을 뽑아내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스트라이크에게 사람들이 나방에서 어떻게 실크를 얻는 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모른다고 하자, 로빈은 그것을 삶는다고, 산 채로 삶아서 그것들이 밖으로 터져나와 고치들이 망가지는 걸 방지한다고 했다. 그 고치들이 실크를 토해내는 것이다. 그녀는 별로 괜찮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데 왜 누에나방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는 왜 오웬 쿼인이 자신의 최근 소설의 제목을 그렇게 붙였는지 알고 싶었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는 비가 내리는 거리를 걸어 마켓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헌 책방에 들러 오웬의 가장 성공작이라는 Hobart's Sin을 사서 읽어보려고 했지만, 그곳엔 없었다. 점원은 대신 그가 쓴 다른 작품인 The Balzac Brothers를 찾아 주었다. 그것은 화려하고 미사여구가 많은 문체와 괴기하고 초현실적인 내용으로, 그는 50 페이지 정도 읽다가 포기했다. 다음 날 로빈은 아직 어떤 힐튼에서도 오웬이 묵고 있다는 걸 찾지 못했다고 했고, 스트라이크는 리즈 태슬을 만나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그는 가는 도중 문득 자신이 쿼인 건을 맡은 것에 대해서 로빈이 아무런 책망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그녀가 보스를 책망할 위치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와 함께 일하기 위해 좀 더 높은 급여를 준다는 곳을 거절했었다. 일단 빚이 청산되면 그가 그녀의 급여를 올려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녀는 그를 비판하거나 침묵으로써 비난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살아 오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 그를 개선하거나 바로잡으려는 열정이 전혀 없는 유일한 여자였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여자들은 전력을 다해서 그를 바꾸려고 애를 쓰는 것이 자신들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에 대한 척도라는 걸 이해해 주기를 원했다.


물론 로빈에게는 매튜 (Matthew)라는 약혼자가 있었고, 그의 외투 주머니에는 조금 전 사무실을 나오기 전 그녀가 건네 준 청첩장이 들어 있었다. 사실, 그와 매튜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특히 매튜는 스트라이크가 돈이 없어서 로빈에게 제대로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것, 집도 없이 사무실 골방에서 지내는 것, 그리고 로빈이 좀 더 나은 곳을 마다하고 그런 스트라이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 등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로빈이 중간에서 둘 사이를 좀 더 원만하게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둘 사이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고, 셋이 만나는 자리도 계속 어긋나고 있었다. 사실, 로빈은 스트라이크에게 결혼 날짜가 잡혔다는 것과 청첩장을 언제 어떻게 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날 마침 그런 얘기가 나와 그에게 청첩장을 건넸고, 그는 그것을 받아 호주머니에 넣고 사무실을 나온 것이었다.


그는 돈 많은 이혼녀 고객과 관계를 진행시켜 볼까 하다가 그건 정신나간 짓이며 돈을 받지 못할 것이 뻔한 실종 사건을 맡은 것보다 더 나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왜 오웬 쿼인에 대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하고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해 보다가 속으로 호기심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구미가 그의 부자 고객들의 무한한 여러 형태의 탐욕과 불타는 복수심 등으로 몹시 질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종 사건을 맡은 지는 아주 오래 되었다. 가출한 쿼인을 가족에게 돌려 보내는 것에 분명 만족감이 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태슬의 사무실은 담배와 그녀의 노쇠한 개 냄새가 진동했다. 그녀는 조수 랄프에게 자신의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에게 말없이 맞은 편 의자에 앉으라고 하고 그녀는 담배 하나를 꺼내 불을 붙였는데, 곧이어 덜거덕거리는 발작같은 기침이 오래도록 뒤따랐다. 기침이 잦아들자 그녀는 피셔에게서 오웬이 다시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는 그 말이 맞다며, 그가 그녀와 그 책에 대해서 논쟁을 한 그날 밤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더 심하게 기침을 하더니, 레오노라가 언제 그를 찾아 왔느냐며, 그녀가 스트라이크처럼 비싼 사람을 고용할 금전적인 여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레오노라가 비용은 당신이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리즈 태슬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은 그 악당을 되찾기 위해 한푼도 쓸 생각이 없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고객이 아니라고 레오노라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그녀의 기침이 잦아 들기를 기다렸다가 스트라이크가 그럼 쿼인을 자른 거냐고, 그 사실을 그와 함께 저녁 먹은 날 얘기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상황이 갑자기 과열되었으며, 오웬이 식당 한 중간에 서서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려 자신이 비싼 식사비를 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시 담배 두 개비에 불을 붙여 하나를 스트라이크에게 건네주며 피셔가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물었고, 스트라이크가 별말 없었다고 하자 리즈 태슬은 두 사람 모두를 위해 그 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피셔가 Bombyx Mori에 대해서 언급하더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하더냐고 물었다. 스트라이크가 쿼인이 그 책에서 누구나 다 눈치챌 수 있도록 여러 사람을 약간 변형시켜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하자, 그녀는 차드가 쿼인을 고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쿼인이 그녀와 함께 저녁 먹은 식당에서 나간 뒤 그에게 연락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아니라고,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 역시 그녀에게 연락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레오노라가 당신이 쿼인에게 그 책이 지금까지 그가 쓴 것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했다고 하자, 리즈 태슬은 어이 없다는듯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리즈 태슬에 따르면, 그녀는 독감으로 일주일 동안 일을 하러 나오지 못했다. 오웬이 전화를 해 작품이 끝났다고 했고, 그녀의 비서인 랄프 (Ralph)가 그녀가 아파서 집에서 쉬고 있다고 말하자 오웬이 원고를 바로 그녀의 집으로 배달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그녀는 열이 104도까지 올라 서 있기 조차도 힘든 지경이었는데, 그는 원고가 완성됐으니 그녀가 당장 읽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녀는 오웬의 원고를 홀 테이블에 던져놓고 침대로 갔다. 오웬은 계속 그녀에게 전화를 해 그녀가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고 싶어 했다. 수요일과 목요일 내내 그는 그녀를 졸랐다.


그녀는 그주 주말을 그녀의 고객인 도커스 펜겔리 (Dorcus Pengelly)라는 작가의 별장에서 완전히 쉬고 싶었으며, 그 계획을 취소하고 싶지도, 그녀가 쉬는 동안 매 3분 마다 그가 전화해대는 걸 원치 않아 할 수 없이 그의 원고를 대충 읽었다. 예전처럼 이것저것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고, 그 점을 가장 먼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보통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 ¼ 부분을 대충 훑었는데, 거기에는 마이클과 대니얼에 관한 것이었고, 마지막 부분은 괴기스럽고 약간은 바보같은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만약 아프지 않았고, 그 원고를 제대로 읽었다면 오웬에게 대놓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말했을 거라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오웬은 도대체 왜 자신이 고소를 당할 것이 뻔한 것을 써서 출판하려고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규칙이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천재이며, 앙팡 테러블 [enfant terrible: 원뜻은 '무서운 아이', 범상치 않은 사고와 행동으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사람을 일컬음 프랑스 작가인 장 콕토 (Jean Cocteau)의 소설제목에서 유래됨-마가렛 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감을 일으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그것을 용감하고 영웅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고를 훑어보고 난 후 리즈는 오웬에게 연락해 소설이 아주 만족할만 하다고 말했고, 랄프에게 복사본 두 권을 만들어 하나는 제리 왈드그레이브 (Jerry Waldegrave)에게, 다른 하나는 크리스찬 피셔에게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오웬은 컴퓨터 같은 기기를 사용하는 걸 싫어해서 옛날 식의 전동 타자기를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다. 그녀가 제리에게도 오웬의 원고를 보낸 이유는 그 역시도 최근 오웬의 괴팍한 성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했지만, 그가 출판계에서 가장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판이 있기 때문이었고, 그것이 차선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그 책에 대해 언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게 된 거냐고 묻자, 리즈는 그날 초저녁 랄프의 전화를 받고 나서였다고 했다. 랄프가 두 복사본을 그들에게 보내고 난 후 원본을 읽어본 후 그녀에게 정말로 그것을 읽은 거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완벽하게 읽지 못했다는 걸 인정했고, 그는 그녀가 읽지 않은 몇 부분을 발췌해 들려주었다. 그것을 들은 그녀는 완전 공황상태에 빠졌다. 즉시 피셔에게 전화를 했지만, 음성사서함으로 넘어 갔고, 완성되지 않은 원고를 잘못 보냈으니 읽지 말고 가능하면 빨리 그것을 다시 돌려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런 다음 그녀는 오웬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그는 아주 활기찬 목소리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해서 그를 만났다.


그날, 오웬은 자신이 뭔가 용감하고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그녀가 한 마디 꺼내기도 전 벌써 자신의 책의 영화 각색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녀가 그가 쓴 것이 비도덕적이고 악의적이며 출판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하자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고함을 쳤다. 그는 그녀를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모두 모욕을 주더니 만약 그를 대신해서 출판할 정도로 용감하지 못하면 자신이 이북(ebook)으로 자가 출판 (self-publishing)을 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러고난 후 그는 나가버렸다.


그녀는 주말 내내 피셔와 왈드그레이브에게 원고를 돌려 달라고 계속 연락했다. 마침내 일요일 점심 무렵 제리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미처 그녀의 메세지를 받지 못해 원고를 읽었는데, 혐오스럽다며 화를 냈다. 그녀는 그에게 온 힘을 다해 그것이 출판되는 걸 막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것을 피셔에게도 보냈다고 하자 제리는 거칠게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오웬이 인터넷에 자가 출판을 하겠다고 한 것을 제리에게 말했느냐고 묻자, 리즈는 하지 않았다며 그것을 무의미한 협박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걱정되는 점이 있긴 하다고 했다. 그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는 자가 출판하겠다는 말이 오웬이 집을 나가기 전 자신의 원고와 자료들을 모두 들고 나갔다는 레오노라의 얘기가 신빙성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자신은 그가 그것들을 태워버리거나 강이나 그런 곳에 버릴려고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를 들은 리즈는 오웬에게 캐스린 켄트 (Kathryn Kent)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둘은 그가 가르쳤던 글쓰기 과정에서 만난 사이였다. 그녀가 바로 자가 출판을 했던 사람이었는데, 리즈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이유는 오웬이 리즈에게 그녀의 별볼일 없는 소설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리즈는 그녀에게 만약 오웬이 그녀를 끌어들여 자신의 책의 포멧을 새롭게 하거나 그것을 온라인으로 팔려고 하는 데 도와주면 고소당할 줄 알라고 엄포를 놓으려고 캐스린에게 여러번 연락했지만 그녀와 직접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스트라이크가 캐스린 켄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달라고 하자, 리즈는 그것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스트라이크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책상 뒤로 가 아까부터 그의 눈길을 끌었던 벽에 붙어 있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것은 A4 용지 크기의 칼러 사진이었지만 색이 많이 바랜 것이었다. 사진 속의 네 사람의 옷차림으로 보아 최소한 25년 전 바로 그 건물 밖에서 찍은 것이었다. 그들 중 유일한 여성인 엘리자베스는 분명히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녀 옆에 서 있는 젊은이는 아주 잘생긴 청년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몸에 비해 머리가 상당히 큰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이었지만, 알 수가 없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바로 젊은 시절의 오웬 쿼인이었다. 그는 넷중 가장 키가 컸고, 살찐 데이빗 보위 (David Bowie)를 연상시켰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엘리자베스에 따르면 그 사진은 그녀가 처음 에이전트 일을 시작할 때이고, 세 사람은 그녀의 고객이었다. 잘생긴 젊은이는 조셉 노스 (Joseph North)로 아주 재주가 많은 청년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눈에 익지만 누군지 몰랐던 사람은 마이클 팬코트였다. 스트라이크가 아직 팬코트의 에이전트로 일을 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아니라고 했다. 그가 이유를 묻자, 그녀는 오래 전에 마이클과 오웬 중 한 사람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리석게도 오웬을 선택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이전 오웬이 집을 나갔을 때 그를 어디서 찾았느냐고 묻자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그를 찾은 게 아니라 일주일 정도 후 항상 그가 연락을 해 왔다고 했다. 그는 한군데가 아니라 여기 저기에서 머물렀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혹시 그가 자신을 헤쳤을 가능성을 비추자 그녀는 그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며, 아마 어딘가에서 그들에게 어떻게 복수할까 연구중일 것이며, 전국적인 수색이 진행되지 않음을 몹시 분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가 그가 여러 차례 집을 나갔을 때에도 전국적인 수색을 기대한 거냐고 묻자, 그녀는 물론이라며, 그런 짓을 할 때마다 그는 그것이 신문 제 1면에 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년 전, 첫번째 편집자와의 다툼 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한바탕의 소란이 있었고, 언론의 수박 겉핥기 식 보도가 있었는데, 그후 그는 아직도 그럴 거라는 희망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얼마 후, 엘리자베스의 사무실을 나오는데, 랄프가 밖으로 데리고 나갔던 엘리자베스의 개 (도베르만)가 돌아오면서 짖어대고 있었다. 랄프가 스트라이크에게 전에 그 녀석이 오웬을 문 적이 있다고 말하자 놀랍게도 엘리자베스가 그것이 치명적인 것이 아니었어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만약 그랬다면 자신들이 많은 곤란한 일들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고 덧붙였다.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스트라이크 뒤로 도베르만의 사납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후, 스트라이크는 자신이 문제의 Bombyx Mori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원고를 구할 수 없었다. 그러다 그는 컬페퍼의 사촌인 니나 (Nina Lascelles)가 로퍼 차일드에서 일한다는 걸 기억해내고, 그녀의 도움으로 출판사 파티 날 몰래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원고를 손에 넣게 된다. 또한 그는 조사 중 엘리자베스의 사진 속에 있었던 조셉 노스가 죽으면서 오웬과 팬코트에게 칼가드 로드 (Talgarth Road)에 있는 자신의 집을 유산으로 남긴 것을 알게 되고, 레오노라에게 혹시 오웬이 그곳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 지 물었지만, 그녀는 그가 그곳에 발길을 끊은 지는 오래 되었으므로 그곳에 있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후 스트라이크는 탈가드 로드 집에서 자신의 책 Bombyx Mori에서 묘사한 장면과 똑같이 손발이 묶이고 내장이 제거된 채 잔혹히 살해되고, 부패된 오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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