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Tide

By Elizabeth Haynes

주인공 제네비브 (Genevieve Shipley)는 5개월 전 런던을 떠나 켄트에 있는 Revenge of the Tide라는 이름을 가진 선상 가옥에서  살고 있다. 중고 배를 사서, 그녀의 아버지가 혼자 모든 걸 고치고 만들고 하셨던 것처럼, 그녀 역시 그 동안 혼자 열심히 여기 저기 고치고 있는 중이다. 전주인이 두번째 이혼을 하면서 지은 배의 이름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배의 이름을 바꾸면 액운이 낀다는 판매자의 말에 그녀는 더 이상의 액운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배를 여성으로 간주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배를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부드러운 남자로 생각한다.

배를 사는 건 아버지의 꿈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그녀의 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  3개월 만에 재혼했다. 아버지는 언젠가 배를 한 척 사서 전체적으로 수리를 한 후, 그것을 타고 영국의 모든 운하와 강을 돌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와 아버지는 배에 관해 토론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단 하루도 아버지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던 반면, 엄마는 재혼 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거의 연락을 끊고 살고 있다.   

9월의 어느 날, 친구들과 집들이 파티를 하려는 날 아침, 제네비브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조류에 흔들리는 배로 인한 배멀미 때문도 아니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그룹, 한 그룹은 런던에서 일할 때 만난 친구들이고, 다른 한 그룹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배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을 초대한 것 때문도 아니었다. 뭔가가, 누군가가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어젯 밤 꿈에 주차장에서 두 명의 괴한에게 공격당하는 꿈을 꿨었는데, 침대에서 발을 내려 바닥에 닿자, 주차장으로 가는 길 위를 걸을 때 느꼈던 그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날도 배 안의 몇가지를 더 고치고 난 후, 친구들이 도착했다. 런던 친구들이 도착한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후회했다. 이 파티는 자신이 살았고, 살고 있는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세계가 부딪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녀는 런던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캐디(Caddy)라는 친구를 기다렸는데, 그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캐디는 제네비브가 갑자기 런던을 떠나버린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가끔 둘이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고, 제네비브의 초대를 받아들여 그녀를 보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선상 이웃인 말콤(Malcolm)이 제네비브에게  런던에서는 무슨 일을 했는지 묻고, 제네비브는 루시(Lucy)라는 친구와 고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세일즈 일을 했다고 대답한다. 말콤이 세일즈 일로 이렇게 큰 보트를 살 수 있냐고 묻는데, 옆에 있던 루시가 제네비브를 바라보며, 제네비브가 숨기고 싶어했던 과거를 폭로한다. 주중에는 세일즈 일을 하고, 주말 밤에는 남성 전용 스트립 클럽에서 댄서로 일했다는 것을.

제네비브는 어린 시절 발레를, 다음엔 체조를 했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커져버린 신체 때문에 그만둬야 했다. 나중에 런던에서 일하면서 체형을 유지하고자  댄스 클래스에 등록 했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봉춤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제네비브를 가르쳤던 카리나(Karina)라는 강사가 제네비브의 댄스 실력을 칭찬하며 실제 클럽에서 일해보기를 권하였고, 배를 살 돈이 필요했던 제네비브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카리나의 소개로 바클레이(Barclay)라는 클럽의  주인인 피츠(Fitz)를 만나게 된다. 클럽에서 그녀를 부르는 이름은 비바(Viva)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키튼(Kitten)이라고 불리우는  캐디(Caddy)를 만났다. 그리고 사랑하게 된 딜런(Dylan)도.

딜런은 피츠의 부하, 일종의 집행자였다. 제네비브가  바클레이에서 일한지 2주일 정도 되었을 때, 어느 토요일 저녁 캐디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시간이 남아 캐디를 만나기 전 춤 연습을 하기 위해 클럽에 갔다가 그를 만나게 된다. 그는 몸은 엄청 거구이고, 얼굴은 돌로 깎아 놓은 것처럼 아무런 표정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웃으면 인상이 180도 달라졌다. 그는 제네비브가 열정을 갖고 춤을 추는 걸 보며 그녀의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고, 둘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내부 사람들끼리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 않는 피츠 사장 때문에 둘은, 특히 딜런은 자신이 제네비브를 좋아한다는 걸 내색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다 돌아가고 혼자 남게 되자 딜런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만 그에게는  쉽게 연락을 할 수가 없다. 그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런던을 떠나올 때 그녀에게 갈랜드(Garland) 라는 이름만이 저장되어 있는 전화기를 주면서, 자기가 전화를 하겠으며, 그녀에게는 그에게 연락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패키지 하나를 보관해달라고 말하며, 그곳의 상황이 다 정리되면 그녀에게 연락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5개월 동안 단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어설프게 잠이 들어 이상한 꿈만 꾸다가 한밤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화장실에서 돌아와 다시 누웠는데, 물소리와 함께 뭔가가 어디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굉장히 희미해서 처음엔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차츰 뭔가를 두드리는 소리로 변했고, 지속적이었다. 마치 그녀의 배와 선창 사이에 뭔가가 끼어있는 듯한 소리였고, 쿵하는 소리와 뭔가가 선체를 긁는 소리였다.

그녀는 옷을 챙겨 입고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밖은 몹시 추웠다. 인기척도 없었고, 이웃의 배들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차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자동차 문을 닫는 소리가 나더니 이어서 엔진을 켜는 소리, 그리고 자갈길 위를 구르는 바퀴 소리가 들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동차 한 대가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헤드라이트도 없었고, 미등도 켜지 않았다. 또한, 주차장은 동작감지등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이 켜지지 않았다.

주변은 모두 너무나 조용했다. 도로나 다리 위도 조용했다. 그런데, 뭔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플래쉬를 들고 나와 배와 선창 사이를 비췄다. 그곳에 뭔가가 있었다. 천에 싸여진 뭉치였다. 처음엔 자신이 잘못버린 옷가지들을 싼 검정 비닐백인줄 알았다. 하지만 파도에 잘 밀리지 않는 걸 보니 좀 더 무거운 물체인 것 같았다. 그것은 물 위에 떠서 선체 옆, 바로 그녀의 침실이 있는 곳에 부딪치고 있었다. 그녀는 조타실로 가 갈고리가 달린 긴 장대를 갖고 와서 힘들게 그것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어두운 뱃전 가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뭔가 희끄므레하고 형체를 알 수 없었다. 플래쉬를 들고 비춰보자, 그날 오후 내내 기다렸던 캐디가 한쪽 눈은 감고 한쪽 눈을 뜬, 기묘하게 윙크하는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네비브는 장대를 떨어뜨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내보지 못한 소리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한 밤중에 그녀의 비명 소리를 들은 선상 이웃들이 달려오고, 그녀는 정신을 차려보니 말콤의 배로 옮겨져 있었다. 날이 밝아 경찰들이 와서 조사가 시작됐고, 제네비브는 담요를 덮고 있는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떨렸다. 그녀는 조사를 하러 온 형사에게 지난 밤에 봤던 라이트를 켜지 않은 체 주차장을 빠져나갔던  정체모를 자동차와 주차장의 등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 등을 얘기하지만, 자신이 발견한 시체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거짓 진술을 한다. 어두워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고.

얼마 후, 조사를 마치고 자신의 배로 다시 돌아온 제네비브는 딜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애초에 그가 반갑게 전화를 받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고, 자기가 하기 전에는 전화하지 말라는 얘기를 다시 들을 줄 알았는데, 대신 그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과 통화하듯  적개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뭘 원하냐고 물었다. 제네비브는 당황하며, 그녀가 자신의 배 근처에서 죽은 캐디를 발견했다고  말하자 그는 별로 놀라지 않고, 왜 그녀가 그곳에 있었는지 물었다. 제네비브가 집들이 파티에 초대했다고 대답하자, 애초에 왜 그녀를 초대했냐고  비난했다. 그리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미처 제네비브가 몇 마디 더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와 통화가 되기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그와 통화할 때 무슨 얘기를 할까, 수없이 혼자 상상해왔지만, 이런 식의 대화는 결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너무나 피곤하고, 너무나 공포스러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게 있었다. 캐디가 죽었다는 걸 듣고도 딜런이 별로 놀라지 않았다는 것, 다시 말하면 그는 캐디가 죽은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건이 있은지 이틀 후, 제네비브는 다시 딜런에게 연락을 하지만, 이번엔 아예 연결 조차 되지 않았다. 그리고 선상 이웃 중 한 사람이 지난 밤 주차장 근처에서 한 남자를 목격했다고 했다. 제네비브는 그가 딜런이라고 확신을 하고 그에게 재차 연락을 시도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페인트 칠을 하면서 틀어놓은 라디오를 끄자, 그녀의 머리 위 선실 지붕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뭔가를 긁고, 흩뿌리는 소리였다.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맥주를 마시고, 세번째 병을 오픈하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였다. 갑판으로 나가 여기저기 둘러 보다가 맞은 편 선창에 뭔가가 놓여져 있는 게 보였다. 낮에는 못보던 거였다. 그곳으로 가서 자세히 들여다 봤지만, 너무 어두워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손으로 반져보니 부드러운 털이 만져졌고, 뭔가 축축하고 차가운 게 손에 묻었다. 너무 놀라 다시 배로 돌아가 조타실 불을 켜고 다시 그것을 살펴보니, 그것은 놀랍게도 이웃인 말콤과 조시(Josie)가 키우는 고양이 오스왈드(Oswald) 사체였다.

그녀는 순간 이런 짓을 저지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직 근처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배로 돌아가 최대한 빨리 문을 잠궜다. 잠시 후 서둘러 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주차장에서 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말콤의 배의 다른 쪽에 있었던 것이다. 겁에 질린 제네비브는 딜런에게 다시 연락을 시도하지만,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바클레이로 전화를 하지만 딜런과는 연결이 안되고 대신 피츠와 통화를 하게 된다. 그와 통화 중 제네비브가 캐디에 대해서 언급하자 피츠가 캐디 일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제네비브는 순간 대답없이 전화를 끊어 버린다. 그리고 지난 번에 조사차 왔던 짐 칼링(Jim Carling)이라는 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제네비브를 만나러 온 짐은 캐디의 신원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제네비브에게 숨기는 것이 없냐며,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그녀를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한다.

다음 날 말콤과 고양이 오스왈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말콤이 지금까지 일을 헤아려 보니, 누군가 그녀에게 뭔가를 원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녀는 딜런이 맡겨놓은 패키지를 떠올리며, 말콤에게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패키지 한 개를 맡겨 놓았지만, 그 사람에게 연락이 안되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말콤은 패키지 있는 곳을 묻고, 제네비브는 그저 안전한 곳에 있다고만 대답한다. 잠시 후 말콤이 그의 배로 돌아가고, 제네비브는 자신의 배 옆에서 발자국을 발견한다. 그것은 선창에서부터 시작되어 그녀의 침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둥근 창에서 끝이 나고 있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물이 빠진 새벽에 그녀가 잠들어 있는 침실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날 밤, 한반중에 뭔가가 제네비브를 깨웠다. 그리고 그녀는 배에 침입한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하는데, 그중 한 사람은 제네비브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피츠의 부하인 닉스(Nicks)였다. 그들은 제네비브를 묶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구타한다.

피를 흘리며 누눠있는 그녀를 발견한 건 말콤이었다. 괴한들은 제네비브의 배 안을 뒤져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놓았고, 말콤은 그들이 제네비브가 갖고 있는 패키지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든지 다시 또 올 것이며, 다음 번에는 자신들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고, 제네비브는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다.

말콤이 돌아가고 난 후 제네비브는 딜런의 패키지를 숨겨놓은 곳에 가서 그들이 그걸 발견하지 못한 걸 확인한다. 그것은 부엌 용품과 함께 포장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그들은 그걸 찾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사람이 피츠이고, 캐디는 제네비브가 위험에 처한 걸 알려주기 위해 오는 도중 그들의 공격을 당해 죽었다고 생각한다. 제네비브는 딜런의 생사가 궁금했다. 도대체 왜 아직 그 패키지를 찾아가지 않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에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날 밤 말콤이 제네비브에게 그들이 다시 올 것이 걱정이 되면 자신의 집에서 묶으라고 제안하고, 제네비브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말콤은 트립 와이어(덫으로 쳐놓은 철사)를 설치한다. 그런데, 밤중에 잠깐 잠이 깬 제네비브는 말콤이 옷을 다 차려입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고, 그날 밤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시 배로 돌아온 그녀는 분명 가방에 넣어 놓았던 자신의 핸드폰 두 개가 눈에 잘띄게 테이블 위에 나란히 올려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딜런의 전화에 3번의 전화가 왔었다는 표시가 떠 있었다. 그녀가 급히 다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제네비브가 딜런의 패키지 보관 요구를 받아들인 건 당시 배를 사서 수리까지 할 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주중에 일하는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도 있었다.

어느 주말, 제네비브는 춤을 추다가 손님들 사이에서 그녀가 일하는 회사의 보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직원들을 괴롭히는 상사로 악명이 높았다. 맘에 안들면 다른 동료들 앞에서 꾸짖어 창피하게 만들고, 동료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는 클럽에서 제네비브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공짜로 혼자만의 춤을 요구하지만, 제네비브의 거부로 클럽에서 쫓겨났고, 그 일로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혔다. 그를 인사부에 성희롱으로 고소도 했지만, 징계가 끝나고 나면 그녀를 더욱 더 괴롭혔다. 클럽에도 찾아와,  제네비브가 피츠에게 말해 그를 쫓아내 달라고 해서 며칠 회사에도 못나올 지경이 됐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결국 그의 괴롭힘을 버티지 못한 제네비브는 직접 사장을 찾아가 사표를 던지고 그곳을 나와버렸다. 지금까지 무슨 일을 생기면 혼자 부딪치며 잘 해결해 왔고, 중간에서 그만둔 적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클럽에서 일하는 시간을 더 늘리기로 하고 피츠에게 얘기한다.  

어느 날, 제네비브가 바클레이에서 마지막 춤을 추고난 후, 딜런의 요구로 잠깐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그때 그는 피츠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날 그녀는 딜런에게 자신이 돈을 모으는 이유가 배를 사기 위한 것이라는 걸 말한다. 딜런은 제네비브에게 피츠가 하는 일을 알려고 하지 말라고 말하며,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녀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피츠는 마약상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제네비브가 클럽 역시 그만두어야 할 일이 생긴다. 피츠의 요구로 그의 집에서 열리는 사적인 파티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피츠의 거물급 사업 파트너인 리온 아놀드(Leon Arnold)라는 사람에게 강간을 당할 뻔한 일이 생긴 것이다. 그때 딜런이 들어와 그녀를 구해주었다. 제네비브는 피츠에게 좀 더 철저한 보안을 요구하지만, 피츠는 제네비브의 안전 보다는 그의 사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물의 요구를 거절한 제네비브에게 더 화가 나 있었다. 그녀는 클럽에서의 안전을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았는데, 그곳이 더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메시지가 하나 도착하고, 그녀는 그 사람이 누군지 두려웠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장소로 나갔는데, 다행히 그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딜런이었다. 딜런은 제네비브에게 패키지를 보관해주면 부족한 돈을 자신이 주겠으니 클럽을 그만두라고 제안하고, 제네비브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클럽을 그만둔 2주 후 그녀는 캐디를 만나러 갔다가, 그녀가 떠난 직후 경찰들이 들이닥쳐 바클레이를 쑥대밭을 만들었고, 피츠는 제네비브가 떠난 직후 그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범인이 제네비브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클럽에서 같이 일했던 샤넬(Chanelle)이 아놀드를 위해 일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아놀드는 피츠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도.

한편, 그녀는 말콤의 고양이가 살해된 후 전에 캐디 사건을 조사하러 왔던 짐 칼링( Jim Carling)이라는 형사에게 연락을 하고, 이후 두 사람은 깊은 관계가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짐이 샤워하러 간 사이 그의 핸드폰이 울리고, 호기심에 그의 전화기에서 받지 못한 전화 번호를 확인하다가  낯익은 번호 하나를 발견하고, 그 번호로 통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