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빛 우주에 살고 싶은 보라입니다. 

좋아하는 색은 보라색 어떤 종류의 보라색이든 다 좋습니다. 

수국을 좋아합니다. 

하양 노랑으로 피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파랑 보라 하늘 여러색으로 오묘하게 섞인 변하는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다닥다닥 조롱조롱 모여 있는 모습이 뭔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정원이 있는 집에 살게되면 수국을 잔뜩 키워볼 생각입니다.

쌍꺼풀이 있는 크고 시원한 눈을 가져보는 게 소원이지만

겁이 많아 쌍꺼풀 수술을 해보지는 못 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초미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외면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아 있는 …

죽음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할머니의 죽음입니다. 

엄마 엄마 하며 아이처럼 주저앉아 엉엉 우시던 아빠의 모습이  

언젠가의 제 모습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의 대신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싶습니다. 

화장을 해서 푸른 바다에 뿌려지면 좋겠습니다. 

사는 동안에 여행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우유니 사막과 오로라보기는 탑 버켓리스트 입니다.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水菊)을 보며, 이해인

Project D #40_light purple universe

8700 X 705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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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주시면 그림으로 그려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여러가지 취향에 관한 이야기, 

스쳐지나가는 마음 속 바램들 ,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 등을 나눠주세요. 

alexaeunji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