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 성공을 향한 아비 그리고 어미의 욕망, 그 욕설과 회초리의 폭력...

살아남기 위해 시나브로 쌓아올린 견고한 지식의 성...

하지만 잠들 수 없었던 불면의 균열,

악몽과도 같은 욕망의 유전을 목도하는 끔찍함의 균열,

스스로에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막다른 비극의 균열...

 어느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삐그덕 뒷문을 열었죠.

 

그리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텅 빈 들판을 향해 내딛었죠.

바로 등뒤까지 따라온, 하지만 실체없는,

저 유령들의 유혹과 저주의 목소리,

나를 태울 듯한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주욱 걸어나와 봄꽃들 사이에 누웠어요.

그리고 스스로 눈이 떠질 때까지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죠.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자유, 안식, 가벼움...

 

                                                                                From  Eunyoung Jung's 댓글.

 

**********

 

아주 오래전에 그린 그림입니다. 

올릴 수 있는 그림 파일의 크기가 한정이 되어 있어 몇 장을 생략 시키긴했는데요.

 

Eunyoung님 댓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올립니다.

 

잠 못이루던 그 친구와 둘이

유성이 떨어지는 밤하늘을 덮고 누워 나누던 이야기도 생각나고

여튼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댓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