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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반란

가족이 늘었어요 유진 (dreamtouch) 2021-6-30  18:57:43
가게 하면서 늘어난건 빚과 생활비뿐일줄 알았는데 
가족까지 늘어날줄은 몰랐습니다. 

남편이 팜데일 가게 뒤 넒은 파킹낫에 오는 길냥이들 밥을 주는데 
지난주 갑자기 아갱이 하나가 나타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엄청 어리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일단은 밥만 챙겨주고 있던곳에 그냥 나뒀다는데 

다음날 제가 목요일 저녁때 가게 도착할때쯤 연락이 왔습니다. 
얘 어떡하냐고.... 옆에 붙어서 떠나지 않는다고...... 


도착해서 보니 남편은 파킹낫에 앉아 있고 그 옆에서 아기 고양이가 놀고 있더군요. 
엄마냥이한테 케어를 받지 못해서 눈도 잘 못뜨고 얼굴은 엉망에 털은 꼬질 꼬질하고 보기만 해도 불쌍했습니다.  가게 문닫을때가 되어서 남편이 파킹낫 끝에 고양이들 사는 작은 숲으로 데려다 놓고 오는데 돌아서서 가는 남편을 가만히 바라보다 갑자기 울면서 남편을 따라서 오는 거예요. 

전날에도 그렇게 데려다 줬다는데, 버리고 간다고 생각했는지 기운 없어서 울음소리도 작은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따라 오는데 어찌나 짠하던지..  안데려올수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사람도 안무서워하고 좋아서 저리 따라오는데 그냥 두면 왠지 해꼬지 당하는거 아닐까 걱정도 되고 운없으면 그 사막에서 먹이가 될수도 있고.....   결국은 박스에 담아서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너무 늦어서 다음날 병원 예약을 했는데 아갱이가 길에서 제대로 잠도 못잤는지 밥도 안먹고 잠만 엄청 자더군요. 손을 잡아도 자고 건들려도 꼼짝없이 자고 처음에는 어디 아픈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우유랑 젓병이랑 사서 먹이니깐 처음에는 안먹다가 나중에 식욕이 도는지 우유도 먹고 아기용 건사료도 조금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을 데려갔더니 이제 5주정도 아직 6주는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헌데 너무 어려서 아직 예방접종을 할수 없다고 먹는 항생제 종류의 약이랑 눈에 넣는 연고를 청방해줬습니다. 
얌전하고 너무 스윗해서 암컷인가 했더니 한참 보던 의사선생님 말이 숫컷이라고 하네요.. ㅠ 
이로서 루나, 토비 다음으로 이녀석도 숫컷입니다.  참 이름은 딸아이의 강요에 못이겨 보미라고 지었는데  순 한국어 이름을 찾다보니 발음하기도 좋고 쓰기도 좋고 뜻도 보름달이라고 해서 지었는데 저는 어감이 여자아이 이름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 사람들은 다행히 그렇게 생각 안하더라구요


약을 먹여야 해서 혼자 둘수도 없고 장사하는 가게에 데려다 놓을수도 없어서 제가 토랜스 내려올때 데려왔습니다.  혼자서 산길 운전하면서 데려오는거라 걱정을 했는데 부산스럽던 아이가 다리위에 올려놓으니깐 남편 다리에서 자던 버릇이 그새 생겼는지 잘 자더라구요. 
토랜스 올때까지 잘 와줘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단지 걱정되는건 집에 있는 아이들이였는데 역시 까칠한 울 첫째는 보자마자 으르렁 대면서 잔뜩 삐쳐서 저한테도 하악질하면서 성질을 내더라구요.. ㅠ일단 딸아이 방에 넣고 격리를 시켰습니다. 좀 지나니깐 화가 풀리기는 했는데 루나한테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집에 온지 3일째..  방에 갇혀 있는걸 싫어하는 궁금증 많은 막내는 여기 저기 다람쥐처럼 돌아다니는데 큰애들은 계속 막둥이 보면서 싫다고 표현하다가도 뒤에 가서 엉덩이 냄새도 맡아보고, 얼굴보면 다시 하악질 하고 피해다니다가, 또 궁금하니깐 옆에 가보고, 어느정도 큰애들이 스트레스 받는다 싶으면 다시 딸아이 방에 분리시키고, 아주 빠쁜 일정을 보내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사이즈 차이가 많이 나니깐 큰애들이 막둥이를 몰아붙이며 심하게 다투거나 공격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구조 6일째 그새 눈도 커지고 제법 아갱이 답게 예뻐진 우리 막둥이 모습니다. 병원 예약은 토랜스에서 다시 했는데 이번에는 예방접종을 제대로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칩도 넣아야 하고 피검사도 한번 해야하고 가족이 하나 들었는데 할일이 참 많네요. 이 와중에 가족도 늘고 손도 많이 가지만 덕분에 웃음도 늘긴 했습니다.  어쩔수없이 맞이하게된 가족이지만 다섯에서 여섯이 되었지만 이왕 가족이 된거 서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올 여름 유난히 덥고 습하네요. 다들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은 우리 큰냥이 루나의 5살 생일입니다. ^^
이렇게 어렸던 아이가 이렇게 살이 쪄서 다리가 짧아보입니다. ㅠ
생일 축하해 루나야.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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