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우환이 끝이지 않습니다
32- 33살쯤... 난 그 아이의 나이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함께 살았던 기억은 남아있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 아이보다 그 아이의 언니를 데리고 다녔던 기억만 있습니다.
몇년전 아이들 낳고 잘 산다고 집들이 한다는 초대를 받고 가족 모임에 참석했던게
그 아이를 본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오빠가 떠나기 전이니깐 아마 3-4년쯤 된것 같습니다.
헌데 비보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은 들었는데 병원에서 못 고친다고 다른 병원을 알아본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아침 이른 시간 불길한 전화벨은 또 울려왔습니다.
옛어른들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던 말이 절절히 와닿는 심정입니다.
오빠 떠나기전 2년전에 동갑내기 사촌동생이 그리고 2년전 오빠가
그리고 다시 2년만에 고모의 둘째 딸, 저한테는 고종사촌동생이......
다들 젊은 나이에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떠나고 있습니다.
무슨 이런 거지같은 일이 자꾸 일어날까요?
웃고 살아도 모자란 세상에 웃는일보다 자꾸 울일만 생깁니다.
마음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불행이 계속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나이가 떠나보내는 일이 많아지는 나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한참 나이의 가족들을 보낸다는 말은 아니였을 겁니다.
가는시간에 순서 없다고는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아픔을 끌어안고
또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정말 행복한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 있으니깐 밥을 먹고 살아 있으니깐 말을 하고 살아 있으니깐 웃기도 하지만
순간 순간 느껴지는 공허함은 전혀 메꾸어지지 않는 이런 삶이, 남은 시간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식을 앞세우는 부모 마음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얼굴 보는것 조차 아파서
제대로 된 위로의 말조차 건널수가 없습니다. 그저 울어주는 일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사는게 참 쉬운것 같으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너무 어렵고 힘이 듭니다.
소원이 있다면 남은 삶이 불안으로 짖눌리지 않고 그저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갈수 있기를
그것이 행복이고 인생 최고의 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가족을, 자식을 떠나 보내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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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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