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2024년 6월도 기억속으로 스며들거라는 생각을 하며 

2024년 빠르게 지나간 6월을 잠시 뒤돌아 보았습니다. 

6월은 막내의 졸업으로 시원섭섭한 시작을 했습니다. 

팜데일에 와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본건 아마 2년만에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 도시인 줄 알았던 팜데일인데 졸업 인원만 650명 가량이라니 살던 토랜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인구 수가 아니가 싶습니다

어느새 막내까지 미성년자의 틀을 벗어나 한사람의 몫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막내는 같은 나이를 지나온 두 아이보다 더 어리고 불안하면서 대견하게 느껴지는건 왜인지, 충분히 알아서 잘 하는걸 알면서도 한번씩 더 묻게 되고 한번씩 더 신경쓰게 되고 그런 아이가 이제는 혼자 서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다는게 감회가 새롭기도 했습니다

둘째는 드뎌 꿈에 그리던 자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차 없이 우버를 타고 일 다니고 했는데 요즘 우버가격이 너무 올라 고민중이였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차를 갖는게 나은 선택이지만 자동차 가격도 그렇고 적당한 자동차 찾기도 쉽지 않았은데 다행히 남편의 리스가 끝나면서 자동차 컨디션부터 PAYMENT까지 돌려보내기 아까웠던 자동차를 아이의 이름으로 재융자를 해서 건지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은때 300불 미만으로 PAY를 할수 있다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3년반 리스에 만6천 마일정도밖에 타지 않았던 차라 리턴하기 아쉬웠는데 아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가 너무 좋지 않았다는게 더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경기가 안좋다는 말은 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체감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정말 최악의 경제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 한철 벌어서 겨울을 나야하는 상황에서는 지금의 불경기가 더 크게 와 닿고 있는데 저희같은 디저트 가게의 경우 전년에 비해 여름 매상이 엄청 떨어졌습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일할곳이 없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건비는 오르지만 상대적으로 일할수 있는 사람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다 보니 누구를 위한 오름인줄 모르겠습니다. 일반 사무직도 코비드이후 변한것이 사무실 출근을 매일 하지 않고 여전히 일을 하는곳이 많다보니 대학 다니면서 방학동안 인턴으로 수습으로 일하면서 배웠던 기회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기본이 2 JOB 에서 3 JOB 은 있어야 먹고 사는게 당연시 되는 우울한 현실입니다.

일을 해도 렌트비 감당이 되지 않아 차에서 먹고 자는 스스로 HOMELESS가 되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요즘 방 1개 아파트도 2000불 기본이라는데 집세, 자동차, 턱없이 오르는 보험료, 기타 수수료등등 기본만 해도 일인당 4000은 있어야 사는데 이 4000이 세금 공제된 금액이어야 살수 있는게 비단 캘리포니아만의 문제는 아니라니 어디를 가든 살기 힘든것 현 미국의 숙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좋게 시작되었던 6월은 우울하게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국민들 경제는 신경도 쓰지 못하는 지들만의 리그를 하는 대통령 선거등등 대책없이 또 하루가 가는구나 생각할때 오랜만에 고등학교 후배이자 친동생같은 아이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평소 통화보다는 톡으로 대화를 하던 상황이라 갑자기 온 전화가 기분좋기 보다는 뭔가 쎄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친구가, 고등학교 동창이자 전화 준 동생의 오빠가 수요일 장례식을 맞쳤다고 합니다

쉬지 않고 바쁘게 살고, 오빠 보내고 항상 마음이 안좋았을 저를 배려해서 연락을 못했다고, 그래도 다른 사람 통해서 듣는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 연락했다고 전화를 줬습니다. 저희 오빠같이 심장마비 그것도 운전을 하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는데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심폐소생도 소용없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여전히 눈물이 나네요. 이제 겨우 55살.. 50대는 마의 나이인가 봅니다. 저희 오빠도 겨우 53살에 떠났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습니다. 

6월은 새로운 YOUNG AUDULT들이 시작하는 달이지만 어느곳에서는 아직도 한참 나이에 세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등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50대를 넘기면 오래 산다고 할 정도로 50대는 정말 벽이 서 있는 모양입니다. 세상에 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먼저 보낸 가족이나 지인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요? 

세상은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를 체우는 사람도 있는것이 인과율인것 같습니다. 

새로 사회에 나오는 젊은 친구들 또한 자리를 잘 잡을수 있도록 걱정보다는 응원하고 격려할수 있는 세상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쩜 가장 어려운 시간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기둥같은 부모로서 버티고 좀 더 오래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욕심을 부려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오늘 이 시간도 고이 접어 추억속으로 보내봅니다.

날이 많이 더워지네요. 미씨님 모두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