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삶속에서 건진 유일한 진리가 그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조금 더 살 인생이 남았겠지만 그 말 만한 진리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부모보다 가까웠던 사람
삶이 힘들때 유일하게 의지가 되어주었던 사람
1년의 한두번 만나도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던 사람
일반 가정과는 다른 환경탓에 기껏 3살차도 안되면서 보호자가 되어 주었던 사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렸던 만큼 오빠도 어렸던 건데
겉으로 티는 내지 못하고 동생과 살아보려고 스스로 무게를 짊어졌던 사람
그래서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그런 사람이 제게는 오빠였습니다.
시간이 아픔을 조금씩 엷게 만들어 주지만
순간 몰려든 그림움은 주체할수 없는 슬픔을 가져다 줍니다.
운전을 하다가
노래를 듣다가
말을 하다
혼자 멍때리다가
TV를 보다가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다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가 답답해집니다.
오늘은
오빠의 58번째 생일입니다.
체54살의 생일을 맞이하지 못하고 떠난 오빠
살아있다면 생일 축하하다는 전화 메세지라도 보낼텐데
오빠의 생일이지만 메세지를 보낼곳이 없습니다.
오빠가 사용하던 전화번호는 그대로 오빠의 사진과 함께 저장되어 있지만
이제는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되어 있겠지요
낼은 큰맘 먹고 일을 하루 뺐습니다.
아빠도 오빠 만나러 가고 싶어 하시는데 80 넘어서 혼자 가실수 없어
가슴에 꽁꽁 담아두셨을 생각을 하면 많이 죄송하기도 해서
아빠랑 오빠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58살이 되었지만 영원히 53살로 세상에 머물러 버린 오빠
오빠가 떠난 나이보다 더 나이 먹어버린 나는
앞으로도 추억속 그리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겠지요.
그리움의 끝은 나 또한 세상에 없을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7월의 끝자락 너무 먹먹해지는 가슴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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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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