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가 내리지 않은 엘에이 지역은 아직도 겨울이 오지 않은것 같습니다

온도는 내려가 있지만 올라가기도 하면서 일교차가 심합니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탓에 감기에 기관지염 혹은 코비드가 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큰 이슈는 1월초부터 시작된 산불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나다니는 고속도로 근처라서 연기를 보기도 했고 살고 있는 도시에 탄재가 날리고 유독가스 냄새에 두통이 따르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지만 재앙처럼 찾아온 화마에 모든것을 잃은 사람들이 안타까워지는 실정입니다. 

이번 산불이 더 큰 이슈가 된건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재력가들이 살던 지역이 불이 나면서 손쓸 틈도 없이 불길이 지나갔다는 점입니다. 

동시다발적 산불이면서도 처음방송은 거의 Paliside 산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화재 초기에 일하다 방송을 접했을때는 다른 지역의 산불은 말로만 들었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몰랐습니다. 헌데 결국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곳은 Paliside 와 Eaton 두군데이며 그 중 인명피해는 Eaton 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상업성이 강한 방송은 더 사회적 이슈가 될 부분을 보여주는게 맞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도 참 씁쓸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도 캘리포니아 산불은 한번 대형으로 번지면 도시를 집어삼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5섯군대 6섯군대씩 같은 시기 다른 지역이 한꺼번에 불이 나거나 

큰 도시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재앙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Eaton 산불로 피해를입은 Altadena 지역은 오래되고 큰 도시에 해당합니다.

그러다보니 피해를 입은 사람도 상당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이 여유가 있는 상류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Paliside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타까워 하면서도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게 사람들 심리입니다.  물론 그 지역 주민들 중에도 그 집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부촌인 만큼 재력가인 경우가 많을거라는 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Altadena 지역 주민은 반대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걱정을 먼저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대로 겨울이 지나가면 다행이지만 만약 늦은 겨울이 비바람을 몰고 오게 된다면 더 최악의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렌트 수요로 집값을 올리는 것을 엘레이 카운티나 시가 나서서 막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모릅니다. 이런 와중에도 남의 불행을 자신의 이익으로 만들려는 인간들은 존재하니깐요. 

아직도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을 여전히 들어갈수가 없다고 합니다. 끝나지 않은 재해에 대기 상태로 있을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만약 이상태에서 비라도 오면 산간 지역은 산사태의 위험성이 따를 테고 추위는 지금보다 더 심해질테니 더 많은 피해가 생기는건 아닌지 싶습니다. 지진이나 산불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엘에이 지역 사람들은 비슷한 재해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우리한테 올수 있는 재해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대로 비도, 바람도 없이 겨울이 지나가면 이미 터전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일테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른 화재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어 어느쪽도 답을 찾을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저 화재로 이미 힘든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2차 피해로 더 힘들어지지 않길 바라며 힘든 분들에게 말로 하는 위로 보다는 민간차원이든 정부차원이든 근본적으로 도움이 이루워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