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 연휴

2년만에 캠핑을 갔습니다

오래 운전하는 것도 힘들고 울 집 냥이들까지 대가족 이동이라 가깝고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DESERT HOT SPRINGS 위치한  PALM SPRINGS/JOSHUA TREE KOA CAMPING장 이였습니다. 수영장도 있고 온천장도 있고 가까운 곳 구경하거나 하이킹 할곳도 있어서 나름 야침차게 준비해서 오랜만에 친구네 두 가족과 함께 떠났습니다

물론 울 냥이들 데리고 출발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였습니다.

원래 밖에 데려나가는건 병원 갈때 뿐인지라 병원 데려가는 줄 알고 나오면서 얼마나 울어대는지 가족들이 다 나오니 또 지들만 두고 어디 간다고 생각했는지 작년 처음 BOARDING 맡겼을때 울던 소리를 내더군요. 그래도 차가 출발하고 어디에도 두지 않고 함께 가니깐  안정을 찾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착한 캠핑장은 샌디에고 코아보다 넓고 좋았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크게 덥다고 느끼지지 않아서 텐트 치기고 수월했습니다.

냥이들은 첫날 안정을 찾지 못해 텐트 안에서 이블 속으로만 파고 들고 숨느라 바뻤지만 우리는 제법 괜찮은 시작이였습니다. 헌데 둘째날이 문제였습니다.  전날 양쪽에서 개 짓는 소리, 중국 캠핑족들 늦은 시간까지 떠들고 애들 떠드는 소리, 옆에 다른 텐트에서 유난히 크게 들리는 코고는 소리 ㅠㅠ 정말 잠을 제대로 못자고 새벽 5시반쯤 일어났는데...

새벽인데도 환하고 더운 HOT DESERT SPRINGS는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하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더워도 너무 더워 낮시간은 각자 움직였습니다. 남편은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으로 가고...

둘은 근처 쇼핑을 가고. 전 지켜봐야 할 냥이들이 있어서 캠핑장에 남았습니다. 한 친구는 데려온 강아지 아빠라 지켜야 하고 친구 남편은 가게 때문에 잠시 다닐러 가고.....

냥이들 텐트 안에 놔뒀다가는 무슨 큰일이라도 생길것 같은 날씨..

결국 데리고 나와 냥이들 텐트에 넣어서 그늘에 옮겨 놓았습니다.

이 녀석들 보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군요.  예민한 큰 녀석 때문에 다른 곳에 두는것 보다 났다고 생각해서 함께 여행을 갔는데 하필 간 곳이 더워도 너무 더운 곳이라 어디 다니지도 못하고... 남편은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에서 돌아왔는데 하필 걸어오면서 더위를 먹어 정신을 못 차리고, 그늘은 캐노피 안에만 생길 정도로 해는 높아져 꼼짝도 못하고 갇혀 있는 느낌.

바람 한 점 없이 높고 푸른 하늘... 이런 곳에 살면 눈은 좋아지겠다는 생각도 잠시...  더워도 너무 더워 사람도 동물도 지치는 날씨, 체력는 딸리고 더위도 이겨내질 못하고 정말 캠핑은 그만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남편은 여름 캠핑을 다시 안가겠다고 어깃장을 놓습니다. 시원한 지역에 살다보니 점점 더운데 적응을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가려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연휴에 텐트가 아닌 호텔이나 캐빈같은 곳을 빌려서 가야 할까 봅니다. ㅠㅠ 

결국 낮동안 더위 먹고 스트레스 받은 우리가족은 다음날 아침 떠나는 것 보다 밤에 출발해서 다음날 쉬는게 났다는 생각에 밤 10시 캠핑을 파하고 친구들만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울 냥이들도 캠핑장에서 계속 갇혀 있다가 차안에서 안정감을 찾으며 밖에 야경도 보고 자동차 지나가는 것도 보면서 떠날때와는 다르게 편하게 자리잡고 잠을 잡니다.

아마 냥이들을 데려가지 않았다면 좀 더 움직이기 쉬워 시원한 곳으로 피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 떼놓고 가면 예민한 큰녀석, 겁많은 작은녀석 때문에 작년처럼 걱정이 끊이질 않았을것 같습니다.  모든 처음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냥이들도 처음 떠날때는 차안에서는 불안해 하더니 돌아갈때는 제법 장거리인데도 차안에서 안정감도 찾고 한결 편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데리고 다닐만은 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인데 벌써 더운 팜스프링스 지역.. 아마 더 덥다고 느낀 이유는 그곳에서 캠핑은 처음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시설도 전기, WIFI 다 되는 곳이라 편하기도 한데 이곳은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불어 WOOD CAMPFIRE는 못하는 지역입니다. 정 하고 싶은 사람은 프로패인 캠프파이어를 렌트해서 사용할수 있습니다. 가격은 저렴합니다. 여러가지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더울때보다는 조금 시원할때 가족이 가면 좋은 캠핑장입니다.

더울때가 아니라면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