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저녁식사를 보통 몇시에 하시나요?
가족 모임을 하게 되면 몇시쯤 모여 몇시쯤 파장을 하시나요?
저희요?
좀 일찍 모이자 해서 4시쯤 오라 했더니....
3시반쯤 오빠네가 오며서 부모님댁 들려서 모시고 왔습니다.
가족이 칠면조 요리를 안좋아해서 저희는 아버지 좋아하시는 바베큐 백립을 먹기로 했는데
아직 준비도 다 되지 않았는데 아버지도 오빠도 오시자 마자 배고프다고 준비되어 있던
다른 음식으로 배을 채웁니다. 메인이 나오면 사진한장 찍고 가족 사진 찍으려던
소박한 꿈은 이미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정신 없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챙겨서 나르느라
앉아서 수다 떨 시간도 없습니다.
번개불에 콩궈먹는다는 속담 아시죠..
저희집이 딱 그 상황이였습니다.
메인 나와서 대충 또 잡수고 잠시 앉으려는데 6시쯤 가신다네요..... ㅡㅡ::
3시반에 모여서 6시쯤 파장...
대단하지요 ㅠㅠ
저희 친정아버지나 저희 친가쪽 식구들이 모이면 진득하게 앉아서 애기를 오래 하지 않고
밥먹고 잠시 있다 움직이는 내력이 있더니 오빠가 담날 일을 간다지만
아... 그 먼길을 와서 2시간반만에 파장을 하고 가네요..
모처럼 언니도 보고 조카도 보고 좀 앉아서 수다도 떨고 잠시 바람 쐬러 갈수도 있었는데
돌아간뒤 언니한테 톡을 날렸더니 언니도 노는게 좋은데 이젠 그러려니 한다고..
아마 아버지가 차를 가져오셨다면 아버지도 가자고 말씀하셨을텐데
오빠가 모셔왔으니 아무말 안하고 계셨는데 오빠가 가자고 하니 얼마나 반가우셨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집들 7시쯤에도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저희집은 조용하더군요...
저희딸 한다는 말이 Thanksgiving 같지 않다고 6시이후에 우리집 너무 조용하다고
정말이지 부전자전이라더니
정말 별거 다 닮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년에 한번 모처럼 모인 가족 모임이 번개불에 콩궈먹는 속도로 끝나버린 추수감사절
뭔가 허무하게 지나간듯한 느낌이라 아무것도 안하고 안모인것 같습니다.
이런 만남을 내년에도 해야 하나 심히 고민중입니다. ㅠㅠ
그나저나 어느새 11월의 끝입니다.
이제 돌아오는 12월, 2018년의 남은 한달은 번개불에 콩궈먹든 지나치지 마시고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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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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