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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반란

외로움을 호소하는 아이의 SOS는 아닐까? 유진 (dreamtouch) 2017-9-13  01:08:26

일반인에게는 그저 해프닝으로 끝날수 있었던 일이 유명했던 엄마를 둔 탓에 전국민의 관심을 받을수 밖에 없었던 사건. 아이는 학대를 받았다고 했지만 모든 조사결과 할머니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었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셨을것이다. 자식들 앞세우고 키우는 손녀딸이 학대를 받았다고 전국민한테 호소를 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싶다.


헌데도 난 아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아프다.

결국 전국민앞에서 거짓말장이가 되고, 잘못 자란 아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지만,

그 아이 나름에 구원 요청이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집 엄마가 나랑 같고, 남매가 우리집 아이들과 같은 나이라 그 엄마가 떠난 사건을 접했을때도 마치 내일인것 같아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죽고 싶어도 좀 참지 싶어서.. 엄마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얼마나 외로움속에 자라는데 싶어서..


아이의 나이 이제 만14살.. 한참 외모에도 관심을 가지고 싶고, 여자로서 변화하는 시기지만, 아이에게는 함께 이야기 해주고 도움을 줄 엄마가 없다. 제대로 된 여성으로서의 성장은 엄마를 통해서 배울수 있기때문이다. 그런 우울했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서 감수하고 견뎌야 했을 외로움이 보이는것 같았다.


할머니는 좋은 분이실거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살가운 분도 아니셨을거고, 상대적으로 여동생보다 오빠를 더 챙겼을거란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이가 할머니에게 저렇게 정을 붙이지 못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키워주고 지켜준 사람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 보다는, 원망이 더 많이 생겨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아이에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그 외로움을 누군가 보듬어주었으면 최소한 이정도의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생각하는 학대는 대부분 물리적인 학대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학대는 물리적인것도 있지만 정신적인 것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차별을 당한다던지, 비교를 당한다던지, 대화가 단절된다던지, 방치된다던지, 관심밖의 존재가 된다던지...

이 모든것이 성장하는 아이에게는 학대일수 있다. 왜냐면 그 기억은 비록 흐릿해지긴 해도 지워지지는 않고 기억날때마다 외로움에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다.  


아무리 피를 나눈 형제라고 해도 오빠와 여동생은 나이를 먹을수록 깊은 대화를 할수가 없다. 서로를 의지하고 위해주는 마음은 남들보다 당연히 클것이다.  세상에 둘밖에 없으니깐.. 하지만 마음은 있어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게 오빠들이다.  그들 또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삶이 버거워서 여동생의 외로움까지 보듬어 줄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온 국민이 알아버린 한 가정의 가정사지만 이번일은 할머니가 미워서라기 보다, 할머니에게 진짜 학대를 받아서라기 보다 어쩌면 아이가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그 외로움에 먹히기 전에 도움을 요청한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롭다는 마음은 정신을 좀 먹을수도 있다. 그 나이때 극단적인 경험을 했던 나로서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상처내는 사람이 되질 않길 진심으로 기원하다. 


십대 그 나이는 부모의 빈자리를 가장 많이 느끼는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다. 버티면 더 좋은 세상이 오는데 아이는 아직 그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는 나이이다. 누군가 아이의 그 빈 마음을 좀 더 보듬어주고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도 더 이상 아픈일 겪지 않고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세상을 사셨으면 좋겠다.


이제 이 가정의 일은 한발 물러나 그저 잘 살라고 기도하는 이웃이 되려 한다.

무관심속에 관심, 그게 우리가 그 가정을 위해 할수 있는 도움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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