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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반란

잘가 기집애야 잘살아! 유진 (dreamtouch) 2018-1-12  15:15:34

미국, 참! 넓다.

넒다 크다는걸 잊고 살다가도 가까운 사람이 타주로 떠나게 되면 마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8년전에 앞집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텍사스 휴스톤으로,  친하게 지내던 교회동생네가 플로리다 올란도로....

그 후 만남은 엄두도 못내고 전화 횟수도 줄게되고 때되면 안부만 전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뭐 같은 캘리포니아를 살아도, 하물며 같은 동네를 살아도 잘 못만나는게 미국 생활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까이 있으면 전화하고 바로 얼굴을 보러 가거나 다른 도시면 큰 맘 먹고 언제든 만나러 갈수 있지만.... 타주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렇게 친했던 친구네가 이번에 남편의 직장문제로 버지니아로 이주를 가게 되었다.

처음 딸아이들끼리 초등학교 2학년때 만나 8년 가까이...

아이들때문에 만나게 되었지만 결국은 동갑이였던 우리가 더 친해지고,

특히 빠른 몇년생 생일이라는 공통적 요소가 더 반가움을 줬던 친구...


생활패턴이 달라 매일 만나지는 않아도 수시로 전화하고 만났던 친구

오랜 시간동안 만나면 반갑고 재밌고, 여리고 정많은 친구, 언제 만나던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위에 밝은 에너지를 주던 친구...

나이 먹어서 사람을 만나는게 참 어려운데...

나이먹어서 친구가 되어서 그런지 정을 많이 줬던것 같다.


그런 친구가 다음주면 다른 곳으로 떠난다..

가까운 사람이 떠나는건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심난하다

특히 나이를 먹고 이별을 하는건 점 점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좋은 일로 가는 거라는걸 아는데도 원래 떠나는 사람보다 보내는 사람 마음이 우울한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듯이... 그 친구가 떠나고 나면...

일상은 여전히 변함없겠지만 옆에서 재잘대던 소리도, 심난해 하던 표정도, 재밌다고 깔깔대던 밝은 모습도 이제는 볼수 없다는게 왠지 쓸쓸하고 눈물이 난다.


앞에서는 웃으면서 보내줘야 하는데 그래도 쓸쓸한 건 아마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

이제는 모든걸 나이탓으로 돌린다. 그렇지 않으면 어릴때처럼 친구를 보내는게 싫어서 펑펑 우는 모습을 보일것 같다.  너무 멀리가서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디가든 잘 살 거라는걸 아니깐 큰 걱정은 없다.


네 성격대로 살면 어디가든 사랑받고 적응 잘하고 살꺼야.

건강하고 행복하고 지금처럼 늙지 말고 많이 웃으며 살아..

우리 언제 다시 만날지는 모르겟지만 너 만나서 참 즐거웠어


에이 씨! 자꾸 눈물이 난다.

나 너 보내기전에 너 없는곳에서 지금만 울께...

조심해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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