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큐 프로를 통해서 통영 12공방의 마지막 장소이자 인간문화재 추용호(66·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 장인의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를 보면 한국의 갑갑한 공무원들의 작태와 문화제의 소중함을 모르는 몇몇 동네 사람들의 무식한 소리를 들을수 있었는데 그 말이 너무 기가막혀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닫을수가 없었습니다. 

이유인즉, "통영시는 도천동 155 일대 길이 177ｍ 도로를 너비 8ｍ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사구간 한가운데 있는 추 장인의 공방을 헐기 위해 지난달 30일 가재도구와 소반을 만드는 도구·재료를 모두 들어내고 대문에 못질을 해 출입을 통제하는 강제집행을 했다. 추 장인은 공방 보존을 요구하며 공방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 - 한계례 신문및 매체 글 인용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에만 눈이 멀어 진정 지켜야 할게 뭔지 모르는 지금의 한국 공무원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고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짦은 역사라도 소중이 여기고 지키려는데 비해서 한국은 갈수록 우리의 빛나는 역사를 외면하고 파괴하기 급급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그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값어치를 왜 모르는지, 우리같은 일반인도 아는데 나라의 일을 하면서 돈을 받은 공무원들은 어떻게 모를수 있는건지 이해 할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서 안타까운 현실이 전해지자 많은 생각있는 사람들이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통영 12공방의 마지막 장소라고 합니다. 조금 낡은 것을 빼면 수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마지막 남은 조선후기 저자거리의 상가건물 형태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 문화적 가치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도 이말을 들으면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아는데, 국가 공무원들은 몰랐다는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 사건이 이슈화 되면서 통영시에서도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문화 재청에서는 통영시에 공문을 보내 우회도로 개설과 건물에 문화적인 가치를 보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문화의 도시라고 자처하는 통영시가 어떻게 저렇게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를 도로공사에 포함을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충분히 검토하고 일을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은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테고 재정 낭비도 하지 않았을텐데.. 도대체 뭘 위한 도로공사였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침수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는데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몇년 전 하수도 공사 이후 침수피해는 더 이상 없다고 하니 이건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는 말이였습니다. 그후 방송국에서 계속 찾아가자 이번에는 추장인이 돈을 더 요구했다고 말을 바뀌기까지 하더군요. 추장인은 돈얘기는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핑계를 대는 그들이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이라는 겁니다. 오죽하면 그리 무리수를 두면서 하는 공사에 혹시 돈을 먹은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들은 최소한 국가적 문화유산을, 그 값어치를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번쩍번쩍한 건물이나 길이 아닌 손때가 묻고 세월의 흐름이 보이는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한 국가를 빛내는 것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나라도 갖지 못한 그 찬란하고 깊이 있는 문화유산을 가지고도 외면하고 신경쓰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인것 같습니다.  장인들의 그 빛나는 손길에 무덤덤한건 대한민국이 유일한것 같습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들은 어딜 가나 대우를 받습니다. 한국은 장인들이 참 살기 힘든 나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계속 뉴스를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도 추장인이 거주하는 공방에 대한 문화적 가치가 확정이 되지 않아서 한편으로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4대강이다 뭐다 해서 멀쩡한 강을 죽여놓기도 하는 대한민국이 과연 이 통영시의 말같지도 않는 고집에서 우리의 값진 또 하나의 문화재를 구할수 있을지... 좋은 결과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