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빅베어로 휴가를 갔다 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빅베어 여행은 처음이였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왜 이제야 가게 되엇는지..

오랜 가뭄으로 줄어든 호수를 보고 예전에 호수 물이 넘칠때 갔다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아이들과 배라도 타고 호수로 나가볼까 해서 찾아간 곳은 새와 오리가 다니는 곳이 되어 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배를 렌트해주고 제트스키도 타지만 지도상 우리가 서 있는곳은 예전에 물속으로 나옵니다.  그 만큼 물이 줄어서 보트 대여해주는 곳도 안으로 더 들어가 있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여름의 빅베어는 특별히 할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친구네 가족과 함께 숙박하게 된 캐빈은 방이 세개나 있는 장소였습니다. 방 두개로 예약을 했는데 친구가 강아지를 데려오면서 PET FRIENDLY로 부탁했더니 FENCE와 마당이 있는 방 세개짜리 단독 캐빈을 줬습니다.  한 친구네가 다른 일로 함께 하지 못했는데 같이 가지 못한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넓고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배드민턴도 치고 수영도 하고 저기 코너에 보이는 곳이 저희가 숙박하는 캐빈입니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캐빈이 있는데 인원수나 동물을 유무에 따라 장소가 정해집니다. 대체로 깨끗하고 조용하고 편하게 쉴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간 친구가 자식처럼 아끼는 녀석을 매번 맡기고 여행했었는데 이번에는 함께 있을수 있어서 그런지 친구네도 모처럼 편한 휴식을 취했다고 즐거워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그곳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사람들의 야외 결혼식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나가다 갑자기 나오는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을 보면서 강남스타일 노래가 이런 피로연 행사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새삼 느낄수 있었습니다.

호수가에서 배를 타지는 못했지만 토요일 비도 좀 오고 문을 열어놓고 친구네와 떡볶기도 해먹고 오랜만에 휴식 다운 휴식을 취한것 같았습니다.  빅베어를 갔다오면서 겨울에 아이들 데리고 눈 구경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즐길수 있는 산이 있는데 너무 먼곳만 다닌것 같아 당분간은 가까운 곳을 찾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직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입니다. 에어콘 바람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