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구입한지 2년 된 TV가 박살이 났다. ㅠㅠ

결혼할때 구입했던 뚱뚱이 TV 고장도 안난거 좁은 공간 넓게 써보자 싶어서 아픈 마음으로 보내고 16년만에 구입했던 TV가 2년을 못채우고 화면이 다 나가 버렸다. 저녁을 먹고 TV을 켰는데........ 한면에서 부터 아래로 쫘악 금이 가면서 화면이 깨진다.  이런일이.... 남편을 불렸더니 TV 화면이 찍혀서 그 밑으로 완전 나가버린 상황이라고 한다.

범인은 집에 있었던 아이들 3명과 냥이 두마리로 좁혀지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ㅡㅡ::

원래 일을 저지르면 애나 어른이나 모른다고 하는게 인간의 본능인것 같다.

일단 제외 할수 있는건 큰아이와 큰냥이, 이녀석들은 일단 둘 다 TV에 관심이 별로 없다. 두번째로 제외 되는건 우리 막둥이... 앤 학교 갔다와서 숙제하면서 제 tablet 보는걸 좋아한다.

젤 의심되는건 둘째 딸내미와 막내 냥이...

일단 막내 냥이는 TV 화면만 나오면 그 앞에 앉아서 TV을 감상하다 움직이는 화면을 보고 TV를 쳐대는게 일이기도 하다.  헌데 아무리 TV를 쳐대도 찍어놓을수는 없으니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장 의심스러운건 딸내미인데... 이녀석이 그날따라 거실까지 VACUUM을 한게 가장 큰 문제다.. 아무리 봐도 VACUUM 손잡이 위치가 TV 찍힌 장소와 엇비슷하지만.. 본인은 아니란다..

본인은 아닐수도 있다. 요즘 TV은 하도 약해 빠져서 잘 못 건들기만 해도 화면이 나가는 수가 있으니 본인이 청소하면서 뒷쪽으로 살짝 쳤다고 해도 그게 사건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냥 제 방이나 치우지 언제부터 거실 청소를 했다고... ㅠㅠ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꼭 사건이 터진다..

하지만 딸아이는 아니라고 한다. 이녀석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을 하면 아닌거다. 물론 실수가 생겼다고 해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니 아닌거다. 모르는 일이니깐... 그래서 심증은 가는데 속은 쓰린데.... 더 이상 의심을 할수 없다.

그렇다고 청소 하지 말란 말을 할수가 없다. 그나마도 안할까봐.. ㅠㅠ 그래도 TV 근처는 가지 말라고 소심하게 대응은 했다.

2년짜리 WARRANTY가 있으면 무엇할까.. 결국은 인의적으로 깨진 화면은 아무런 혜택을 받을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그런말을 2년전에는 한마디도 안하더니.... 지금 와서 안된다고 한다. 

화가 나고 열이 받아서 뭐라고 따졌더니 남은 워렌티에 대해서 차액을 주고 대신 오픈 박스 중에서 골라오는 걸 싸게 해준다고 한다.  그냥 집으로 가기도 뭐해서 결국은 그냥 전보다 조금 작은 걸로 314불짜리 200불에 사왔다.  그리고 깨달은 교훈은 TV에 비싼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집에서 TV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컴터랑 연결해서 큰모니터 용으로 한국 드라마나 쇼를 보는 용도로 쓰이는 TV. 큰욕심은 없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허전하고, 어느새 가정에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가구.

예전 가전제품들은 15년을 넘게 써도 끄덕없었는데 요즘은 5년만 써도 잘 쓰는거란다.

집은 좁고 가족은 많으니 수시로 일이 터진다.. 아이들이 저질르든가 냥이들이 저지르든..

남편과 둘이서 집에 카메라라도 달아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는데 그게 있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것 같아 그냥 맘을 비우기로 했다. 비록 돈이 들어 속은 쓰리지만 그래도 이게 사람 사는 재미려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