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컴터 앞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직업탓에 병이 생긴건 아닌가 걱정이 앞섰다.
얼마전에 담당의의 권유로 목과 허리 척추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이 디스크나 다른 이상없이 아주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뼈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라니 다행이긴 다행인데,
목이고 어깨고 허리고 멀쩡한 느낌이 안드는건 역시 살때문인가 보다.
세째 낳은 이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이넘의 살들... ㅠㅠ
처음에는 이 모습에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생기고, 우울증에 옷 사는것도 싫었는데
사람은 역시 환경의 동물이다. 적응력 하나는 끝내준다
어느 상황이든 결국은 익숙해져 버리는데, 그게 문제다.
생각보다 내 섬세함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계속 생겨나는 식탐을 어찌 막을까,
젊을때는 군것질도 싫어하고 특히 초코렛 캔디 질색이였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왜 그리 단게 땡기는지..
먹고 또 먹고, 손에 잡히면 먹고, 한번 먹으면 또 생각나고
거기다 고기가 없으면 밥은 먹은것 같지 않고..
결과는 살은 내게 정착해서 아주 기쁘게 살고 있다.
어느새 맞는 옷을 찾아 쇼핑도 하고 ㅠㅠ
물론 날씬한 사람들처럼 테는 나지 않지만
어쩌겠는게 그래도 살을 가려주는 옷들은 존재하는데..
그냥 이렇게 사는게 익숙해 질때,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발바닦 관절이 다 나가서 걷기가 어려워 지고
원래 약했던 무릎은 통증이 더 자주생기고
이제는 허리와 목과 어깨까지..
결국은 운동부족에 넘치는 살 탓인걸 검사 결과를 보고 알게 되었다.
다행이 당뇨나 고혈압은 없지만 콜레스트롤 수치는 좀 높은 편이란다.
아직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결국 약도 먹어야 한다니..
이제는 정말 운동을 해야 할때인가 보다
모든 병의 원인은 감당할 수 없는 체중에서 비롯되는걸 아는데
살이 찌니 운동과는 더 거리가 멀어져 버린 생활
그래도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면
평생 병원에 의지하고 살고 싶지 않다면
이제는 이 살들을 놓아줘야 할때가 온거같다.
살아 살아..
이제는 너를 놓아주기 위해서 나도 노력이라는 걸 해봐야 겠다.
매번 실패로 돌아가는 다이어트 같은 이룰수 없는 꿈이 아니라
그저 지금 나온 배 조금 더 집어넣을수 있는 간단한 것 부터 시작해 보려한다.
살을 달고 병을 달고 살고 싶지는 않다.
나이 먹고 더 고생하기전에 살아, 이젠 제발 내게서 떠나다오..
너도 갈길 가고, 나도 살길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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