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최첨단화 되어 가는 시대.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느낌이 드는 시대

편안해지는 것 같지만 결국은 기계에 모든 것을 의존해 가는 시대

우리는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아갑니다.

최신의 스마트폰이 없으면 금단 현상이 일어나고

컴퓨터 장착이 되어 있는 많은 제품들... 이제는 너무 편해서 없으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시대

갑자기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을때 오는 당혹감, 불편함, 답답함....

갈수록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구입한지 4년도 채 되지 않는 전기 밥통이 고장이 났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하더군요.

다른 기능은 다 되는데 밥 하는 기능만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

갈수록 최첨단화  되어 가는데 사용하는 기간은 점 점 단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혼 16년차, 그때 구입했던 제품중에 남아있는 전자 제품은 전자렌지와 전자 오븐뿐이지만 여전히 작동이 잘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바꾼것도 고장난 것이 아니고 전기도 아낄겹  애들 커가니깐 얼음 나오는거면 좋겠다 싶어서 바꿨는데 이것도 구입한지 5년도 안되서 물나오고 얼음 나오는 곳이 고장이 났습니다.  앞쪽으로 얼음 나오는 기능이 있는 냉장고가 가진 문제라고 하더군요. 안에서 얼어서 어느날부터 기능이 정지 한다고... ㅠㅠ 고치려면 다 녹여서 안에를 청소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 그 많은 음식들을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냥 앞에 고장난 체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냉동식품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고, 하지만 그때는 또 이런 종류의 냉장고가 인기가 있을때였습니다. 그후에 냉동실이 아래있고 냉장실이 위에 양문 사용으로 나오기 시작했구요.. 갈수록 실용적인 제품으로 바뀌어 가는데 왠지 제품은 점점 약해지는 느낌입니다.

얼마전에 바뀐 TV도 16년동안 끌고 다니던 것을 처분한건데 공간을 너무 차지해서 어쩔수 없이 처분을 했을뿐 고장난것이 아니였습니다.  새로 구입한 TV는 확실히 얇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아서 이뻐보이고 좋더군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 하는 말이 요즘 TV 5년만 사용해도 본전 뽑는거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내구성이 약한다는 거겠죠.

밥통도 결혼전부터 사용하던 별 기능없는것을 꽤 오래 쓰다 신제품으로 바꿨는데 그것도 한 9년정도 사용하면서 두껑 분리가 안되 청소가 여의지 못하다 보니 어느날부터 밥에서 냄새도 나고 옆의 밥이 굳기 시작해서 그때 큰 맘 먹고 두껑 분리되는 신제품으로 구입을 하게 된 것 입니다. 헌데 구입한지 4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ㅠㅠ 전자제품의 모든 보증기간은 1년으로 되어 있는데 다들 하는 말이 그렇더군요.. 1년 딱 지나면 기가 막히게 고장 난다고...

결국은 고치려면 내 돈 내고 고쳐 써야 하는데 요즘은 고치는 값이 더 들어 그냥 새로 구입하는게 더 낫다고 합니다. 헌데 고치는 가격이 올라가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리스를 해서 사용하는 카피어가 있는데 이게 기능이 기가막히게 좋은 3만불짜리 기계입니다.  저희는 매 5년마다 리스를 하고 있는데 매번 기계들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좋아지지만 솔직히 저희가 사용하는건 그저 초기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헌데 문제가 생길 경우 오는 기술자분들이 하는 말이 기계가 최첨단화 될때마다 본인들도 새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 진다고 하더군요. 이제 기술자는 그저 솜씨좋게 고치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도 잘 할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치는 가격이 비싸지니 그냥 새로 구입하는게 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아님 그냥 리스를 해서 사용하는 기간동안 불편함을 가지지 않길 바라게 됩니다.  제품 만드는 곳은 빠른 유행에 맞춰 최신식 디자인과 편리함에 촛점을 맞추지만,  오래동안 사용할수 있는 제품을 더 이상 만들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투박하고 고장 잘 안는 제품들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예전 제품들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기계는 역시 단순한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기능이 많아 질수록 복작하기만 할뿐 그 많은 기능을 다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걸 알았습니다.  이번에 밥통은 아주 단순한걸 사려고 합니다.  취사와 보온만 가능한걸로, 다행히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던지 의외로 옛날식 밥통이 많더라구요. ^^  맘 같아서는 압력밥통을 사서 밥을 하면 좋겠지만 제가 전기가 없는 솥으로 밥을 해본적이 없어서... ㅠㅠ 처음부터 전기밥통으로 밥을 했더니 물 맞추는데는 자신있는데 불은 자신이 없습니다. 덕분에 지금 냄비밥은 남편의 차지가 되어 있습니다. 매일 밥을 해야 해서 힘들어 하긴 하지만 냄비밥은 또 슝늉과 누룽지와 누룽지밥을 먹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즐기고 있는 남편을 보며 밥통 구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옛날 사람이 되어간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역시 기계는 단순하고 튼튼한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