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혈액형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혈액형이 정확히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처음 학교 입학할 때 만들어진 건강기록부에 혈액형이 나중에 잘못 기록되었던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한 TV 프로에서 희귀 혈액형 cis-AB형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날 방송에서는 O형 아버지와 AB형 어머니 사이에서 O형 딸이 태어난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 부부는 딸의 혈액형에 의문을 가지고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는데 친자가 맞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이 경우는 원래 A인자와 B인자가 각각 다른 쪽에 붙어있어야 되는데 간혹 한쪽에 A.B인자가 몰려서 붙어 있는 경우인데,  cia-AB형은 A와 B가 함께 유전되는 희귀 혈액형으로 cia-AB형과 O형의 혈액형이 만났을 경우 보통의 경우와 달리 모든 혈액형이 나올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은 1만명당 한명꼴이라고 합니다.

헌데 만약 아빠가 AB형이고 엄마가 O형이였다면 이렇게 유전자 검사를 하는 지혜로운 선택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그저 아내를 의심하고 아이를 의심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다른 사건은 그렇게 끝없이 아내를 의심해서 아내와 자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의 이야기도 나왔는데 결국 진실은 아내의 외도가 아닌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자신의 혈액형 탓이였습니다. 의심하던 아이의 혈액형은 바로 자신의 혈액형과 같은 것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차라리 의심스러웠다면 위의 케이스처럼 유전자 검사라도 하지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과학이 발달되면서 우리가 과학적으로 알고 있던 상식들이 잘못된것도 많다는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가끔 불필요한 고집을 부리고 편견에서 깨어나지 못해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사건 뒤에는 진실이 두려워 숨으려다 작은 사고를 큰 사건으로 만드는 걸 종종 볼때가 있습니다.

잘못 되었다고 느낄때는 그저 의심만 하면서 숨지 말고 첫번째 케이스처럼 정확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면 다른 사건들도 충분히 방지하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저 또한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이 이 프로를 통해 새삼 배울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결혼해서 아이를 못 가지는 이유가 부부의 혈액형의 어떤 인자가 맞지 않아서라고 했었는데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 만큼 혈액형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단순한 피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못된 상식으로 그저 확인 안된 혈액형 만으로 너무도 쉽게 가족이 무너지는 세상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