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감흥이 없다.
달력은 바뀌었는데 나는 그냥 그자리에 있다.
딱히 특별한 것도 변화도 없다.
해가 바뀔때마다 느꼈던
설렘은 언제였는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그저 나이를 먹고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다
차라리 아프지나 않으면 덜 서러울까?
매년 한가지씩 늘어나는 잔 고장들...
올해는 결국 노안으로 인한 안경 착용..
20대의 싱그러움을 바라지는 않아도
최소 고장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새해가 될때마다 나이 먹어가는 내가 선명해 지는것 같다.
그 전에는 흑백 사진처럼 가물거리고 멀게만 느껴지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점점 선명한 컬러 사진처럼 다가온다.
즐겨보던 드라마 1988에서 산울림의 청춘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우숩게도 난 이노래를 10대부터 좋아해서 항상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주위 사람들이 염세주의냐고 할 정도로 세상에 무관심했던 시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누구보다 치열하게 20대, 30대 그리고 지금 40대를 살아가는 것 같다.
헌데 그 치열한 삶의 뒷모습은 육신의 고통이 함께 하고 있다.
미련하게 일하기 보다는 현명하게 일하면서 자신을 위한 투자를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딱히 후회스러운 삶은 아닌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좀 더 현명하게 내 자산 관리를 못했다는 점이다..
일은 남의 돈 관리해주면서 정작 내것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 모순된 삶.
새해가 되면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던 나이는 이제 지난것 같다.
그저 걱정스러운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때 그 치열함에 미리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새해가 되어도 감흥은 없지만
어째 걱정은 늘어가는 것 같다.
아이들 걱정,
건강 걱정,
노후 걱정 등등...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걸까?
오래전에 이런 걱정을 하고 살줄 알았다면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었을까?
지나버린 과거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없겠지..
2016년을 시작하면서
바뀐 달력을 보고 그저 1월도 벌써 반이 지났네 라는 푸념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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