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는 우리가 늙어가는 속도보다 빠른것 같습니다.

언제까지나 그 상태 그대로 있을 것 같던 아이들은 어느새 성인이 되긴 위한 기지개를 켭니다.

오늘 제 생애 첫번째이자 하나뿐인 조카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좀 먼 동네라 일찍감치 회사를 조퇴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교통체증을 피해 오랜만에 오빠 가족을 만났습니다.  가족이 좋은 이유는 1년에 한번을 봐도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수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더구나 장례식 이후 오랜만에 좋은 일로 만나는 거라 더 편하기도 했구요...

고등학교 졸업식은 30년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한가지 변하지 않은 사실은 우리 성이 YU라  항상 맨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린다는 점입니다 ㅠㅠ   조카도 제 부모보고 아주 늦게 오라고 했다는 군요...

요즘은 한 학년에 보통 900-1000명 정도가 된다고 하니 모든 이름이 불릴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아이들도 안쓰럽고, 왠지 어른이 되어가는 관문부터 고생인것 같아 씁쓸한 웃음도 나옵니다.

졸업을 하고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가는 첫 입구을 열게 됩니다.

대학을 가는 아이들, 사회로 나오는 아이들, 군대를 가는 아이들, 여행을 가는 아이들.... 모두 미래에 대한 설렘, 두려움, 호기심, 자신감 등 많은 감정을 가지고 시작할 것입니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은 아이들도 있을테고, 아직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들도 있을테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아이들, 또는 하기 싫지만 부모의 성화에 떠밀린 아이들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쉽게 이뤄지는 일은 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행 착오를 하고 정착한 어른이라는 이름의 우리는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인간이란 스스로 시행 착오를 거치고 스스로 울고, 웃으면서 배워야지만 만족감을 느끼는 종족이라 죽어라 어른의 말은 듣지 않게 되는것 같습니다. ^^ 시대를 망라하고 요즘 아이들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겠지요..

Young Adult...  만 18살의 어른이라고 하긴엔 어설프지만 더 이상 틴도 아이도 아닌 제일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을 나이.... 하지만 그만큼 꿈도 희망도 마구 펼칠수 있는 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럽고 행복할수 있는 나이... 그 빛나는 나이 처럼 아이들이 후회 없이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예쁜 조카가 공부를 선택했을때는 해야 하는 그 이유만큼 최선을 다하길 바랄뿐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힘들일이 있더라도 결코 그 힘든일이 계속 되지 않는 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가더라도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아이들이 절망속에서 삶을 포기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 또한 지난간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만이라도 마음 깊이 새기고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예쁜 조카 다흰아..

졸업 축하하고 아직 어린 네가 살아가기엔 힘든 세상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너를 위한 미래를 살아가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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