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 아이들과 마지막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좀 가까운 곳을 찾다 시설이 좋다고 소문난 San Diego Metro KOA로 세 가족이 함께 갔다왔습니다.

항상 여름 한번은 함께 캠핑을 가는 친구들인데 올해는 기회가 없다가 모처럼 가까운 곳으로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반려 동물도 Welcome인 곳이라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캠핑장이고 했구요.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좋긴 했는데 샌디에고도 습도가 생겼더군요. ㅠㅠ

요즘 캘리 날씨는 한국 여름과 닮아가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온도가 높아도 습도가 없어서 좋았는데 요즘 바닷가 지역은 80도 미만일때는 영락없이 습도의 습격으로 쉬 지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Torrance도 옛날 같지 않다고 입버릇 처럼 말했는데 San Diego도 별반 차이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아이들은 2박 3일 나쁘지 않게 보낼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일단 전기가 들어오고 WiFi 가 되니 신날수 밖에요..

여러 종류의 자전거도 저렴한 가격에 빌릴수 있고,

수영장으로 수영도 가고.. 내년에는 더 큰 수영장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잔디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친구가 자전거 하나를 가져와서 남자분들 열심히 자전거 돌아가며 타주시고,  그리고 우리 가족이 된 LUNA의 첫번째 여행이기고 했습니다.  

그새 많이 크고 놀기도 잘하고, 엄첨 먹고, 잘 싸고.. 아주 액티브 한거 보면 확실히 숫놈이 맞더라구요. ^^ 샤워장도 열개나 있어서 샤워 하기도 좋고 화장실 청소도 수시로 해서 항상 깨끗한 편이고, 코아 KITCHEN이 가까워서 첫날 스토브도 없이 젤 먼저 도착해서 큰일이다 싶을때 코아 키친 활용을 제대로 할수 있었습니다. 단지 아쉬움 점이 있다면 옆 텐트 사이트와 너무 가깝다는 점입니다. 그것만 아니였음 나름 후한 점수를 줄수도 있었을텐데...

여기까지 좋았는데 남편이 일요일 새벽부터 복통으로 고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길 여러번.. 기운 다 빠지고 그날 제가 운전하고 집에 와서 계속 잠만 자더니 그나마 월요일 오후부터 나아졌습니다. 헌데 이번엔 월요일 저녁 저희 딸이 배가 아프다면 울기 시작하더니 토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침대위 이블은 젖어서 다 걷어내고... 아주 아프다고 사람을 잡기 시작하더니.. 화요일 좀 나아지는듯 하더군요. 그날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죽 끊이고 이블 빨래하고 좀 쉬려나 했더니 이번에는 우리 두 아들이 토하고 설사하고 하루에 한번씩, 두명씩 가족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아주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일요일부터 쉬지도 못하고 정리하고 가족들 챙기느라 아주 죽겠더군요.. ㅠㅠ

그러다 결국 오늘 아침부터 제가 시작을 햇습니다. ㅠㅠ 오전에 아이들 병원에 연락해서 병원갔더니 식중독 균에 의한 거라고 하네요. 헌데 이렇게 따로 따로 오냐고 했더니 한사람이 가져온 균이 옮겨갈수가 있다고 합니다.

다들 나갔다 들어오면 꼭 손 닦는거 잊지마세요.. ㅠㅠ 아마 저희는 캠핑장에서 남편부터 전염이 된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날씨가 습하기도 했고 저희도 양이를 키우지만 그 많은 동물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다  야외에서 계속 손을 씻고 있었던게 아니니 그럴 가능성도 있겠더라구요.  거기다  같은 캠핑장이라도 높은 산위의 공기 좋은곳과는 다른 탓이기도 했을테구요. 어쨌든 그 오랫동안 캠핑을 다녔어도 이번처럼 호된 경험은 처음 이였습니다.

오늘 처방 받은 약으로 일단 속 울렁거림이 멈추고 아이들이 토하지 않으니 조금씩 음료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빈속에는 콩나물 국이나 무국같이 시원한게 좋다고 하네요.  이제 좀 쉬다 저녁 준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

여름이 끝나가는데 여전히 여러곳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야 저희가 피할수 없다고 하지만 저희가 겪는 이런 식중독은 아마 조그만 신경쓰면 피해 가지 않았을가 생각합니다. 다행히 심각하지 않아서 그나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마 앞으로 생활하는데 좀 더 경각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모두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