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Good Morning! 이라는 말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젊게 살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더 이상 따라주지 않는 몸이 야속하기도 한 세월.
떠날때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왕 사는거 아프지 말고 살다 가면 좋겠다는 소망.
아직은 좀 더 할게 많아서 떠날 때가 아니라고 불안해 하면서 보내는 시간.
이런 자잘한 연민속에 하나 둘씩 고장나고 삐걱대는 몸이 슬퍼집니다.
지난주 금요일 결국은 발의 통증때문에 발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왼쪽 발바닥이 몇달전부터 아프긴 했지만 지난달 부터 갑자기 발을 디딛때 어찌나 통증이 심한지 서 있지 못하고 주저 앉을때가 있었습니다. 맛사지도 해보지만 그때 뿐이고 아침이 되면 다시 시작되는 통증... 심할때는 옆구리까지 아파옵니다.
병원에서는 발바닥을 싸고 있는 인대가 고장났다고 하더군요. 발을 지탱하고 보호해주는 인대가 늘어나고 마치 고무줄이 부서지기 전에 줄이 마구 간것 같은 형태가 되어서 더이상 받쳐주며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뼈가 직접 닿으면서 부스러지고 아래쪽으로 피가 조금씩 고이면서 발바닥에 울퉁한 부분이 생겼다고 그럽니다. 이대로 두면 나중에 못 걸을수도 있다고 하네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의 약한 부분들이 결국은 하나씩 이렇게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ㅜㅜ
일단은 열흘간 소염제을 먹고 신발에 패드을 끼라는 말.. 그리고 아침마다 테니스 공으로 발을 10-15분정도 문질러서 발을 풀어주라고 하더군요. 저녁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게 좋다고... 일단 그렇게 3주를 보고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차도가 없으면 주사약을 넣어서 바닥의 인대가 제 기능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 요법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완전히 고치지는 못하고 어느정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게끔 도와준다고 하는데 맘 같아서는 약물 요법없이 그냥 이렇게 맛사지로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약물 요법은 한번 하기 시작하면 이제 계속 해야 할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지는데 제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바로 나아질지는 알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어려서부터 아토피 피부때문에 고생하고
관절이 약해서 피곤하면 통증이 오기도 했고
위가 약해서 두번이나 헬리코박터 균이 생기기도 했고
이제 피부나 몸은 좀 나아졋다고 생각했더니
살이 찌면서 작년에는 갑상선 기능저하 진단과 고지혈증이 시작되었다고 하고
살을 좀 뺐더니 이제는 발이 문제가 생기고
매년 한번씩 이렇게 몸의 이상이 생기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신해철씨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최진실씨가 떠났을때도 그렇고 신해철씨가 떠난 오늘도 그렇고
더 가슴이 아픈것은 아마도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는 같은 또래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도 잠시의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면 아마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그중 아직은 부모의 보호가 필요했던 그들의 아이들이 아니였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몸의 고장은 이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죽음과 직면할수 있는 신호...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슬프고 아프지만 언제 어디서든 떠날수 있다는 준비는 해 놓아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이들에게 미리 유원장을 남겨 놓아야 할 시간, 조금이라도 생각할 시간이 있을때 해야할 과제인것 같습니다.
아침에 들려온 비보가 아직은 내 가족, 내 이웃에게서는 들리지 않길 진심으로 소망하며 내일도 Good Morning 이라는 인사를 웃으면 나눌수 있길 바랍니다.
**너무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신해철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