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방 다이어트 이후 제법 운동을 하면서 가볍게 잘 유지했던 몸이 발의 이상으로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ㅠㅠ
오래 걷기도 하면 안되고 되도록 발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집에서 혼자 앉아서 하는 운동이 쉽지도 않고 왠 식탐이 그리 생기는지 ㅠㅠ
다시 뒹굴 뒹굴 하면서 부플어 오르는 배만 원망하고 있는데, 친한 언니가 함께 필라테스를 받아보자고 하더군요.
움직임이 크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던 성격이라, 요가 같이 정적인 운동은 못한다고 했더니 필라테스는 요가랑은 다르다고 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확실히 필라테스는 생각보다 활기차고 일어서거나 발을 사용하지 않고 상당한 운동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필라테스는 일단 몸의 중심 잡기를 먼저 도와주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중심이 깨져버린 우리 몸은 어느 순간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오른쪽 방향이 더 편한 사람, 왼쪽 방향이 더 편한 사람으로 나뉘게 되는데 필라테스는 우리 몸이 잃어버린 중심 잡기를 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깨워주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여자가 마흔이 넘어가면 여기 저기 안 아픈곳이 없을 정도로 고장이 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출산을 한 여성의 경우 대부분 허리부터 엉덩이 뼈있는 부분이 아파서 오래 서있기도 힘들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절통이 생긴 분들도 많고 팔목 시림이 오거나 혈액 순환이 안되서 저리기도 하고 어깨 통증에, 오래 앉아 일할 경우에는 자세불량으로 허리 한번 피면 통증이 오기도 하구요. 이렇게 굳어있던 몸을 아주 쫘아짝 쫘아짝 펴주는 운동이더군요.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곳에 뭘 배우러 다녀본적이 없어서 좀 민망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필라테스를 하러 오신 분들은 비슷한 연령층에 따로 운동하기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동질감도 느끼고, 무거워진 몸을 창피해 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분들이 많아 마음은 편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단지 운동할 때 거울에 비취는 내 모습이 좀 괴롭기는 하지만요. ㅠㅠ 아 내가 저렇게 생겼구나 아주 현실감을 팍팍 느낌면서 정말 살을 빼고 싶게 만듭니다.
원래 필라테스를 제대로 하려면 일주일에 3일 정도는 해야 한다는데 저랑 언니는 일도 하고 애들 픽업 문제도 있어서 일단 한 주에 금요일 한번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필라테스는 대부분 공을 사용하고 탄성밴드와 링 같은것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공위에서 앉거나 눕거나 엎드리거나 들어올리거나 옆으로 밀어서 돌리거나 하여튼 이게 이렇게 힘들고 운동이 되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에 공을 하나 샀다가 짐만 되서 누구 줘 버렸는데 공이 이렇게 실용적인 줄 몰랐습니다. 크기 때문에 여전히 집에 둘 엄두는 안나지만 애들이 방학을 하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다녀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찌푸등하고 굳어졌던 몸이 확실히 필라테스를 한 날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장 살을 빼기 쉽지 않는 운동이지만 몇년째 꾸준히 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날씬하신걸 보고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 (먹는걸 줄여야 하는데... )
요가를 하시고 싶은 분들도 필라테스로 몸의 중심을 잡고 하면 훨씬 더 효과가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가 동작은 깊어질수록 고난의도의 동작이 많아서 몸의 중심이 흩어지면 어렵기 때문에 필라테스를 먼저 하고 요가를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제 시작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아서 갔다오면 사용하지 않았던 몸둥아리가 비명을 질러대지만 몸에 쌓인 노패물이 빠져 나가는것 같아 가벼운 기분도 듭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힘들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언니 말 듣고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라테스를통해서 살이 좀 빠지면 이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 내 발도 좀 덜 아프지 않을까 희망도 가져봅니다. 저 처럼 다리에 무리가 가면 안되는 분이나 어깨 통증이 있으신 분들, 아니면 혼자 운동이 안되는 분들도 한번 시작해 보세요. 생각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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