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여기저기 삐걱대고 고장 나듯이

10년을 함께하고 10만이 넘은 나의 자동차도 이제 돈을 달라 입을 벌립니다.

지난해부터 슬슬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이 터질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얼마전 마켓에 들려서 문을 닫고 열쇠를 돌렸는데 이런 문은 잠겼는데

열쇠가.... 열쇠가 문짝에 달린채 나오질 않더군요.

몇번을 돌려도 돌아가지도 않고 문도 열리지 않고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은 남편에게 SOS를 쳤습니다.  일하다 말고 달려온 남편의 스페어로 일단

문을 열고 제 열쇠는 문에 매단체 달렸습니다. 딜러로 가서 확인을 하니 운전석 문고리 열쇠 부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 부분을 떼어내고 완전 교체하는데 몇백이라니... ㅠㅠ

집정리를 하면서 식탁하나 새로 사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나간 자동차 수리비로

올해 식탁은 접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는 Brake Job을 네군데 다 하고, 이것도 이백정도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오랫동안 단골로 가는 곳에 맡긴거라 좋은 가격으로 한거라고 하더군요.. 한달만에 자동차 수리비로 몇백을 쏟아내고 나니 정신을 차릴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한번 더 손을 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몇백... 무슨넘의 수리비가

일단 맡기면 몇백이라.... 다행히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내년까지는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거 마저 고치고 나면 20만까지 거뜬하게 탄다고 하니 이제 2-3년이면 운전 할 큰아이게게 주려고 생각중입니다.

가끔 새차가 타고 싶기고 하지만 매달 자동차 페이먼트가 안나가는게 많은 도움도 되고 그돈으로 아이들과 다른걸 할수 있는게 너무 좋습니다. 새차로는 받을수 없는 저렴한 보험료가 얼마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오랜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자동차는 탈수 있을때까지 타자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제가 타고 다니는 차는 저희 둘째가 태어난 다음해에 구입했으니 올해로 11년이 되었습니다.  비록 돈 달라고 입을 벌리는 자동차가 되었지만, 그동안 사고 없이 타고 다닐수 있는것도 고마웠고 앞으로 지금 나간 수리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는 타고 다닐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만 인연이 있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기계하고도 서로 운이 맞는게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어떤분은 자동차를 구입하자마자 사고가 나더니 일년동안 3번이나 난 적이 있다고 학을 떼더군요. 그 사고 차량을  팔고 다른 차를 사고는 그런일이 없다면서요.  그 만큼 사고 없이 무사히 타고 다닐 수 있는 것 역시 좋은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를 다루는 남편은 항상 말합니다. 기계도 아끼고 잘 다루면 오래 사용하는거고 문제가 생기면 그건 사람들이 그렇게 한거라고....

오늘도 무사히 퇴근해서 집에 도착한 지금 자동차에게 한마디 합니다.

우리 내일도 무사히 잘 다니자고, 자동차 열쇠를 매달고 다니는 그런 민망함만은 제발 피하자고....

가정의 달 5월 사랑이 넘치는 모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