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신 생일이네요살아있을 적에는 챙겨주지 못한 생일을
세상을 떠나고 챙기게 되었으니
미안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당신은 나에게
매년 한번도 거르지 않고
꽃과 생일선물을 주었는데
난 이제야 당신의 생일을 챙기니
미안해서 숨고 싶은 심정이에요.
당신 생일은 음력으로 지냈기에
양력으로 매년 날짜가 달라
잊어버리기 일 수 였으니
당신 생일은 늘 그냥 지나가 버렸거든요.
일부러 손이 가는 음식을 만들어
올렸는데 잘 먹었나요?
아 참 상차리기 전날,
국을 무얼 올릴까 고민했는데 결론이 나질 않다
그날 밤 내가 당신에게 커피를 주는 꿈을 꾸고,
커피를 올렸는데 커피도 잘 드셨나요?
그러고 보니 당신은 커피를 하루에 3잔씩
마신 커피 애호가 였는데
이제 커피를 올리다니 정말 미안해요.
당신이 떠난지 5년이 지났지만
500년 5000년 5억년이
지나도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를 산채로 태워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깊은 바다속에 숨어 있어도
셀수 없는 은하수로 어둠에 떠 있어도
보이지 않는 먼지로 돌아다녀도
나는 당신을 단밖에 알아낼 것입니다.
어느 날
눈이 부셔 쳐다 보지못할 양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이 놀다간 자리가
틀림없는 거 겠지요?
그러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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