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여름에
나도 나름대로 정진하고자 목표를 세웠다.
5월 25일 부터 시작해서 100일동안
매일 매일 400자 만트라를
500번씩 정진하는게 나의 이번 여름의 과제이다.

나 스스로와 약속했다.
'만트라 하루 목표 달성하기'
'생각나는 말들 되도록 표현하지 않기'

하기 싫어도 만트라 사마티 집중 수행의
하루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졸면서도 자면서도 만트라를 해야했다.
덥거나 춥거나 졸렵거나 시끄럽거나
신경 안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제 밤에 누군가 나의 정진을 방해하는 꿈을 꾸었다.
단정히 차려놓은 밥상을 누군가 어질러 놓는다.
그러면 나는 음식을 다시 반듯이 정돈해 놓고
다시 반듯이 정돈해 놓고 하였다.

달력을 보니 정확히 50일이 지났다.
도고마성이라고 했던가?
수행을 할수록 방해꾼이 생긴다지

오늘은 51일째다.
그런데 50일전에 느끼지 못했던
신기하게 만트라가 구슬처럼 흘러가며 어렵지 않았다.
잡생각은 잡생각대로 나타나지만
휘말리지 않는거 같았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했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간거 같다.

꽃밭에 앉아 있어도 수행을 못한다면 쓰레밭이요
쓰레기밭에 앉아있어도 수행을 열심히 한다면
이곳이 꽃밭이 아니겠는가